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마산 휴양림
이번 영양군 여행은 전속(?) 가이드를 운영한 답사여행이었는데 그는 바로 '달새' 정종훈님이다.
풍부한 지식과 경험, 열정으로 낙향하여 초야에 묻힌 생활을 하는 달새님은
숲 해설사이자 문화해설사이며 검마산 휴양림 직원이기도 하다.
이틀간 여행을 우리들과 밀착하여 안내하고 설명해 주신 노고에 감사드린다.
첫날 일정을 마친 우리는 검마산 휴양림에서 하루를 묵어가기로 했다.
<휴양림 입구>
<휴양림 숙소>
<야영장도 있다...>
휴양림에서 하룻밤을 지낸 다음날 아침...
동이 트기전에 일어나 숲길 산책을 나섰다.
아침에 느끼는 산림은 너무나 신선하고 푸르러서 폐부 깊숙히 공기를 들여 마시며 걸었다.
산림욕...風浴은 옷을 모두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하는게 가장 좋다는데...
이른 아침에 아무도 없는 이곳... 갑자기 누드로 산책하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다... ㅎㅎ
<산책로.....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나혼자 새벽숲을 한 시간여 걸었다....>
<금강송이 잘 가꾸어진 산림욕장....>
흙길은 부드럽고 살폿한 느낌으로 발바닥을 간지럽히고 낙엽과 나무의 잔해들로 푹신하였으며
숲속의 나무들이 뿜어내는 아침의 신선한 공기와 피튼치드 향은 心性을 부드럽게 하여주니 매사가 평온하기만 하다.
마침 떠오르기 시작하는 아침햇살은 숲속의 나뭇가지에 파도처럼 부서져 반짝거리면서 새벽녘 아침이슬을 영롱하게 비추어 준다.
예전에 절이 있었다고 하는 곳은 산자락에서 가장 오래 햇볕이 비추고 따뜻한 곳이라고 한다.
<숲속에는 나무다리도 놓고...팔각정도 지어져 있다>
<검마사 터라고 하는데 절의 흔적은 없고 산신각이 하나 초라하게 모셔져 있다>
<바로 아래는 돌담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어 과연 절터가 아닐까 생각하게 한다>
<산책로를 한참이나 내려오니 언제적 어느 스님일런지? 오래된 부도가 2개 남아 있다>
숲속 산책로의 끝에는 야생화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데
계절적으로 맞지 않는 꽃들은 볼수 없어 아쉬웠지만 몇가지 꽃들은 이쁘게 피어 있었다.
<금낭화, 둥글레화, 앵초, 매발톱.....>
■ 영양의 석탑들....
민속신앙의 본산처럼 추앙받는 일월산이 있는 영양군
전국의 무속인들이 모여들고 산자락에서는 미신이라 일컫는 치성들임이 밤을 새우는 곳
그래서인지 변변한 사찰이나 불교세력이 미약하다는 영양군에 의외로 석탑은 즐비하다.
용화리 3층석탑(경북 유형문화재)를 비롯하여 보물급, 국보급 석탑들이 넘쳐난다.
ㅇ 화천동 3층 석탑
화천동 3층 석탑(보물 609호)는 통일 신라시대 석탑양식이며
하층 기단부에는 12지신상을, 상층 기단부에는 8부중생을 새겼으며
1층 4면에는 사천왕상을 새겨놓았는데 돌의 재질이 양각조각에 손쉬운 재질인듯 보였다.
<화천동 3층 석탑...>
ㅇ 현일동 3층석탑과 당간지주
현일동 3층석탑 (보물 610호)는 보물 609호인 화천동 3층석탑과 재질이나 모양, 새겨진 조각이 거의 비슷하다.
느낌으로는 현일동 3층석탑보다는 화천동 3층석탑이 조금 더 세련되게 보인다.
현일동 3층석탑은 제법 너른 들판에 당간지주와 함께 세워져 있어 잘 안보일 정도이며...
이들 뒤편으로는 새로 정비한 31번 국도가 고가도로 형식으로 지나가면서 보물문화재를 참으로 무색하게 하고 있었다.
<현일동 3층석탑...>
<당간지주.... 한쪽은 부러졌고 한쪽만 서 있다... 달새님이 문화해설중이다~>
ㅇ 봉감 모전 5층석탑 (국보 187호)
이전의 3층 석탑은 보물인데 비하여 이번은 국보급이다.
그리고 단순 석탑이 아니라 모전석탑인데...
전탑이 벽돌로 쌓은 탑을 말하는데 비하여 모전석탑이란 돌을 벽돌모양으로 가공하여 쌓은 탑을 말한다.
(봉감은 마을이름이기에 붙인것이다)
5층의 지붕이 위로 갈수록 겹수가 줄어들면서 체감비율이 참으로 자연스러워서
전체적으로 균형잡혀 보이는 미적 감각이 뛰어난 석탑이다.
<봉감 모전 5층석탑...>
ㅇ 현이동 모전 5층석탑 (경북 유형문화재 12호)
봉감 모전 5층석탑에 비하여 완성도가 떨어지는 석탑이다.
해체 복원하였다는데 복원기술이 문제가 있었던듯 여기저기에 안좋은 흔적(?)들이 묻어 남아있다.
<현이동 모전 5층석탑...>
석탑을 둘러싼 사찰은 규모가 작고 절집들의 배치가 다소 산만하였으며
앞마당에는 방치된듯한 느낌의 비석 몇개....
그리고 대웅전 바닥에는 옛날 절집의 부재석으로 보이는 소맷돌이 바닥에 깔려있는등
보존과 복원... 만족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 절의 주지스님이 서울에서 노숙자 돕기등을 활발하게 벌이는 유명한 스님이라고 한다.
<절집 앞마당에 있는 석재들...>
☞ 필자 홈-페이지 : http://club.nate.com/100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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