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살까봐 걱정이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이런 걱정(?)을 하는 중.노년이 적지 않다.
현재 한국인 평균 수명은 78.6세(여성 81.9세, 남자 75.1세)다.
10년 전보다 5세, 20년 전보다는 9세쯤 늘었고, 2020년엔 81세로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성장으로 먹거리 고민이 없어지고 현대의학의 혜택을 본 덕분이다.
물론 사회 경제적 여건이 나은 사람의 기대수명은 더 길다.
장수는 태곳적부터 인간의 염원이며 축복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일말의 근심이 동반되는 건 왜일까.
불현듯 골골한 노후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실제 장수를 걱정하는 이들 중엔 오랜 세월 치매.중풍 등 퇴행성 질환을 앓는
노인과 동고동락한 사람이 많다.
나날이 병세가 나빠지는 이들 질환은 앓는 본인도 힘들고, 가족도 괴롭다.
하지만 고귀한 생명을 외면할 순 없기에 불완전한 치료나마 제공하면서
온 가족이 병마와 어우러져 산다.
과연 건강 장수는 인간이 못 이룰 꿈일까.
여기에 대한 해답을 보스턴대 의대 토머스 펄 교수의 '건강한 백세인' 연구 결과를 통해 찾을 수 있다.
그는 젊은이들과 함께 요가 교실을 다니고, 카드 놀이를 즐기는 건강한
백세인을 분석해 세 가지 공통점을 알아냈다.
첫째는 날씬함이다.
이들은 '체질적으로' 많이 먹어도, 나이가 들어도, 체중은 늘 20대 초반 그대로다.
둘째 특징은 정상 혈압이다.
짠 음식을 즐기거나 운동을 싫어하는 백세인조차 혈압은 언제나 120/80㎜Hg 아래에서 머문다.
셋째 가장 눈여겨볼 점은 지나칠 정도의 낙천성이다.
100년을 넘게 살다 보면 사랑하던 이의 죽음을 맞는 극단적 고통을 남보다 더 많이 겪게 된다.
하지만 이런 순간조차 '내가 뒤따라 갈 영생의 길'이라는 식의 긍정적 사고로 극복한다.
이런 공통분모는 백세가 넘어도 심신이 제 기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실제 이들은 평생 건강하게 살다가 사망 직전이 돼서야 모든 기능이 동시 다발로 무너지면서 사망에 이른다. 고통스러운 노후를 거의 모른 채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이들은 '나이 들수록 더 많이 앓는다(The sickest is the oldest)'던 상식을 없애고, 건강장수 비결을 명쾌하게 제시한 셈이다.
보통 사람은 호르몬 변화, 기초대사량 감소 등으로 30대부터 근육량이 줄고, 지방이 많아져 매년 350~500g쯤 체중이 는다.
소위 나잇살이다.
따라서 그들처럼 건강한 백세인이 되려면 소식(小食)과 운동으로 나잇살을 없애고 근육을 키워, 늘 20대의 날씬함을 유지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의 70%가 고혈압 환자일 정도로 혈압도 나이들면 올라간다.
따라서 운동.소식.약물을 사용해 늘 정상 혈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긍정적 사고는 매사 밝은 측면을 바라보고
운명에 순응하는 노력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자기화할 수 있다.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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