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동해안-울진,영덕

bthong 2007. 4. 20. 18:04

 

 

 

 

 

 

 

 

 

 

 

 

 

 

 

 

 

 

 

 

 

 

 

경북 영덕 하면 동해안 백사장과 강구항 대게가 먼저 떠오르지만 내륙의 때묻지 않은 풍광도 이에 못지않다.

 

경부고속도로 경주IC에서 빠져 포항으로 가는 7번 국도. 포항을 지나 영덕군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나더니 이내 장사해수욕장 앞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해상공원을 지나자마자 옥계유원지를 알 리는 좌회전 표지판이 나오지만 강구항을 거치는,조금 둘러가는 코스도 편하다.

 

'영덕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은 대게 금어기가 끝난 후 본격 대게잡이가 시작됨에 따라 평일에도 사람들 과 차로 북적인다.

강구항을 거쳐 영덕읍에서 안동 방면 34번 국도로 갈아 타고 지품 면 신양리에 이르러 왼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14㎞ 정도 달리면 달산면 옥계리가 나온다.

이곳에 태백산 줄기의 끝자락인 옥계계 곡이 자리잡고 있다.

계곡이 눈에 들어오면서부터 시작되는 드라이브 코스는 계곡을 따 라 뱀 길처럼 나 있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며 재미 를 더해준다.

병풍처럼 서 있는 계곡 옆 바위절벽 위엔 늦가을 단 풍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집채만한 바위와 크고작은 소 의 거센 물살은 눈에 잡히는 대로 덤으로 감상하게 된다.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침수정 부근. 계곡 중 가장 골이 깊고 넓은 데다 풍광이 빼어나 늦가을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드라이브 코스는 이곳에서 6㎞ 정도 떨어진 청송군 얼음골 부근까지 계속 이어진다.

 

*영덕 오십천 드라이브 길 -

오십천이 원색의 추억을 안고 여름을 달린다. 지품면 오십천변을 연분홍으로 물들였던 복사꽃은 어느새 새색시 볼처럼 발그레한 복숭아로 영글고 수박향의 은어는 은빛 여울에서 떼지어 춤을 춘다. 멱을 감다 지친 벌거숭이 아이들이 금빛 백사장에서 힘자랑을 하고 미루나무 꼭대기의 매미는 목이 쉬도록 여름을 노래한다. 빛바랜 앨범에서나 찾아볼 수 있던 추억의 풍경들이다.

철 이른 코스모스와 고추잠자리가 가을을 재촉하는 주왕산 자락의 호젓한 산길을 달려 영덕 땅에 들어서면 옥계계곡이 꼭꼭 숨겨놓은 비경이 두루마리 산수화처럼 펼쳐진다.

팔각산과 동대산의 기암절벽을 타고 흘러내린 물줄기가 만나 하나로 되는 옥계계곡은 오십천이 시작되는 최상류로 산과 골이 깊고 손때도 덜 타 비교적 원시의 자연으로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오십천과 함께 달리는 백리길 드라이브 코스의 출발점은 침수정. 400여 년 전 손성을이라는 선비가 옥같이 푸른 물이 흐르는 옥계계곡의 절경에 취해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는 침수정은 옥계계곡에서 가장 경치가 뛰어난 곳에 위치해 여름엔 계곡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침수정은 오십천 바위 위에 학처럼 고고하게 걸터앉았지만 여느 정자와 달리 여봐란 듯 계곡을 압도하지 않아 소박하면서도 친근감이 듬뿍 묻어난다. 계곡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누각에 서면 침수정을 보듬은 노송 숲의 솔바람소리와 물소리,그리고 매미와 산새소리가 마치 글 읽는 선비의 목소리처럼 낭랑하다. 여기에 산귀암 향로봉 병풍석 일월봉 벼슬봉 학소대 진주암 부암 구룡암 등 저마다의 전설을 간직한 ‘옥계 37경’이 침수정을 중심으로 동심원을 그리듯 펼쳐져 절로 시심을 자극한다.

‘옥계 37경’ 중 으뜸은 8개의 암봉이 뿔처럼 솟은 해발 628m의 팔각산. 팔각산은 경관이 수려한데다 톱니처럼 날카로운 암봉을 오르내리는 쾌감이 짜릿해 사철 산행객들이 줄을 잇는다. 하산길에 만나는 산성골의 70m짜리 출렁다리는 팔각산이 아껴놓은 마지막 스릴.

옥계계곡은 여느 계곡과 달리 69번 지방도와 어깨를 마주한 채 나란히 달려 접근성이 좋다. 드라이브를 즐기다 차를 멈추면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계류와 거센 물줄기가 물가 바위 절벽에 만들어 놓은 반원형의 신비스런 동굴이 반긴다.

침수정에서 달산삼거리까지의 도로 주변엔 산골과 농촌의 분위기가 물씬 배어 있다. 붉은 꽃을 활짝 피운 키작은 백일홍 가로수는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고 무릎 높이로 자란 벼는 뙤약볕 아래서 나날이 키를 더한다.

복숭아 과수원으로 유명한 지품면에서 강폭을 넓힌 옥계천은 동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해마다 봄이면 옥계천은 34번 국도변을 가득 메운 복사꽃으로 인해 물빛마저 연분홍으로 물든다. 영덕이 복숭아밭으로 유명해진 것은 1959년 사라호 태풍으로 산비탈 경작지가 온통 황폐화되자 대체작물로 복숭아나무를 심으면서부터. 농민들의 땀과 눈물을 먹고 자란 영덕 복숭아는 맛이 달기로도 유명해 수확철인 요즘 34번 국도는 복숭아 노점상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오십천은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수박향의 은어로도 유명하다. 목에 금테를 두른 은어가 지천으로 잡혀 산란기인 8월 한 달을 제외하곤 오십천은 은어 낚는 강태공과 체험객들의 탄성이 끊이질 않는다.

영덕읍을 에두른 오십천은 다시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7번국도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강구항을 향한다. 영덕대게 집산지이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유명한 강구항은 요즘은 대게 금어기라 한산하지만 대게가 잡히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구수한 게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50개의 실핏줄같은 계곡에서 옥수가 흘러들어 형성된 오십천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해질 무렵. 영덕 사람들의 젖줄인 오십천을 금빛 비늘로 수놓았던 해가 칠보산 뒤로 모습을 감추면 백리길을 쉬엄쉬엄 달려온 오십천은 어화가 아름다운 강구항에서 넉넉한 동해의 품에 안긴다.

 

*대게로(해안도로) 해맞이 공원
코발트빛 동해바다 풍광 일품

 

7월 여름을 맞아 내연산행에 나선다면 동해바다를 들르지 않을 수 없는 일. 대게로 이름난 강구항의 대게 먹거리 타운도 장관이지만, 그 뒤로 해안을 따라 병곡면 소재지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인 대게로(영축해안도로)의 풍광은 동해안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약 30km의 이 해안도로를 따르는 사이 눈에 들어오는 정겨운 작은 포구 마을과 갯바위, 모래사장, 그리고 그 앞으로 한없이 펼쳐진 동해안의 풍광은 도시의 번잡함에 찌들려 있는 머릿속을 맑게 바꾸어줄 것이다.

그중 강구항에서 10km 거리의 도로 언덕을 올라서면서 시작되는 해맞이공원의 풍광은 일품이다. 영덕군이 98년 산불로 훼손된 지역에 조성한 해맞이 공원은 현재 산불로 입은 피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며, 대신 등대가 서 있는 언덕에서 100여m 아래 갯바위 해안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닦여 있고, 산책로 주변에는 꽃밭이 조성돼 있다. 6월 중순 현재 해당화꽃이 만발해 있는 꽃길을 따라 걸으며 옥빛 바다를 내려다보는 정취는 환상적일 정도다.
강구해 대게타운 도로를 따르면 대게로로 이어진다. 포구 앞의 작은 모래사장은 여름 피서철에는 해수욕장으로 이용된다.

 

*경북 영덕 풍력발전단지
[볼거리]

영덕 강구항과 고래불해수욕장을 연결하는 약 30㎞의 영덕대게로는 동해안 최고의 드라이브 길.

대게 찌는 냄새가 구수한 강구항을 빠져나와 해안도로를 타면 금진,창포,대탄,경정,축산,사진,대진 등 조롱박을 닮은 작은 포구마을이 줄줄이 이어진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갯바위에 날개를 접고 앉은 갈매기 떼와 도로에서 그물 등 어구를 손질하는 어부들이 목가적 풍광을 연출하고 물질하는 해녀들의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해맞이공원의 하얀 등대와 24기의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풍경은 유럽에서도 보기 힘든 한 장의 그림엽서.

노물리와 석리 사이의 갯바위는 바다낚시 포인트다. 울긋불긋한 복장의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운 채 세월을 낚고 있고,오징어와 과매기는 방음벽처럼 길 양옆으로 늘어선 덕장에서 온 몸으로 해풍을 맞고 있다. 영해면의 사진항은 오징어 덕장을 하얗게 뒤덮은 갈매기들의 군무가 돋보이는 항구.

포구마을에 차를 대고 갓 물질해 따온 전복이나 해삼 등 싱싱한 어패류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것도 영덕 여행의 묘미

 


[먹거리]

지금 영덕은 대게잡이가 한창이다. 대진항,강구항,축산항 등 크고 작은 포구마다 대게잡이 배가 부산하게 오가고 음식점마다 대게찜의 구수한 냄새가 발길을 잡는다.

영덕대게는 1월부터 5월이 제철.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게를 쪄 살을 발라 먹고 등딱지에 밥을 비며 먹는 맛이 일품이다.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다리의 마디 형상이나 누르스름한 빛깔이 마른 대나무와 비슷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대게 중에서도 최상품은 박달대게다. 속이 박달나무처럼 단단하게 들어차고 맛과 향이 뛰어난 대게로 워낙 귀하신 몸이라 2㎏ 가량의 대형이면 경매가가 1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그러나 희귀성 때문에 값이 비쌀 뿐 일반 대게와 맛 차이가 크지는 않다는 게 어민들의 말이다.

대진항의 은하수산(054-733-6447)은 주인인 김택렬 선장이 직접 대진유신호(9.77t급)로 잡은 대게를 직판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절반정도 싸다. 크기에 따라 마리당 1만원에서 10만원까지 1만원 단위로 판매한다. 택배비 4000원은 본인 부담. 은하수산을 직접 찾으면 현장에서 싼값에 대게맛을 볼 수도 있다.

 

*기암 요동치는 물결

영덕·울진 청정 골짜기 3선
동해안 여행의 주제는 물론 푸르고 깨끗한 바다지만, 그 배경을 수놓는 무수한 청정 골짜기가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경북 동해안도 예외가 아니다. 바닷가에서 눈을 돌리면 멀지 않은 곳에 깨끗한 물줄기를 두른, 경탄할 만큼 아름다운 바위골짜기들이 숨어 있다. 울창한 숲과 바위 사이를 흐르는 차고 맑은 민물에서 물놀이를 즐겨볼 만하다. 물길을 따라 차를 몰며 바위골짜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영덕 옥계계곡
병풍석·학소대‥숨은 37경 찾기

청송 주왕산 남쪽 자락에서 발원한 물줄기와 포항 동대산·내연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오십천을 이뤄 영덕 강구항으로 흘러든다. 두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수려한 바위골짜기를 자랑하는 옥계계곡이 있다. 영덕 달산면 옥계리다. 기암괴석 사이를 돌아 옥같이 맑은 물이 흐른다 해서 옥계인데, 그 이름만큼 물이 깨끗하고 경치가 빼어나다. 2㎞에 걸쳐 펼쳐진 바위절벽과 크고 작은 소, 집채만한 바위들이 볼 만하다. 곳곳에 유원지가 마련돼 있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경치의 압권은 두 물이 만나는 지점인 침수정 부근이다. 거대한 바위 한가운데를 파고든 물줄기가 협곡 모양의 소를 이루기도 하고, 바위를 휘돌아 폭포가 되어 거센 물살을 일으키기도 한다. 병풍석·학소대·구룡암 등 37경이 숨어 있다. 바위절벽 위엔 침수정이라는 정자가 날아갈 듯한데, 1607년 손성을이라는 선비가 정자를 짓고 경치를 즐겼다고 한다. 옥계2교 옆으로 오르면 8개의 봉우리가 장관인 팔각산(628m) 등산로다. 왕복 3.5㎞. 영덕읍에서 옥계계곡 오르는 길은 지금 백일홍 꽃길이자, 복숭아밭길이다. 한창 주렁주렁 매달린 발간 복숭아들이 또다른 볼거리다.

 

◇ 울진 불영사계곡
36번 국도따라 절경 “어어, 운전조심”

울진군 서면, 횡악산과 통고산 자락을 흘러내려 근남 망양해수욕장 옆으로 빠져나가는 골짜기다. 수려한 바위골짜기로 이름이 난 15㎞ 길이의 긴 계곡이다. 하류에선 왕피천·매화천을 만나 널찍한 하천을 이룬다. 골짜기를 따라 울진~봉화를 잇는 36번 국도가 나 있어 오가는 길에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계곡 이름은 신라 진덕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절 불영사에서 나왔다. 절 서쪽 산 위에 부처를 닮은 바위가 절 앞 연못에 비친다 해서 불영사다. 대웅보전·응진전·영산회상도 등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수백년 묵은 나무들이 즐비한 들머리 숲길도 아름답다. 울진에서 차로 25분 거리. 계곡이 대체로 가파른 바위절벽이지만, 물길이 완만한 두세곳에 행곡야영장 등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야영장이 마련돼 있다. 국도를 따라 절경을 이루는 지점엔 불영정·선유정 등 전망대가 있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울진 덕구계곡
세계의 이색 다리 다 모였구나

삼척과 경계를 이룬 매봉산 자락에서 내려와 울진 북면 부구리로 빠지는 부구천의 상류로 덕구온천 위쪽에 있다. 작은 골짜기지만 바위를 타고 휘돌아 흐르는 깨끗한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본디 이름은 용소골이다. 덕구온천 벽산리조트 왼쪽으로 산길을 따라 오르면 곧바로 수려한 바위골이 시작된다. 골짜기를 따라 최근 12개의 이색적인 다리를 놓아 관심을 끈다. 2년전 태풍 루사로 계곡의 다리들이 파괴되자 미국의 금문교 등 각국의 대표적인 다리 모양을 본뜬 작은 다리들을 놓고 안내판을 세웠다. 경치는 용소폭포 주변이 가장 좋다. 수백년을 기다린 이무기가 매봉산 여신의 도움을 받아 이곳에서 승천했다고 한다. 바위를 파고 굽이친 아담한 소와 폭포가 아름답다. 온천에서 30분 거리. 1시간쯤 오르면 덕구온천의 원탕인 자연용출수를 볼 수 있다. 응봉산을 넘으면 삼척 덕풍계곡으로 내려가게 된다. 등산로는 온천~용소폭포~원탕~정상~헬기장~온천, 3시간30분 코스다.

 

 

*쪽빛바다


없는게 없는 영덕·울진

“동해안이 강원도에만 있으랴”
해마다 가장 가고싶은 피서지로 꼽히는 곳이 동해안이다. 깨끗한 바다와 경치좋은 산, 계곡을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맘때면 수많은 피서인파가 강원도 일대 바닷가로 몰려든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동해안이 강원도에만 있는 건 아니다. 강원 삼척에서 한두시간 거리에 울진과 영덕의 깨끗한 해안이 이어져 있다. 수려한 해안 드라이브길을 따라 쪽빛 바다와 눈부신 모래밭이 거의 빈틈없이 줄지어 나타나는 곳이다. 눈을 돌리면 물맑은 바위 골짜기들이 즐비하고, 골마다 고색창연한 문화유적들이 기다린다. 수질 좋은 온천들은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물론 영덕·울진은 수도권에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고속도로를 몇번씩 갈아타고 다시 국도로 가파른 고갯길을 굽이굽이 넘어야 닿을 수 있다. 하지만 좀더 발품을 팔면 덜 때묻고 덜 붐비는 피서지가 기다린다. 경북 영덕·울진의 즐길거리·볼거리들을 찾아간다.

 

◆ 영덕·울진 해수욕장 4선

□ 영덕 장사해수욕장

영덕 남부의 관문격인 해수욕장이다. 남정면 장사리. 모래밭이 길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2㎞ 길이로, 모래밭이 깨끗하고, 뒤쪽엔 소나무숲도 울창하다. 고래불·대진해수욕장과 함께 영덕의 3대 해수욕장으로 꼽힌다. 7번 국도 바로 옆에 있어 접근이 쉽다. 샤워실·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주변에 군부대가 있었으나 최근 옮겨가 이용에 불편을 덜었다. 5분 거리에 부경온천이 있다. 갖가지 해양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물살을 헤치며 4m 높이까지 튀어오르는 플라이피시(2만원), 제트스키(2만원), 바나나보트(1만원) 등. 동해레저 (017)816-5588.

 

□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동해안 남부의 최대 해수욕장이자, 영덕의 9개 해수욕장 중 가장 많이 알려진 해수욕장이다. 보통 병곡면의 고래불해수욕장과 영리·덕천해수욕장을 합해 통상 고래불해수욕장으로 부른다. 바로 밑 영해면 대진리의 대진해수욕장까지를 고래불로 치기도 한다. 덕천·대진 사이로 송천이 흐른다. 6개 마을 8㎞에 걸쳐 깨끗한 모래밭과 울창한 소나무숲이 이어져 있다. 일찍이 명사20리로 불려온 이 바닷가의 모래는 옅은 금빛인데, 알이 굵어 몸에 잘 달라붙지 않아 찜질하기에 좋다. ‘고래불(벌)’이란 이름은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이곳 상대산에 올라 바다를 보니, 고래떼가 물을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본 데서 유래했다고 전하다. 바다에선 제트보트·바나나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덕천리 해변엔 최근 초경량항공기를 즐길 수 있는 580m의 활주로가 완성됐다. 본격 개장하는 8월7일부터 초경량항공기 체험을 할 수 있다. 100~150m 높이에서 시속 80~90㎞ 속도로 해수욕장 주변을 둘러보는, 짜릿한 비행을 맛볼 수 있다. 15분 소요. 1인 5만원 예정. 패러글라이딩·행글라이딩 체험도 준비중이다. 고래불항공 (054)733-8738. 주차장 700대 수용, 주차료 2000원. 야영장 이용료 4000~8000원. 샤워장 1500~2000원.


□울진 기성 망양해수욕장

울진 기성면 망양리에 있는 깨끗한 해수욕장이다. 근남면 왕피천 하류의 망양해수욕장과 혼동할 수 있는데, 기성망양해수욕장이 그 이름에선 원조격이다. 관동8경의 하나인 망양정이 본디 있던 곳이 기성면 망양리다. 정자를 근남면 왕피천 하류 부근에 옮겨지은 까닭에, 정자 밑 해수욕장에도 망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성망양해수욕장 왼쪽 끝 산자락에 망양정 옛터를 알리는 비석이 있다. 1.5㎞ 길이의 모래밭이 이어지고 뒤로는 빽빽한 소나무밭이 감싸고 있다. 모래밭이 다소 급경사를 이뤄 물놀이 공간은 좁은 편이나, 발로 물밑 모래를 더듬어 백합조개를 잡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샤워장·급수시설·설거지시설 등을 고루 갖췄다. 제트보트(8000원)·바나나보트(1만원)도 즐길 수 있다. 마린도시 (016)705-3213. 청소료(입장료) 1000원, 샤워장 1000원, 야영장 3000~5000원. 주차료 없음.


□ 울진 근남 망양해수욕장

왕피천 하구 옆에 있어 널찍한 모래밭을 사이에 두고 민물 물놀이와 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울진읍에서 가까워 교통도 편리하다. 역시 깨끗한 모래밭과 우거진 소나무숲이 자랑이다. 뒷산 자락엔 기성면 망양리에서 옮겨와 지은, 관동8경의 하나였던 망양정이 있다. 이용료 1000원, 야영장 1일 2000~4000원.

 


알아둘 점

동해안은 서남해안과 달리 해안 경사가 급하다. 바다빛깔은 눈부신 쪽빛을 자랑하지만, 그만큼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놀이 경계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영덕·울진 바닷가는 전부가 해수욕장이라 할 정도로 모래밭·바위자락이 이어져 있다. 이런 곳을 간이해수욕장이라 부르는데, 비교적 한적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편의시설이 미흡하거나 긴급구조대 등이 없는 곳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일출이 아름다운 ''영덕''

‘영덕’에 맞닿는 대구(對句)는 ‘대게’. 영덕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영덕대게’는 안다.7월 말 영덕을 찾으면 대게를 맛보지 못하더라도 더위는 확실히 피할 수 있다. 영덕은 해안 길이가 53에 달해 해수욕장만도 9곳에 이른다. 바다만 자랑이 아니다. 바닷가에 우뚝 서 있는 해발 810m의 칠보산 자연휴양림과 옥계계곡도 빼어난 풍광으로 사계절 관광객의 발길을 모은다.

 

◆바닷가와 계곡에서 즐기는 피서

영덕의 자랑은 단연 고래불해수욕장이다. 영덕읍에서 자동차로 7번 국도를 타고 울진 방향으로 35분쯤 달리면 고래불해수욕장이 나온다. 이곳 백사장의 별칭은 ‘명사이십리’. 함남 원산의 ‘명사십리(明沙十里)’보다 두 배쯤 길다고 해서 이렇게 불린다.

‘고래불’이란 이름은 고려 말 성리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이곳에서 고래가 물을 뿜고 노는 것을 보고 ‘고래가 노는 뻘(불은 뻘의 옛말)’이라 부른 데서 유래됐다. 금빛 모래가 굵고 몸에 달라붙지 않아 예로부터 모래찜질을 하면 심장과 순환기계통의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얘기가 전해온다.

장사해수욕장에는 최근 길이 580m, 너비 15m의 초경량항공기용 활주로가 건설됐다. 이 활주로는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여름철에는 주차장으로, 그 밖의 기간에는 비행장으로 이용된다. 고래불항공(054-733-8738)은 다음달 7일 발대식을 갖고 비행학교와 관광객 항공투어 등의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발대식에는 초경량항공기 10여대의 축하비행 등 많은 볼거리가 펼쳐진다.

영덕의 관문인 포항 시계 인근에 장사해수욕장이 자리 잡고 있다. 백사장이 길어 장사(長沙)란 이름이 붙은 이 해수욕장은 6·25전쟁의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맥아더 사령관은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북한군의 전력을 분산시키려고 이곳에 상륙작전을 감행하도록 명령했다. 적의 후방을 교란·차단하려는 양동작전은 성공했지만 학도병 등 139명이 사망했다. 이를 기려 백사장 한쪽에 전몰자 위령탑이 건립됐다.

해수욕장에서는 제트스키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최근 보급된 플라이피시(Flyfish·모터보트에 연결된 고무기구를 타며 즐기는 수상스포츠)는 해수면을 4∼5m 떠서 날기 때문에 스릴이 넘친다. 플라이피시는 구명재킷을 입고 타기에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다. 물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하늘을 보고 누우면 된다. 플라이피시·제트스키 각 2만원, 바나나보트 1만원.

영덕군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군내 해수욕장 주차료를 하루 4000원(승용차)에서 2000원으로 내렸다. 편의시설 투자를 많이 해 화장실과 샤워장 등이 깨끗하다.

장사해수용장 인근에는 경보화석박물관(054-732-8655)이 있다. 강해중씨가 30여년 동안 세계 20여개국에서 2500여점의 화석을 수집해 1996년 6월 문을 열었다. 박물관 입구부터 나무화석인 규화목(硅化木)을 전시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리·역사책에 기록된 다양한 화석들을 볼 수 있어 어린이들 교육에 좋다.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장사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7번국도를 따라 오포에서 청송 방향으로 달리면 20여분 만에 옥계계곡에 닿는다. 길 양편에는 백일홍이 심어져 있어 시골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청송의 주왕산과 포항의 동대산이 맞닿은 곳에 자리 잡은 옥계계곡은 이름처럼 물이 맑고 기암괴석들도 아름답다. 조선 광해군 때 지은 ‘침수정’이 상류에 터 잡고 있는데, 이곳 정취의 압권으로 지목된다. 관광객들은 수영도 즐기면서 물고기도 잡는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어린이 1000원. 조금 비싼 것이 흠이지만, 휴가철이 끝난 뒤 벌이는 군청의 청소비 예산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영덕의 해안과 내륙에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영덕읍에서 34번 국도를 따라 안동으로 향하는 28는 ‘복숭아길’이다. 오십천을 따라 형성된 복숭아길 양편으로 복숭아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복숭아꽃이 피는 4월은 특히 분홍색 천지를 이뤄 아름답기 그지없다. 복숭아가 열리는 이맘때도 분홍색 물결인데, 복숭아밭이 자그마치 300여㎗에 달한다.

아름다운 동해를 만끽하려면 포항에서 자동차로 7번 국도를 타다 강구에서 918번 지방도로로 갈아타면 된다. 이 도로는 축산까지 26 이어진다. ‘영덕대게로’라고 이름 붙은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기암괴석과 해안 절벽 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가 연상된다.

 

 

 

■영덕 가는 지름길

(수도권 출발)

①승용차:서울(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신갈(영동고속도로)→원주(중앙고속도로)→안동→영덕(34번 국도) 5시간 소요.

②시외버스(동서울터미널):오전 8시, 11시, 오후 3시40분, 4시40분. 4시간30분 소요.


울진의 볼거리·즐길거리
○ 망양정·월송정=울진에는 관동팔경으로 꼽혔던 두 정자가 있다. 근남면 산포리 망양정과 평해읍 월송리의 월송정이다. 망양정은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글씨를 써보내 걸도록 했다는 정자다. 기성면 현종산에 있었으나 1858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해돋이·달돋이가 아름다운 곳이다. 월송정은 고려 때 지은 뒤 몇번의 중건을 거쳐 일제 때 철거됐다. 지금 건물은 1980년 고려 양식을 본떠 지은 것이다. 신라의 화랑들이 소나무숲에 모여 달을 즐겼다 해서 월송정이다. 정자 주변의 소나무숲이 아름답다.

○ 봉평신라비=국보 제242호. 신라 법흥왕 11년(524)에 세워진 비석이다. 죽변면 봉평2리 논에서 1988년 발견돼 부근에 비각을 짓고 세워놓았다. 높이 2m, 폭 30여㎝의 4각형 비석으로 한쪽 면에 10행에 이르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한 과정을 담고 있다.

 

성류굴·백암온천 
○ 성류굴=근남면 구산리 왕피천 하류 부근에 있는 천연석회암 동굴이다. 472m에 이르는 굴 안엔 2억5000만년에 걸쳐 생성된 종유석과 석순들이 장관을 이룬다. 신선이 노닐었다 해서 선유굴로 불렸으나 임진왜란 때 동굴 앞 절의 불상을 굴 안으로 피난시킨 뒤로 성류(聖留)굴로 부르게 됐다.

○ 백암·덕구온천=울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정으로 온천욕이 있다. 온정면 온정리의 백암온천은 옛날 한 스님이 욕탕을 만들어 환자들을 씻긴데서 시작됐다고 한다. 방사능천으로 피부병·신경통 등에 좋다. 북면 덕구리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이다. 매봉산 자락에서 솟는 섭씨 41.8도의 온천수를 끌어와 그대로 쓴다. 알칼리성 온천으로 피부병·성인병 등에 좋다.

 


불영사·통고산자연휴양림·민물고기전시관도 볼거리다. 곳곳에서 오리를 풀어 농사짓는 논도 만날 수 있다. 2005년 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7.22~8.15)를 준비중인 울진군에선 전체 벼농사의 25%를 오리농법으로 짓는다.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5-6393.


영덕의 볼거리·즐길거리

○ 경보화석박물관=세계 20여 나라에서 모은 3000여점의 화석을 시대·지역·분류별로 전시하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 화석전문박물관이다. 강해중 원장이 30년간 애써 모아들인 화석이다. 고생대~신생대의 ·조개·공룡·규화목·어류 등 동식물 화석들이 실내외 전시관에 전시돼 있다. 나무화석(규화목)만 250여점에 이른다. 포항쪽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장사해수욕장 지나 왼쪽 국도변에 있다. (054)732-8655.

 

화석박물관

○ 강구~병곡 해안 드라이브=35㎞에 이르는 해안도로를 따라 쪽빛 바다와 아담한 포구들이 빚어내는 경치를 즐길 수 있다. 강구~축산 918번 지방도가 드라이브코스로 알려졌으나, 최근 축산~병곡 해안도로가 연결돼 더 길어졌다. 창포등대와 부근 해맞이공원에서 내려다보는 해안 풍경이 아름답다. 해안 기슭으로 2㎞쯤 이어진 나무계단 산책로가 있고, 곳곳에 정자와 나무의자들이 마련돼 있다.

 

○ 괴시리·인량리 전통마을=괴시리 전통마을은 400여년간 영양 남씨가 집성촌을 이뤄온 마을이다. 영해면 영해중고등학교 부근에 있다. 영양 남씨 괴시파 종택 등 200여년 된 20여채의 고가옥이 잘 보존돼 있다. 고려말 문신 목은 이색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괴시리에서 멀지 않은 인량리에도 조선시대 옛 한옥들의 정취를 만날 수 있는 전통마을이 있다. 안동 권씨 영해문중 종택 등 아름다운 고가옥 10채가 몰려 있다. 영해면사무소 (054)732-0300.

 

○ 영덕 해변축제=영덕 대진해수욕장에선 31일~8월1일 영덕해변축제가 벌어진다. 체험행사로 백합 많이 줍기, 복숭아 예쁘게 깎기 및 많이 먹기, 넙치 방류체험 등이 진행되고, 개그콘서트와 축하음악회(31일 저녁), 해변가수왕 선발대회(1일 저녁), 한여름밤 불빛축제(1일 저녁) 등 공연행사가 열린다.

이밖에 둘러볼 만한 곳으로 칠보산자연휴양림·신돌석장군유적지·삼사해상공원과 강구항 대게거리 등이 있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 가는길
영덕은 수도권에서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번갈아 타고 내려가 서안동나들목을 나와 34번 국도를 타고 안동을 거쳐 간다. 5시간 소요. 경부고속도로 영천나들목을 나와 영천~포항 거쳐 올라가도 된다. 울진은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에서 나와 영주 거쳐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를 지나 불영사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5시간 소요. 영동고속도로~강릉~동해~삼척을 거쳐 7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도 된다. 기차로 떠나는 울진여행 상품도 있다. 매일 저녁 10시 서울 청량리역을 떠나 동해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울진 일대를 둘러본 뒤 다음날 저녁 돌아오는 무박2일 일정이다. 주말 6만4000원. (054)785-6393.

 

● 먹을거리
영덕·울진의 바닷가 식당들에선 거의 대게를 취급한다. 그러나 6월부터 10월까지는 대게 조업금지철이다. 지금 수족관의 대게들은 수입산이거나 홍게, 홍게와 대게의 혼합종인 너도대게 등이다. 맛은 비슷하다. 죽변항 어판장 옆 후계자울진대게센터(054-782-8917)에서 너도대게를 낸다. 울진 후포 금음리의 청풍회식당(054-788-4044)은 광어·도다리 등 자연산 회와 오징어·도다리를 이용한 시원한 물회를 잘한다. 영덕엔 강구항·축산항 등에 대게와 자연산 회를 내는 집들이 많다. 대진리 방파제 부근의 간이천막식당인 욱호식당(054-732-0655)은 횟밥(1만원)·물회(1만원)·잡어회 등 직접 잡은 자연산 회를 이용한 식사를 낸다.

 

● 묵을곳
영덕읍과 울진읍의 장급 여관이나 국도변 바닷가쪽의 여관을 이용할 만하다. 영덕 삼사해상공원 주변에도 여관이 몰려 있다. 영덕 병곡면 금곡리의 고래불리조트는 지난해 개장한 통나무집. 1박에 10만원짜리부터 11채의 독립 통나무집들이 전망좋은 산기슭에 있다. (054)734-0773.

 

*울진은 관광천국


볼거리·먹거리 "망양정 불영사 온천 휴양림 대게…

"청정계곡과 바다, 깊은 산. 경북 울진은 천혜의 관광 명소다.

조선시대 송강 정철이 꼽은 동해안 최고의 경승지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망양정과 월송정 2곳이 울진에 있다.

봉화 영주로 향하는 36번 도로 변에는 15㎞ 길이의 협곡 불영계곡과 신라 때 창건됐다는 비구니 도량 불영사가 있다.

울진에는 유명 온천이 2곳이나 있다.

후포 인근의 백암온천과 덕구계곡의 덕구온천. 이중 덕구온천(782-0677)은 국내 유일의, 분수처럼 온천수가 솟는 용출온천이다.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최신식 시설의 스파로 거듭났다.

야외온천장은 숲과 한데 어울려 온천욕과 삼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덕구온천 인근의 구수곡자연휴양림(783-2241)은 솔숲과 함께 황토로 마감질한 깨끗한 통나무집 등을 갖췄다.

울진읍과 가깝고 도로에 인접해 진입이 쉽다.

봉화군과 인접한 통고산에도 통고산자연휴양림(783-3167)이 있다.

울진은 송이와 함께 대게도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다.

대게를 잡는 철은 12월에서 5월까지. 나머지 기간에는 대게와 홍게의 중간 정도 되는 ‘너도대게’를 잡을 수 있어 대게를 대신할 수 있다.

모양도 비슷하거니와 맛이나 크기도 대게 못지않다.

죽변항 방파제가의 충청도횟집(783-6651)이 전직 군장교 출신 주인의 솔직하고 푸짐한 인심으로 인기가 높다.

 

*울진 해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7번 국도. 그 중간쯤에 자리한 울진은 바다와 산, 그리고 계곡이 극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고을이다. 쭉쭉 뻗은 금강송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낙동정맥의 깊은 산도 좋고, 불영계곡이나 왕피천 같은 비경의 물줄기도 길손을 유혹하지만, 역시 울진에서는 7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만나게 되는 푸른 바다를 빼놓을 수 없다.

 

 

실개천으로 도가 나뉘는 고포마을

 

울진 최북단은 고포마을이다. 1968년 울진ㆍ삼척 지역으로 침투했던 무장공비들이 상륙 포인트로 삼았을 정도로 호젓한 이 바닷가 마을은 돌미역의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포미역은 부산의 기장미역과 함께 조선시대에 왕실에 진상됐던 명품이다. 마을 주민들은 “조선시대에 왕자가 태어나면 고포미역을, 공주가 태어나면 기장미역을 썼다”고 자랑한다.

 

또 고포마을은 한 마을 2도(道)의 독특한 마을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작은 실개천을 사이에 두고 강원도와 경상북도로 나뉜다. 마을엔 총 36세대가 살고 있는데 우연히도 경북이 18가구, 강원도가 18가구다. 북쪽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월천2리 땅이요, 남쪽은 경북 울진군 북면 나곡6리 땅이다. 그래서 좁은 골목길 북쪽에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의 번호판은 ‘강원’으로 시작하고 남쪽은 ‘경북’ 번호판을 달고 있다. 물론 전화 지역번호도 033과 054로 나뉜다. 허나 고포마을 주민들은 자그마한 항구도 같이 쓰고, 노인정과 어민복지회관도 같이 이용하면서 내남을 가르지 않고 화목하게 지낸다.

 

고포마을을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한참 내달리다보면 죽변항. 동해의 풍부한 수산자원을 배경으로 오래 전에 기본시설이 완비된 동해안의 주요어항 중 하나로 높이가 15.6m인 울진등대가 서있다. 천연기념물 제158호로 지정된 죽변항의 향나무가 이곳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죽변항과 인접한 남쪽은 봉평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앞마을에는 1988년 논에서 객토 작업을 하던 중에 발견한 봉평신라비(국보 제242호)가 있다. 신라가 울진을 포함한 동북방면으로 진출하면서 건립한 비석이다. 학자들은 524년(법흥왕 11)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신라 사회 전반에 걸치는 여러 면들을 새롭게 검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로 꼽힌다.

 

 

불영천 하류는 은어낚시가 한창

 

불영천 하류는 은어낚시가 한창이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은어가 서식하는 왕피천은 금어기가 풀리는 6~7월의 은어 낚시 대상지로 이름이 높다. 왕피천과 불영계곡이 만나는 수산교 상류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은어 포인트다. 성류굴 위쪽의 수곡초등학교 근처 상수곡 마을 앞의 잠수교 주위도 강태공들에게는 은어 포인트로 소문난 곳이다.

 

왕피천이 동해로 빠져드는 하구 언덕엔 망양정(望洋亭)이 서있다. 예로부터 망양정은 우리나라 최고의 팔경이라는 관동팔경에서도 으뜸으로 꼽혔다. 일찍이 관동팔경의 그림을 본 조선 숙종은 팔경 중 망양정이 가장 낫다고 하여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라는 글씨를 써보내 정자에 걸도록 했고, 송강 정철도 우리말의 묘미를 한껏 살린 가사 ‘관동별곡’의 마무리를 이곳에서 장식했다. 또한 진경산수의 선구자인 겸재 정선도 정자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남겼던 절경으로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손때가 묻은 곳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곳의 망양정은 옛 시인묵객들이 감탄으로 다녀갔던 그곳이 아니다. 지금의 자리는 ‘너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는 망양정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빼곡한 소나무에 가로막혀 바다 전망이 좋지 않다. 수면에서 직접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 광경을 보는 것도 어렵다.

 

옛 망양정은 현재 위치에서 남쪽으로 10여km 떨어진 기성면 망양동 해안에 있었다. 비록 정자는 사라지고 옛 영화를 그리워하는 듯한 늙은 소나무 서너 그루만이 그 터를 지키고 있지만, 옛터에 올라서면 한눈에 모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광활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주민들에 의하면 예전엔 파도가 언덕 아랫도리를 적셔서 정자가 있던 언덕에서 낚시도 했다고 한다.

 

옛 망양정터를 내려와 신라 때의 네 화랑(영ㆍ술ㆍ남석ㆍ안상)이 울창한 솔밭에서 달을 즐기며 노닐던 정자인 월송정(月松亭) 솔밭을 즐기면, 울진의 남단에 위치한 항구가 손짓한다. 이른 아침에 항구에 들르면 고깃배에서 각종 어패류가 부려지는 어시장 풍경을 구경하면서 싱싱한 횟감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후포항 야트막한 언덕에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후포 등대가 서있다. 이곳은 후포항과 동해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도 한다.

 

 

교통

수도권에서 접근할 수 있는 코스는 두 군데. 우선 가장 일반적인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해 동해나들목→7번 국도→동해→삼척→울진 코스가 있다. 또 몇 년 전에 개통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영주 나들목→36번 국도→영주→봉화→불영계곡→7번 국도→울진으로 들어오는 길도 많이 이용한다. 남부지방에서는 중앙고속도로나 7번 국도를 타고 접근하면 된다.

 

△동서울→울진(무정차)

1일 6회(08:15 10:50 12:00 13:05 16:35 18:57), 5시간 30분 소요.

 

△동대구→울진(무정차)

수시운행(04:30~22:25) 3시간30분 소요.

 

 

숙식

울진은 해안을 따라 숙박시설이 많다. 나곡ㆍ후정ㆍ봉평ㆍ양정ㆍ망양ㆍ기성망양ㆍ구산해수욕장 등에 민박집이 많고, 덕구온천과 백암온천 지구에도 숙박시설이 있다. 잠자리만큼은 산속이 좋다면 덕구온천 근처의 구수곡자연휴양림(054-783-2241)이나 불영계곡 안쪽의 통고산자연휴양림(054-782-9007)을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