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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과 함께하는 주총축제◆
국내 증시 20여 개 종목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한두 종목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버핏이 보유한 종목과 투자할 종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현재까지 버핏이 운용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된 종목은 포스코와 대한제분 뿐이다.
포스코는 버핏이 작년 말 현재 주식 348만6006주(4.0%)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했고, 대한제분 역시 지난 3월 투자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 버핏은 5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한국 주식 한두 종목을 추가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한국 기업의 투자 매력이 매우 높고 포스코 투자에서 상당히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버핏의 `가치투자`란 내재가치는 우수하지만 저평가된 주식을 싼 가격에 사서 제대로 된 가치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채원 밸류자산운용 전무는 "워런 버핏은 이미 2~3년 전 포스코가 저평가됐을 때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해 최근 큰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미 포스코처럼 올라버린 종목에 투자할 것이 아니라 2~3년 뒤 재평가받을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워런 버핏의 투자 기준으로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 높은 미래 예측 가능성 △강한 시장 지배력 보유 3가지를 꼽고 있다.
특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안팎인 저평가 종목 중 버핏이 보유한 종목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워런 버핏이 투자했을 가능성이 큰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들로 이미 확인된 포스코 외에 한국전력, KT, SK, 신세계, KT&G, KCC, 롯데제과, LS전선 등을 꼽았다 . 대신증권은 PBR가 1배 미만인 종목 중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올리거나 시장지배력이 강해 워런버핏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대한제분 외에 고려제강, 대한유화, 대한제당, 동원F&B, 삼양사 등을 들었다.
변종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워런 버핏의 투자전략을 분석해 보면 내재 가치와 함께 앞으로 3년 정도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만큼 사업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기업이 주로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창훈 기자 / 이재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