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어디나 있는 돌무덤, 이곳에만 없는 이유
※ 제주 무릉곶자왈 숲길은 제9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숲길 부문 공존상(우수상) 수상지입니다.
<오마이뉴스>와 <(사)생명의숲국민운동>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한국의 아름다운 숲' 50곳 탐방에 나섭니다. 풍요로운 자연이 샘솟는 천년의 숲(오대산 국립공원), 한 여인의 마음이 담긴 여인의 숲(경북 포항), 조선시대 풍류가 담긴 명옥헌원림(전남 담양) 등 이름 또한 아름다운 숲들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우리가 지키고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의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이 땅 곳곳에 살아 숨쉬는 생명의 숲이 지금, 당신 곁으로 갑니다. [편집자말]
생명의숲이 더하는 이야기
무릉리의 보물창고
무릉곶자왈 숲길은 제주에서도 가장 긴 곶자왈 지대이다. 오래전부터 이곳 지역민들에겐 생명길과 같은 중요한 길이다. 곶자왈이란 말은 원래 제주도 방언이다. 화산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요철(凹凸)지형으로 쌓인 지형으로 지하수 함양 때문에 나무, 덩굴, 암석 등이 서로 뒤섞여 수풀처럼 무성히 자라난 숲을 의미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숲이다. 과거 이곳은 제주옹기와 땔감, 숯가마, 맷돌가공, 사냥터, 목장으로 이용되었고 현재는 목장길, 생태숲 탐방로로 이용되고 있다. 땔감 대신 다른 연료들이 사용되면서 오히려 숲의 훼손은 적어졌고 덕분에 자연림으로 아름답게 보전될 수 있었다.
숲터널에서 비밀 동굴로 이어지는 길
무성한 나무들이 손을 맞잡고 숲터널을 이루는 무릉곶자왈, 초봄 이곳을 지나면 희귀식물인 백서향의 향기가 은은히 퍼진다. 아열대 희귀식물인 밤일엽, 섬새우난 등이 서식하여 환경·생태적으로 건강한 숲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가시나무류가 우점하고 있는 상록활엽수 맹아림이라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숲 터널을 지나면 사시사철 관박쥐들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동굴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은 지질학적, 역사적 그리고 문화적, 경관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소재지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산40번지, 산50번지 일대
오늘 오랜만에 11코스 무릉곶자왈, 송악산둘레길 걷기를 하였습니다.
오늘의 곶자왈의 주인공3분이 되셨습니다.
물론 저는 뒤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기로 하였습니다.
발걸음도 가볍게 곶자왈을 향해 걸어들어갑니다.
한적한 숲 동굴과도 같은 무릉리 곶자왈은 마치 잔디밭 융단이 깔린 카페이었지요.
폭신하면서도 가벼운 길....
바스락거리며 내 발밑에서 속삭여주는
그니들의 속삭임은 어떤 달콤한보다 감미로운 향기였습니다.
좀작살나무 열매입니다.
색깔이 정말 환상적이지요?
어점 이리도 이쁘게 열였는지....
이 모든 어여쁜 창조물을 만들어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청미래덩굴(맹개낭이라고도 하지요)
가을의 농익은 색채를 드러내고 유혹을 합니다.
잠시 다시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봅니다.
남오미자 열매입니다.
이 오미자는 제주에서만 열린다고 합니다.
더운 열대쪽 열매이지요.
남쪽에서 열리는 " 남오미자 열매" 저도 기억해둡니다.
같이 간 선생님 친정쪽 제사가 어제 있었다기에 제사퇴물이 간식으로 펼쳐졌습니다.
역시 살찌는 음식을 좋아하는 저는 전에 손이 먼저 갑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맛이 좋은걸....
따끈한 아침에 내린 커피 한 잔을 하고 다시 숲 동굴을 걸어들어갑니다.
낙엽깔린 바스락거림과 그 폭신폭신함은 걸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것.....
이곳 무릉 곶자왈은 워낙 넓고 길어서 길을 잃는 사람이 많아서
올레 리본이 나무 나무에 엄청 많이 걸려있지요.
저 표시를 잃어버리면 다시 되돌아가서 전 표시를 찾아 다시
자세히 주변을 보면서 걸어야합니다.
참, 이곳은 오후 3시 이후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겨울은 어둠이 빨리 오기 때문이고 이 숲에서 길을 잃으면
정말 힘들겠지요. 불빛 하나 없는 그야말로 적막강산입니다.
또 되도록이면 혼자가지 말고 2-3명 짝을 지어가라고
팻말에 주의 사항이 있으니 꼭 지켜서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위험이 없기를....
혼자 겁도없이 서울에서 온 올레꾼 아가씨를 데리고 함게 걷기로 합니다.
그냥 생각없이 올레길을 왔다가 지금 14일째 올레 폐인이 되어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올레 폐인.... 저도 2-3년 전에 올레 폐인이 되었지요...
1-18코스 완주, 꺼꾸러 완주, 방학올레... 등등
요즈음은 사브작 사브작 좋아하는 길만, 차올레도 잘하구요...
요거이.... 뭐라카더라...
삼동나무 열매던가요?
요것이 봄에 까맣게 익는다던데...
바위에 붙어 점점 색깔을 녹여내고 있는 담쟁이 덩굴...
위로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어쩌다 길 섶 바윗돌에 붙어서
제 색깔을 내고 있을까요?
앉아서 색을 드려다 봅니다.
에구머니나, 단풍이 여기는 떨어지지 않고 제 색채를 한껏 뽐내고 있내요...
잠시 하늘 한번 단풍 한번 올려다봅니다.
열심히 사진 찍다가 이곳에서 일행을 잃을까 내심 조마조마 했답니다
그러나 요런 단풍도 아니보고 냅다 걸어간 울 짝꿍 샘들아,
한 참을 걸어도 소리도 없어 내가 간이 떨어지는 줄 알았당구리....
숲 속에서 미아되는가 해서리....
늦가을의 정취를 곶자왈 숲 속에서 만끽합니다.
단풍의 색채에 한번 반해서 보고 또 보고 하늘 한번 올려다보고...
혼자 넋을 잃고 쳐다보고 또 올려다보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올립니다.
엉겅퀴 하나... 날렵한 잎파리에 바늘을 감추고
보라빛 연정을 하늘에 올리고 있다.
이 보랏빛도 참 이뿌죠?
보라색과 초록을 넘 넘 좋아하는 그린내....
눈을 뗄레야 뗄 수가 없네요
2시간 20분을 걸어 드디어 무릉리 곶자왈을 벗어났습니다.
함게 걸었던 샘의 오라버님께서 산방산 아래 새로 생긴 돈까스집에서
돈까스와 우동을 사주셨습니다.
제주산 생등심으로 솥가마에 튀긴 돈가스....
빠삭하고 고기는 부드러웠습니다.
매운 소스에 찍어 먹으니 별미입니다
그런데 야채 샐러드에 아무런 소스가 없더군요.
발사믹 소스 한 수저 올리면 맛깔스러울텐데...
엊그제 오픈한 집이라 그런지 아직 얼떨리우스 쪽인가봐요.
차츰 음식에 맛이 더해지겠지요.바삭함은 아주 아주 좋았어요.
김치도 맛났구요.
게다가 값도 아주 착한 가격입니다.
5,400원 우동 4,500원 합하면 1만원입니다.
가스오 우동까지.... 쫄깃 쫄깃한 면발이 제법 맛났습니다.
맛있게 배가 뽕그랗게 먹고 씩씩거렸습니다.
지금 보니 또 먹고싶어요 ^^
점심을 먹고 다시 송악산으로 돌아갑니다.
송악산을 둘레길로 산책할 수 있도록 나무데크가 완성되고 있더군요.
둘레길을 전체 걸어왔더니 50~55분 걸렸습니다.
1시간이면 아주 만족한 산책길이 되겠습니다.
이곳의 해안 절벽도 오랜 시간의 역겁을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 여행의 한 자락을 자락 열어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안 사구의 절벽들이 마치 억겁의 과거의 책장들로 켜켜이 쌓여있는 듯 합니다.
지층마다의 시간의 역사들이 옹기종기 모여 멀리 해안을 바라다보고
절벽의 갯쑥부쟁이들의 해 맑은 얼굴들이 곱디 고습니다.
서로가 섬으로 모여들어 쓰다듬고 풍화의 세월을 이겨내고
또 다시 과거가 되어 한 점 섬이되어 바람의 손길로 서로를 쓰다듭습니다.
살며시 다가와 얼굴을 스치고 때론 내 목덜미에 앉았다가
파도가 되어 밀려갔다 다시 내 가슴으로 오두마니 앉았습니다.
너무아 어여븐 노란 감국꽃들이 지천에 방긋 방긋 얼굴을 내밀고
잘 왔다고 , 잘 왔다고 손을 내밀어줍니다.
저 얼굴들에 올해 먼저간 길남이(10코스 올레지기) 얼굴도 얼핏 생각나게 합니다.
저 송악산 자락에서 내다보고 있겠지요? (살짝 송악산에 뿌렸어요 ㅠ.ㅠ)
우리가 온다고 오늘 이렇게도 바다도 잔잔하게 다려두고요.....
감국의 노란 꽃빛이 아슴하게 아름다워서.....
그런데 나는 왜 아름다우면 이렇게 눈물이 나는걸까요?
너무 아름다워서 처연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갯쑥부쟁이 솜털같은 얼굴도, 노오란 감국향기도....
서로가 서로에게 섬이되어 머물렀다가 다시 섬이되어 멀리 떠나가는....
밀물과 썰물에게 서로를 맡겨 묻갊아도는 아슴하고 아픈 사연일까요?
저 억겁의 세월의 풍화속에도 굳건하게 절벽을 감아돌아
해안가 파도와 쳔년의 사랑을 이루어내는 단단함이 부러운 오늘입니다.
멀리 대평리 절벽이 병풍처럼 조용하니 서 있고
오늘따라 조용한 바다는 형제섬을 감싸안고 조용히 파도치마를 둘렀습니다.
오랜만에 이 코지의 바람은 숨 멎듯이 너무나 잔잔합니다.
형제섬은 조용힌 두 손을 맞잡았군요.
바다 한가운데 우뚝하니 서 있는 듯 멋진 산방산....
함께 걸었던 김샘이 태어나 자란곳이겠지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샘은 온화하고 굳굳한 성품인가봅니다.
저처럼 지랄맞지 않고 늘 푸근하고 잘 참아내는 김샘...
이렇게 무릉곶자왈을 돌아 다시 송악산 자락 둘레를 돌아소 하루해를 마감하고
다시 제주시로 돌아왔지만 오랜만에 걸었지만 상큼하고
경쾌한 발걸음이었답니다. 한 주간 시작 마음이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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