자기 결정의 원칙 |
나에 대한 최상의 조언자는 바로 나 자신이다. |
비교할 수 없는 것의 비교
모범은 타인이 본받아야 할 당위의 가치를 정의한다. 그를 위해서는 일련의 비교가 필수적이다. 현재의 나는 분명 내가 그러해야만 하는 대로가 아니다. 모범과 비교했을 때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범적임을 인정하는 것은 일종의 비교하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내가 우선적으로 다루려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이므로, 다음과 같이 생각할 것을 제안한다. '행복의 죽음은 비교에서 기인한다.' 비교가 진정 모든 행복의 죽음을 초래하는 것인가? 우선 행복의 순간은 의식되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이 소실된다. 나는 오로지 상황 [안에] 존재해 결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분석할만한 거리조차 유지하지 못한다. 그것은 절대적인 [현재]이다. 그리고 보통의 경우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즉 내가 {나는 행복하다}고 말한다면, 나는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은 것이다. 나는 그 상황에서 빠져 나온 것이다. 나는 그것을 관찰하고 가치를 매기며 그것을 회상하는 것이다. 행복하다는 상태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언제나 그 이후에 말하게 되는 것이다. 엄격히 말하면, "나는 행복했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나가 버린 행복한 상황에 대한 가치 판단은 필연적으로 덜 행복한 것으로 체험되는 현재와의 비교에서 발생한다. 우리가 비교를 하자마자 행복은 이미 과거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이 지금 상당히 아름다운 집을 지었고, 그것에 대해 기뻐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 옆의 땅에다 더 크고, 더 아름답고, 더 비싸고, 더 품위 있어 보이는 집을 지었다고 하자. 당신은 결정적으로 기분이 상할 것이다. 당신은 비교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당신에게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더 아름답거나 더 아름다웠던 상황이란 있게 마련이다. 언제나 더 잘 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있다. 더욱 빠른 자동차, 더 높은 급료, 더 널리 떨친 명성, 좀 더 위대한 능력이 있을 수 있다. 인간은 많이 가질수록 부족함을 느낀다. 행복의 죽음이다. 자신의 일이 잘 되어가도 그다지 좋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일이 잘 되어가는 것이 기분 나쁘다. 그러다보면 기꺼이 우월감의 기술을 계발하기에 이른다. 더욱 약하고, 무능하고, 불행한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이다. 평가 기준을 바꾸는 것이다. 자신에게 결여된 상황을 형편이 더 나쁜 사람들을 찾아냄으로써 보상받으려 하는 것이다. 혹은 행복한 자들의 수프에서 머리카락을 주워 올린다. 시기심으로 가득 차서 교외의 별장지를 훑고 지나가며 스스로에게 위안하는 말을 토로한다. "이 담장 너머에 얼마나 많은 번민이 숨어 있는지 누가 알겠어?" 독일의 모든 범죄 영화도 거의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내부에 깨어 있는 의식을 속이지는 못한다. 우리는 자신이 내적으로 짐을 덜고 싶어 하며, 압력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행복은 없다. 진실 위에 자신이 만든 꼬리표를 덧붙이고 어처구니없는 난센스를 사실로 포장하는 이상 인간에게 더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비교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관찰해 보자. 비교에서는 무엇인가가 동일한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누구도 동일하지는 않다. 인간 개개인은 비길 데 없는 존재이다. 모두가 독자적이다. 그리고 적합하지 않은 모든 것은 비교될 수 없다. 더 이상 비교하지 말라. 유일한 비교는 자기 자신과의 비교뿐이다. 따라서 내가 무엇인가를 비교한다면 그것은 항상 비교될 수 없는 것을 비교하는 것으로 사과와 배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 개체로 가득한 세계에서 비교를 시도하는 것은 한마디로 부질없는 짓이다. 그것은 자신의 유일성을 암살하려는 음모이다. 그리고 자신의 행복을 확실히 종식시키는 방법이다. 하나의 작은 동그라미는-큰 동그라미가 동그라미 이상이 아니듯-동그라미 이하가 아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행복한 사람에게 그를 자극하려는 한 사람이 다가와서 말한다. "다른 사람들은 당신 나이에 당신보다 훨씬 더 잘 했어요!" 그러나 자신의 행복을 기만하기 위해 그 행복한 사람은 최후까지 끈기 있게 버텨야 하며, 자신을 갉아먹는 회의감에 먹혀 버리지 않기 위해 자신의 판단 기준을 끝까지 고수해야 한다. 더 이상 비교하지 말라! 유일한 비교는 자기 자신과의 비교뿐이다.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나 자신의 요구가 옳다고 인정되었는지, 스스로 선택한 척도가 충분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성취와 관련된 것이라면 나 자신이 개선되었는지, 전보다 오늘이 나았는지, 타인에게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승리를 거두었는지 비교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더 나아가 실질적인 이점을 갖는다. 내 자신이 하나의 안정된, 미리 계산할 수 있는 좌표가 되므로 다른 척도를 찾아야 할 필요가 없다. 나는 언제나 내 곁에 있기 때문이다. 출처『자기 결정의 원칙』(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홍명희/생각의 나무)중에서 [라인하르트 K. 슈프렝어] 탁월한 경영 컨설턴트이자 경제 경영 분야의 베스트셀러『동기유발의 신화』『결정은 내 손에 달려 있다』의 저자로 독일과 유럽의 독서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기업내 경영성과 분석 시스템의 전형인 [당근과 채찍]이론이 개인의 동기 부여 및 결정 이론에 매우 부정적이라는 새로운 사고를 주창하며 1990년대의 가장 중요한 저자로 급부상했다. 1990년부터 안정된 직장을 떠나 코카콜라, 모빌 오일, 3M, 지멘스, 필립 모리스, 휴렛 패커드, 베텔스만 등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베를린 대학, 보쿰 대학, 에센 대학, 쾰른 대학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정신세계에서 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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