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윙에서도 야구나 크리켓처럼 백스윙이 불필요하다`는 경험이나 연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PGA투어 프로 라이언 무어는 백스윙을 없앤 `절반의 스윙`으로 뷰익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랐다.
공동 2위는 지난해 무어가 올린 최고 성적. 백스윙을 동반한 `온전한` 스윙으로 대회에 출전했을 때보다 백스윙을 뺀 스윙으로 참가했을 때 더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올해도 무어는 온전한 스윙으로 상금랭킹 82위에 머물러 있다.
물론 뷰익 챔피언십 당시 무어는 손을 다쳐 백스윙을 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백스윙을 빼고 한 스윙이 최고 성적을 안겨 준 것이다.
백스윙을 없애지는 않았지만 백스윙 톱에서 오랫동안 멈춰 있다가 다운스윙을 하는 골퍼 중에서도 성공한 사례가 꽤 있다.
88년 마스터스 챔피언 샌디 라일이나 고든 J 브랜드 등이 대표적인 골퍼들이다.
백스윙이 불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기술협회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골프 코치 T J 토마시 씨는 "백스윙 톱에서 클럽을 멈춘 상태에서 스윙을 시작하면 골퍼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토마시 씨는 아마골퍼 30명가량을 뽑아 절반은 백스윙 없이 스윙을 하게 하고, 나머지 절반은 온전한 스윙을 하게 한 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정확도나 거리에서 특별한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토마시 씨는 "만약 교습가가 백스윙 없는 스윙 기술을 가르쳤다면 훨씬 더 정확하고 거리가 나는 스윙을 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물론 일반 골퍼들에게 아주 깊게 뿌리박힌 스윙을 무시하라고 설득하는 게 더욱 힘들겠지만 말이다.
사실 백스윙 없는 스윙은 2002년 유명 골프교습가인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골프다이제스트에 `미래의 스윙`이라며 제시했던 것이다.
레드베터는 "어드레스에서 톱스윙으로 이어지는 동작이 지나치게 긴장을 유발할 여지가 있다"며 "스윙 전반부(어드레스와 테이크어웨이)를 생략하고 마치 야구에서 타자처럼 자세를 잡고 있다가 몸통만 더 틀어 백스윙을 완성한 뒤 샷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이런 명언도 있다.
`백스윙이 나쁘면 올바른 샷을 할 수 없다 .`
백스윙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오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