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저평가 가치주 눈 크게 뜨고 찾자

bthong 2007. 5. 7. 16:18
금호타이어 대덕전자등 20社 저평가

한의사 김 모씨(54)는 여유자금을 어디에 굴릴지 고민이다.

부동산에 투자해 볼까 생각했지만 세금 부담도 크고 가격도 너무 많이 오른 것 같다.

그러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500을 넘어섰다고 해서 귀가 솔깃해졌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마땅한 종목이 눈에 안 들어온다.

증권사 직원도 지수가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서 종목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재테크에 일가견이 있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괜히 머리 아프게 만들지 말고 저평가된 가치주를 사서 오래 묵혀두는 게 제일 낫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김씨는 말이 쉽지 저평가된 가치주를 어떻게 고를지 막막하기만 하다.

EPS 증가율이 높은 종목 = 우선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찾아봤다.

EPS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 총 주식으로 나눈 값이므로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는 높다.

미래 EPS 추정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성장성이 예상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매일경제와 FN가이드가 EPS 증가율이 높은 상위 20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금호타이어가 1위를 차지했다.

금호타이어는 5월 3일을 기준으로 1년 뒤 예상 EPS가 815.6원으로 1년 전보다 213%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2위는 기아차로 16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우조선해양이 그 뒤를 이었다.

중소형주 중에서는 가온미디어, 신화인터텍, 프롬써어티, 엠텍비젼이 뽑혔다.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 = 향후 성장성이 뛰어나 EPS 증가율이 높다고 해도 이미 시장에서 선반영돼 주가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작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향후 실적 발표시 예상보다 미미할 경우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어 주가가 저가 매력이 있는지도 챙겨야 한다.

주가의 저평가 정도는 주가 수준이 주당순자산(BPS)에서 얼마나 가까운지를 비교해 구했다.

BPS는 무형자산 등을 제한 자본총계를 발행주식 수로 나눈 수치로 주가가 BPS수준에 도달하면 더 이상 하락하기 어렵다.

EPS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 중에서 주가가 BPS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목은 따라서 향후 주가 성장을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은 금호타이어, 기아차, 대덕전자, 화승알앤에이, 혜인이 꼽혔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영업이익이 2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하락했다.

하지만 미래 성장성만큼은 인정받았다.

또 현재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주가 수준이 낮아 투자 매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PS와 BPS를 활용한 투자 방법에 대해 증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기업의 근본가치에 충실하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실적은 좋지 않아도 EPS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은 좋은 신호"라면서 "이에 더해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EPS, BPS가 근본적인 기업의 현황을 나타내 주는 기초 지표임에는 틀림없지만 돌발 변수가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아차의 경우 유동성과 관련한 회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선 아직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 분위기다.

현재의 낮은 수준의 주가는 상당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어 기본 지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변수를 같이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재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