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 주술소리굿 비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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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원덕담(祝願德談)
상봉(上奉) 길경(吉慶)에 불복(富福) 만재(滿載)로구려 만(滿) 재수야. 아아헤헤헤 에헤에라 누려라. 열의 열(=百) 사랑만 하십소사 나하(那何: 어찌) 봉헤(奉兮: 받드소서) 봉헤로다 보옹헤.
나무(南無) 시방정토(十方淨土) 극락세계(極樂世界). 삼십육만억 일십 일만 구천오백 동명동호(同名同號) 대자대비(大慈大悲) 아등(我等: 우리 여러 사람들) 도사(導師: 부처와 보살의 통칭)는 금상(金像)의 여래(如來)신데, 무량수(無量數) 제불(諸佛) 열에만(=十萬: 수 많은) 보살이로다.
아아헤헤헤 에헤에라 누려라. 열의 열 사랑만 하십소사 나하 봉헤 봉헤로다 보옹헤.
건구건명(乾命과 坤命: 건명은 남자, 곤명은 여자를 이르는 말) 에도 이 집도 좋소마는, 이 집은 구옥(舊屋)이니 고가(古家)로다가 제쳐 놓고. 와가(瓦家) 성주를 이룩헐 제 어떤 터에다가 터를 잡나. 신 궁기(=구ᅁ, 구멍의 고어)는 명당터요 구 궁기 복터로다. 노적봉이 비쳤으니 거부(巨富)장자(長子)가 날 자리. 문필봉이 비쳤으니 대대문장(代代文章)이 날 자리요. 일산봉(日傘峰)이 솟았으니 자손 창성(昌盛)헐 자리요. 효자봉이 비쳤으니 열부열녀가 날 자리로구려. 도량(道場: 사찰, 절)에 풀이 나면 하방초(=금강초롱)라는 풀이 나고, 늙지 않는 불로초와 죽지 않는 불사약이 좌우에 생초허니, 그런 터에 사람 나면 성인군자가 날 자리로구려.
이런 터에다 집을 질 제 호박주초(琥珀柱礎) 산호(珊瑚)기둥 금파(金波)도리(서까래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 위에 얹는구조물) 밀화대문(蜜花大門) 순금으로 서까래 걸고, 백금으로 부연(附椽: 덧대는 서까래) 달고, 천년 기와 만년 골패(=기와골) 보기 좋게두 이뤄를 놓고, 자개로다가 마루를 깔고 백명주사(鏡面朱砂의 와음, 또는 光明砂. 황화수은)로 벽을 바르고, 잡귀잡신은 원강(遠降: 멀리 내려옴) 천리로 소멸되니 무사태평이 이 아니냐.
만복이 자아 아헤 에헤에라 누려라. 열의 열 사랑만 하십소사 나하 봉헤 봉헤로다 보옹헤.
건구건명에 이댁 가중(家中=집안) 성주님이 모르리요. 칠년같은 대목안(?) 일곱해는 칠년성주(=七이 드는 해에 묶는 성주. 三이 드는 해에도 성주를 묶음). 삼년은 내 성준데, 덩덩하니 굿이로다. 학창의(鶴氅衣) 입으시고 광대(廣帶: 구 군복 허리에 두르는 띠)띠를 둘러 띠고, 도리 옥당(玉堂=궁전같이 좋은 집) 비었으니, 많이 안장 하옵소서. 인간이라고 하옵는 건 음식이 막 먹히어, 쇠술(=큰 솥)로 밥을 지어도, 촌부(村夫) 일사(一事/死) 모르오니. 입은 덕도 많거니와 새로 새 덕 비나니다.
성주님이 굽어보시고 이 정성이 지극하니 명을 주랴 복을 주랴. 명도 주고 복도 줄 제 일심 전거(?) 인간허고, 만복과 만수무강 재수대통 전법(?)하니, 일일에 만사가 소원만 성취로구려. 만복이야. 에헤에 사실지라도(=살더라도의 경칭) 늘여서(=수명을 늘여서) 사대(四代)만 사십소사 나하 아하아 에헤에허 어미(?)로다 보옹헤
복 많이 많고도 에헤 명(命) 없이 못살어요. 명만 길어도 복이 없이는 못사느니, 짜른 명은 이어주고 긴 명은 다 서려(=서리다. 둘둘말다. 감다) 담아, 무쇠 목숨에 돌 끈 달아 백세 삼수(三壽: 세 번의 생명) 누려살 제, 명을랑은 주시려면 옛날 옛적 삼천갑자 동방삭 기나긴 긴 명을 점지를 허고, 복을랑은 주시려거든 왕계 석숭(石崇: 중국 晋나라 때의 큰 부자)에 장자 김한태(=정조시대의 염상 거부. 김홍도의 후원자) 복을 점지허니, 일일에 만사가 소원만 성취로구려. 만복이야. 에헤헤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하 에헤에허 어미로다 보옹헤.
건구건명에도 이댁 가중 상대문(上大門)을 바라다보니, 용 용자 범 호자가 덩그렇게도 붙었는데, 용 용자 거동 보소. 백운 공중에 높이 솟아 흑운으로 다리 놓고, 건구건명 이댁 가중 상대문 바라다 보며, 뇌성같은 호령소리 드는 삼재난은 삼재 원강 천리로 달아나네. 일일에 만사가 소원만 성취로구려. 명복이라. 에헤헤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하 에헤에허 어미로다 보옹헤.
건구건명전에도 이댁 가중 우마살(=가축인 소와 말에 드는 살)이 없을소냐. 우마살 풀고 가자. 말을 내면 용마 되고, 닭을 내면 봉이 되고, 돼지를 내면 거북 되고, 개를 내면 네눈백이(=tan. 개의 눈 위의 눈섭 부분에 있는 돌기) 청삽살이(=털이 아주 긴 한국 토종견) 호박개(=뼈대가 굵고 털이 북슬북슬한 개. 중국 원산)가 되어, 건넌 산천을 바라다보며, 건구건명 이댁 가중에 만고복록을 청하느라고, 그 개가 어리렁 커겅컹 다 짖는 소리로구려. 에헤헤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하 에헤에허 어미로다 보옹헤.
건구건명전에는 이댁 가중에 만고복록이 떠들어오네. 어떤 복이 들어오나. 인복은 걸어 들고, 물복은 흘러들고, 사지복(?)은 날아들고, 삼태미(=삼태기의 방언)복은 안어 들이고, 두꺼비복 오복 만복 등에다 가득 싣고서, 엉금 엉금 엉금 엉금 기어를 들제,
건구건명전에는 금상에도 부인마마 육간대청을 거닐다가, 만고복록을 얼른 치마에 덥썩 받아, 안방에다가 모셔놓고, 복주머니를 지으실 제, 해와 달로 볼을 박고, 수복강령 수를 놓아, 무지개발로 만고복록을 휩쓸어 담어, 복주머니 아드님도 채워주고, 따님도 채워주니, 일일에 만사가 소원만 성취로구려. 만복이라야. 에헤헤 사실지라도 늘여서 사대만 사십소사 나하 아하아 에헤에허 어미로다 보옹헤.
만고복록은 받었거니와 만고 액살(厄煞)을 제쳐줄제, 삼재팔난(三災八難) 관재구설(官災口舌) 우환(憂患) 질병(疾病) 각종 근심 일체 액살 휘몰아다가, 금일 고사 대(臺: 祭需를 陳設하는 床)를 봐, 저 소반으로 배를 짓고, 저 쌀로다 양미허고, 저 불배끼(=불백기. 백설기의 방언)로 웃짐(짐 위에 더 얹는 짐)치고, 저 실은 일곱 칠성님께 명실을 튼튼하게도 걸어주고 저 돈은 의주 가는 선가(船價) 주고, 저 촛불로 광명 밝히고, 저 수저 노를 저어 좋은 순풍이 불거들랑, 월미도 앞 강에 소멸을 합시다. 염창목(=한강 행주 앞의 여울목)에 행여나 복일지라도 오대풀이며 삼재풀이며 동미(同米: 대동미 세곡) 조강(糟糠: 지게미와 쌀겨) 의주 압록강에 덩기덕 기더더덩실 떠내려 버렸습니다 . 나하 에헤에허 어미로다 보옹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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