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EV/EBITDA`로 찾은 저평가주 뭐 있나?

bthong 2007. 5. 14. 23:09
피앤텔ㆍLG텔ㆍKCC건설 영업이익 비해 주가 낮아

"이 종목은 PER(주가수익비율)가 낮고 보유 부동산도 많아서 PBR(주가순자산비율)로 봐서도 우량종목입니다 . 그리고 EV/EBITDA(이비에비타:기업가치/세금 감가상각비 등 차감 전 영업이익)로 분석해 봐도 저평가 매력이 있죠."

코스닥 시장이 700을 넘어섰다지만 초보 투자자에겐 증권회사 직원이 내놓는 이 같은 알쏭달쏭한 분석지표들이 쉽게 와닿지 않는다.

92년 증시개방 이후 외국인이 들어오면서 각가지 지표들이 증시에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외국인들이 PER가 낮은 종목 위주로 매입하면서 `저PER주 열풍`이 일었고 자산주 인기로 PBR가 주목받기도 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연구원은 "PER가 순이익을 사용하는 데 비해 이비에비타는 영업이익을 사용해 기업의 본질적 활동을 통한 수익을 반영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또 감가상각비, 차입금을 반영해 기존 지수보다 세밀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 저평가주 뭐 있나 = 이비에비타가 작은 기업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이득에 비해 기업의 총가치가 작다는 의미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일경제와 와이즈에프엔은 업종별 연간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인 코스닥사를 대상으로 이비에비타가 6배 미만인 34사를 뽑았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평균 이비에비타가 34배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투자매력은 높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상승장 속에서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피앤텔의 경우 외국인지분율은 연초 11%에 불과했지만 5월 현재 17.29%까지 증가했다.

이 외에 하나로텔레콤도 46.3%에서 49%까지 올랐고 LG마이크론, KCC건설, LG텔레콤도 모두 외국인 지분 비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코스닥에서 주목받으며 기관도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종목도 다수였다.

에이스안테나는 최근 1분기 영업이익이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가 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탑스도 휴대폰용 부품주들이 단가인하 압력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비해 증권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0% 상승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 지표 하나만 맹신은 위험 = 증권전문가들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하므로 다양한 시장지표를 골고루 활용할 것을 주문한다.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코아로직의 경우 이비에비타가 낮게 나왔지만 이는 최근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급격히 곤두박질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무제표제도상 한국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단독재무제표를 쓰고 있어 연결재무제표를 쓰는 외국에 비해 이비에비타 적용 문제점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비에비타(EV/EBITDA)는 기업의 시장가치를 세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을 인수한다고 할 때 몇 년 안에 영업활동을 통해서 본전을 챙길 수 있는지를 나타내 준다.

[이재화 기자]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