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교체를 논하기 이른 시점에 기존 주도업종에서 업황이 유지되고 펀더멘털이 좋은 후발주자군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수경기가 바닥을 지났다 하더라도 중국의 고도성장에 기반해 실적이 급증하는 산업재와 소재주의 재료와는 비교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주도주가 크게 조정을 받은 후 새로운 주도주를 맞게 되는데 최근 상황은 교체될 분위기가 아니다"며 "주도주가 희석될 타이밍은 아니고 현대중공업의 아류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후발주자 성격상 시가총액이 작고 유통물량도 적어 주가변동 폭이 큰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무거운 유틸리티가 움직였다 = 최근 한국전력과 KT 등 몸집이 큰 유틸리티업종이 크게 움직인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지난 16일까지 3일간 한국전력과 KT가 각각 8%와 5% 이상 상승했다.
유틸리티 종목은 하반기에 전기와 가스 사용량이 늘어 매출과 이익이 늘고 배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주익찬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업종은 성장성보다 안정성이 강한데 최근 해외 사업 추진으로 이익 제한폭을 뚫는 효과가 기대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주도주가 분산될 것이란 예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유틸리티가 주도주의 바통을 이어받기보다는 조정 과정에서 저평가 메리트를 이용해 틈새를 메우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도주로 기대했던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의 회복이 연기되는 과정에서 안정적 이익을 내는 가치주로서 유틸리티의 매력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주익찬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틸리티 업종의 해외 성장성은 2009년 이후나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금융ㆍIT는 언제 주도하나 =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물동량이 최고치를 경신해 나가는 상황에서 중국 관련 산업ㆍ소재주가 주도주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환율이 안정을 찾는 3분기쯤 IT와 자동차 등 수출 민감주들이 주도주 자리바꿈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건웅 대우증권 연구원은 "큰 조정이 나타나지 않는 한 주도주가 쉽게 바뀔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주도주에 올라타기는 부담스럽다"며 "상대적으로 계속 약세를 보여 왔던 IT주에 대한 단기적 접근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가 주도주에 편승하지 못한 틈새 대안으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고 특히 반도체주보다는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있는 LG필립스LCD와 LG전자, 삼성테크윈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경기 회복 전망이 암울하다"며 "IT보다 하나의 축이 내수주 중심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 지표는 회복세가 보이고 이익 등 펀더멘털이 안정화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조 센터장은 "탐색전이 있을 것인데 IT와 자동차 등 경기민감분야가 안 좋으면 장이 조정받을 수 있고 이때 방어주 성격이 대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불확실한 IT보다는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가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16일 기준으로 금융업종 시가총액은 149조6224억원으로 전기전자(IT)업종(149조995억원)을 제치고 시가총액 비중 1위가 됐다.
증권전문가들은 금융업종 시가총액 비중이 19.03%나 되는 만큼 이들이 오르지 않고서는 지수 자체의 업그레이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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