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전문가 60명에게 물어봤더니◆
`해외펀드, 어느 지역에 투자할까.`
국내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해외펀드 자금 유입은 아직까지 꾸준한 편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위험 분산 차원에서 해외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 하지만 마땅히 투자할 만한 지역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중국 증시는 정부의 증시 과열 억제책이 제대로 효과를 못보고 있지만 베트남 증시는 이미 정부 정책이 먹혀들었다.
연일 베트남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일본투자펀드도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럴 때 유럽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있다.
설문 응답자 중 25%가 투자 비중을 늘렸으면 하는 지역으로 유럽을 꼽았다.
다음으로 중국(21.7%), 일본(15.0%), 남미(10.0%) 등이 꼽혔다.
유럽 지역은 기업 성장률 개선과 인수ㆍ합병(M&A) 등의 호재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최대 호황을 누렸던 유럽 경제는 올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소비경기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수익 개선이 가파르다.
특히 증시에서는 1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투자은행 ABN암로 M&A를 비롯해 대형 M&A 건들이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에는 역외펀드 잔액 중 유럽 펀드 설정액이 인도 펀드 설정액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3863억원이 유입돼 중국(2578억원), 일본(2333억원)을 제치고 가장 많은 신규 자금이 유입됐을 정도.
이처럼 유럽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해외펀드가 워낙 급등락을 반복하다 보니 이에 대한 반사효과로 해석되고 있다.
이계응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일본, 유럽, 리츠펀드 중심으로 수탁액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부동산 투자의 인기는 다소 식었다.
대신 주식시장이 워낙 급등세를 타다 보니 글로벌리츠 등 부동산 펀드 위주로 판매가 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명 기자 / 한예경 기자]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