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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 붉은 원숭이의 해"...... 왜 이렇게 부를 까요?

bthong 2016. 1. 4. 23:36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 왜 이렇게 부를까요?

 

[육십갑자(六十甲子)로 보는 연도]

천간 글자·지지 글자 조합하면 총 60가지 간지 나와
선조들 육십간지 사용해 연도·띠·색깔 알았어요

오늘 맞은 새해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기원후 2016년? 기원전·기원후를 중심으로 연도를 계산하는 서력(西曆·서양력)은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는 '병신년(丙申年)'처럼 육십갑자(六十甲子)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연도를 세기도 한답니다. 육십갑자의 의미와 그 속에 들어 있는 원리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볼까요?

◇'갑·을·병…' 그리고 '자·축·인·묘…'

육십갑자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조합해서 만들어요. 천간은 하늘의 기운이나 태양의 운행 질서라는 뜻이지요.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10가지로 나뉘어요. 그래서 십간(十干)이라고도 부르는 거예요. 천간은 원래 날짜를 세는 단위로 사용하기 위해 1일부터 10일까지 번호에 각각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해요. 이 글자들은 오행 사상과 관련지어져 두 개씩 청·적·황·백·흑의 오방색(五方色· 한국의 전통 색상으로 방위와 연결되는 다섯 가지 기본색)으로 분류돼요. 갑과 을은 청색(동쪽 방향), 병·정은 적색(남쪽), 무·기는 황색(중앙), 경·신은 백색(서쪽), 임·계는 흑색(북쪽)이지요.

기사 관련 일러스트
그림=안병현

그렇다면 지지(地支)는 무엇일까요? 땅의 기운이나 달의 운행 질서를 말해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12가지로 구분돼요. 그래서 십이지(十二支)라고도 부르기도 하고요. 본래는 열두 달을 세기 위한 숫자로 사용되었다고 하며, 사람들이 파악하기 쉽게 12가지 문자에 각각 상징하는 동물들을 정해 두었지요. 자(子)는 쥐, 축(丑)은 소, 인(寅)은 호랑이, 묘(卯)는 토끼, 진(辰)은 용, 사(巳)는 뱀, 오(午)는 말, 미(未)는 양, 신(申)은 원숭이, 유(酉)는 닭, 술(戌)은 개, 해(亥)는 돼지. 이렇게 말이에요. 십이지에서 비롯된 열두 동물은 동양 문화권에서 시간을 표현할 때 쓰기도 해요.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를 자시라고 부르고, 오전 1시부터 3시까지를 축시, 오전 3시부터 5시를 인시라고 불러요. 십이지 순서를 헤아리다 보면 마지막 해시가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요. 또한 사람이 태어난 해를 십이지 동물 이름으로 부르는 '띠'도 존재하고요.

천간과 지지를 합친 것을 간지라고 부른답니다. 이제 천간에 속한 글자와 지지에 속한 글자를 차례로 하나씩 맞추어 볼까요? 천간의 첫째인 갑과 지지의 첫째인 자를 붙여서 갑자(甲子)를, 그다음에 각각 십간과 십이지의 순서에서 둘째인 을과 축을 결합하면 '을축(乙丑)'을 얻어요. 이와 같이 순서에 따라 하나씩 간지를 구해 나가보세요. 갑자(甲子), 을축(乙丑), 병인(丙寅), 정묘(丁卯)… 경신(庚申), 신유(辛酉), 임술(壬戌), 마지막 계해(癸亥)까지 총 60개를 채우게 돼요. 그다음 61번째 순서에는 갑자(甲子)로 되돌아오고요. 이렇게 만들어진 60개 간지를 육십갑자(六十甲子) 또는 육십간지(六十干支)라고 부르는 거예요.

기사 관련 일러스트
그림=안병현

옛날 사람들은 천간에 속한 글자와 지지에 속한 글자를 차례로 하나씩 맞추어서 얻은 조합 60개를 연도를 셀 때 사용했어요. 갑오년·을미년·병신년이 그렇게 해서 붙여진 한 해, 한 해의 이름이지요. 간지에서 지지를 보면 그 해의 띠를 알 수 있고, 천간을 보면 색깔을 알게 돼요. 병(丙)이 오방색 중 붉은 색상을 나타내고, 신(申)이 원숭이를 상징하는 글자이기 때문에 병신년(丙申年)은 '붉은 원숭이의 해'랍니다.

◇2016년의 '6'만 보고서 올해의 천간을 맞혀볼까요?

천간은 10의 자리를 기준으로 자릿수가 바뀌는 10진법과 닮았어요. 문자의 종류가 둘 다 10가지라는 공통점이 있지요. 덕분에 천간을 널리 쓰던 시절과 오늘날의 연도에 공통점이 생긴답니다. 각 연도를 10으로 나누어 보세요. 10으로 나눈 나머지가 바로 연도의 끝자리 수가 되지요? 십간은 연도의 끝자리 수, 즉 일의 자릿수와 연계돼요. 갑은 4, 을은 5, 병은 6, 정은 7, 무는 8, 기는 9, 경은 0, 신은 1, 임은 2, 계는 3이에요. 이 규칙성 때문에 마지막 숫자만 보면 십간을 알 수 있게 되지요. 예컨대 2016년은 10으로 나누었을 때 나머지인 일의 자릿수가 6이니 '병'의 천간을 가진 해가 되는 것이지요. 규칙이 잘 들어맞지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