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섹터펀드 잇따라 선보여...위험 수익 등 입맛 따라 선택을]
"난 딱 한 놈만 골라 팬다."
영화 `주유소습격사건`에서 유오성이 자신을 둘러싼 적들에게 던진 말이다. 무식한 표현이었지만 효과는 만점이었다. 해외펀드에도 이처럼 국가별 투자가 아닌 '한 놈만 골라 잡는' 섹터펀드가 선보이고 있다.
섹터펀드는 특정 업종에 집중투자한다. 투자대상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반도체 건강(헬스케어) 은행 정보통신(IT) 등이다.
국내외 섹터펀드는 규모는 총 3조1000억원에 이른다. 26일 한국증권에 따르면 섹터펀드 가운데 부동산 관련 펀드의 비중이 35.7%로 가장 높았다. 소비재(16.3%)와 인프라(15.8%) 및 귀금속(8.4%) 등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향후 다양한 유형의 펀드가 선보일 것"이라며 "섹터펀드는 국내 주식시장과 상관성이 낮아 분산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내 입맛에 맞는 섹터펀드는〓펀드별로 특성이 달라 수익과 위험 관계를 잘 따져봐야 한다. 최근 4년간(2003년~2007년 2월) 해외 주요 섹터지수의 수익률·위험 특성을 살펴보면 건강과 농축산물 부문이 상대적으로 저위험, 저수익 특성을 보였다.
석유관련 투자는 고위험, 고수익 특성을 나타냈다. 일부 섹터를 제외하곤 대체로 세계지수보다 변동성(표준편차)이 커 업종집중 투자의 특성을 보였다.
최근 4년간 해외 섹터 뮤추얼펀드의 수익률과 위험을 살펴보면 금융과 헬스케어가 상대적으로 저위험, 저수익 성향을 갖고 있다. 귀금속은 고위험, 고수익 양상을 보였다. 부동산과 원자재가 위험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 섹터펀드 가운데에선 소비재 부문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1' 펀드가 20일 기준 연초이후 4.3%의 수익률로 돋보였다.
박승훈 한국증권 자산전략부 펀드애널리스트는 "비슷한 섹터 내에서도 펀드간 편차가 크다"며 "시장 일반지수와 달리 개별업종의 차별화된 성과가 중요하므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산투자용으로 제격〓소비재 인프라 원자재 등 다양한 해외 섹터펀드가 판매되고 있다. 농수산업 관련 펀드도 최근 도입됐다.
섹터펀드에 투자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기도 하지만 분산투자를 위해서기도 하다. 국내 주식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이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코스피지수와 해외 주요 섹터지수와의 상관계수 가운데 금은(0.33), 헬스케어(0.31), 농축산(0.26) 등의 계수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일 경우 두 지수가 같이 움직인다.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부 섹터지수와 코스피지수의 상관계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분산투자 효과도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혜영기자 bigy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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