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나흘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4일 대신증권 여의도 본점에서 한 투자자가 수익률을 계산하며 활짝 웃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식시장의 대세상승기조는 앞으로 2~3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올 지수 고점은 1700선 전후이며 2010년에는 2000선을 넘어 3000선도 넘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는 한국경제신문이 14일 국내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 장세와 향후 전략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대세상승 기간 중 '숨고르는 기간'이나 과열을 식히는 조정과정이 있겠지만 상승 추세를 무너뜨리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증시가 중장기 대세 국면에 접어든 만큼 단기 조정에 연연하기보다는 긴 안목을 가지고 주식 비중을 늘려가는 '사서 보유하기'(Buy&Hold) 전략을 추천했다.
올초부터 보인 조선·기계 소재 업종의 강세 기조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나 국내 경기 회복을 겨냥한 우량 내수주나 실적 회복이 가시화되는 IT(정보기술)주로 시각을 돌릴 것을 권했다.
올 재테크 수단으로는 주식이 단연 최고로 꼽혔다.
부동산 채권 예금 등 기타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주식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펀드에 있어서도 길게 내다 본 적립형 펀드에 꾸준히 불입해 가거나 국내외 펀드나 스타일에 따라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올 코스피 고점은 1700,2~3년 내 2000선 돌파는 무난
리서치센터장들은 올 연말 1700선 상승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대부분 전망했다.
구희진 대신증권 센터장은 1770선까지도 내다봤으며 서용원 현대증권 센터장과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다소 낮은 1690선을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는 연내 760~770선을 예상했다.
이런 낙관적 전망의 근거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유동성 보강이 꼽힌다.
홍성국 대우증권 센터장은 "중국 고성장의 수혜가 지속되는 데다 한·미 경기 회복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주가와 동행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가 3월 증가세로 돌아서 경기 저점 통과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지속 △한국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한 안정성 부각 △FTA 수혜 등도 배경으로 꼽혔다.
박 센터장은 "글로벌 성장동력이 다변화되면서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내수도 장기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기업이익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산 배분 비중이 변화하면서 주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 것이라는 점도 이유로 꼽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2008년 후반 중국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 공급 과잉이 심화될 경우 국내 증시도 1년 이상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수보다는 종목중심 전략 바람직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개별 종목 위주로 접근하거나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유망 업종에서는 현 장세를 이끌고 있는 조선·기계·소재업종의 주도권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호 센터장은 향후 2년간 두 자릿수 이상의 이익증가율이 예상되며 성장률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종목군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권했다.
하반기엔 업황 변화에 대비할 것을 권하는 의견이 많았다.
조홍래 한국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국내 경기 회복에 대비해 유통·금융·건설 등 내수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IT주는 '턴어라운드'를 겨냥해 비중을 늘리라는 의견과 실적 개선을 확인하고 매수하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경제 여건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센터장은 신흥시장의 발전설비나 기계·건설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주,교육·보험 등 인구노령화 수혜주를 관심 종목군으로 꼽았다.
전우종 SK증권 센터장도 제약 등 의료관련주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최고 재테크는 주식,펀드도 분산투자
10명의 센터장 모두 올해의 재테크는 '주식'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저금리 기조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수익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학주 센터장은 "위험이 있더라도 수익률이 높은 주식 관련 상품으로 이미 자금이 옮겨가고 있다"며 "2009년 이후 주택 공급이 늘고 인구 고령화에 따른 수도권 중심의 주택 투자 수요가 사라지면서 주식이 부동산의 대체 자산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석중 부사장도 "부동산 경기 위축의 상대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며 "펀드나 중장기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센터장들의 유망펀드는 엇갈렸다.
하지만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펀드나 해외부동산 관련 펀드 쪽의 추천이 많았다.
박종현 센터장은 "위험 분산 차원에서 국내외 펀드에 나눠 가입하거나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아 중장기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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