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식

증권사들 주가목표치 잇따라 상향

bthong 2007. 5. 31. 09:30
  • 최고 1900까지 높여 잡아
    “급등에 따른 부담 커 6월 증시는 박스권 예상”
  • 신지은 기자 ifyouare@chosun.com
    입력 : 2007.05.30 23:45
    •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감 속에서도 국·내외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지수의 목표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30일 대우증권은 코스피지수가 앞으로 6개월 안에 1800, 12개월 안에 1940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종전에 내놓았던 2007년 코스피지수 목표치인 1700보다 100포인트 정도 높게 잡은 셈. 상승의 이유로 ▲저금리, 저물가 유지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선순환 메커니즘 ▲경기 및 기업의 이익 개선 ▲선진국 시장과 신흥시장 간 주가수익비율(PER) 차이의 축소 등을 꼽았다.

      현대증권은 28일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최고 1980 선으로 올려 잡았다. 종전의 목표지수 1690보다 300포인트 가까이 높게 잡은 것이다. 김지환 현대증권 산업분석부장은 “현재의 지수 상승은 저금리에 따른 주식 가격 재평가로 봐야 한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2000선에 도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종전의 1710에서 1820으로, 굿모닝신한증권은 1790에서 1900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1665에서 1800으로 올려 잡았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시장이 제값을 받아가는 과정이므로 증시 과열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목표치 상향 조정에 동참하고 있다. 맥쿼리는 1625로 잡았던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1790으로, UBS 역시 연초 1650으로 설정했던 코스피 예상치를 1850으로 200포인트 올려 잡았다. 맥쿼리는 연말쯤으로 예상되는 대통령 선거와 한·미FTA 비준 등이 투자 심리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6월 증시는 ‘숨 고르기’ 차원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 달 간은 수익률 극대화 전략보다는 수익률 방어 차원에서 접근하라는 조언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6월 코스피지수는 1600~1700 사이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지수가 12주 연속 상승하면서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태”라며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증시 상승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것도 6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가 꺾이진 않은 만큼 6월을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삼되 기존의 기계나 조선 같은 주도주에서 내수·IT·자동차업종으로 옮겨 타는 전략을 추천하고 있다. CJ투자증권 조익재 센터장은 차기 국내 증시 주도주로는 내수 관련주인 통신, 유틸리티, 건설, 금융주 등이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