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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시대의 주역은 여성-남중수 KT 사장

bthong 2007. 5. 31. 09:14
  • 디지털 코리아가 뜨겁다
  • 김종호 기자 tellme@chosun.com
    입력 : 2007.05.30 22:34 / 수정 : 2007.05.31 06:09
    • “인터넷 TV(IPTV)가 미래 IT산업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입니다. 인기 드라마 대장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장금이 민 종사관을 따라가는 시나리오와 중종을 따라가는 시나리오로 제작된 두 가지 대장금 드라마 중 하나를 골라서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기존의 지상파 TV가 아니라 TV와 시청자가 서로 의사 소통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혁명이 시작된 것입니다.”

      남중수(南重秀·52) KT 사장은 30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3회 ‘여성 CEO와 조선일보가 함께 하는 포럼’에서 “사용자(user)가 시장에 적극 참여하는 ‘U시대’〈키워드〉엔 여성이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 ▲제3회‘여성 CEO(최고경영자)와 조선일보가 함께 하는 포럼’모임이 30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열렸다. 사진은 초청 연사인 남중수 KT 사장이‘U(유저) 중심 KT 스토리’란 제목으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 남 사장의 강연 주제는 ‘U중심 KT스토리’. 그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고객만족경영인(CSO:cus tomer satisfaction officer)’ 겸 ‘최고 엔터테인먼트 책임자’(CEO:chief entertainment offic er)라고 소개했다. 고객과 임직원을 만족시키고 즐겁게 하는 것이 최고경영자의 임무라는 것이다.

      “한국의 얼리어답터(제품을 일찍 구입해 평가를 내린 뒤 주위에 제품의 정보를 알려주는 성향을 가진 소비자) 비율이 세계 최고입니다. 요즘 전자제품 소비자의 75%가 인터넷의 사용후기를 보고 구입할 정도로 얼리어답터의 영향력이 커졌어요.”

      그는 “삼성·LG·팬택 등 국내 휴대폰 3사가 세계 10대 업체 안에 들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것도 국내 소비자들이 제품을 빨리 써보고 평가를 내려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요즘 전 세계 통신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 통신회사 중심의 경영방식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통신업계엔 ‘마지막 1마일’이란 말이 있었죠. 소비자의 집과 연결된 마지막 1마일의 통신선(線)이 있는 한, 통신회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만, 이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최초의 1마일’에 불과할 뿐이어서, 통신회사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몰랐던 것이죠.”

      “요즘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는 초고속 인터넷도 부녀회가 결정하죠.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은 앞으로 생존할 수 없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여성 CEO 150여명이 참석했다.
       

    • →U시대

      =최근 IT 산업에서 ‘U’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당신(you), 사용자(user) 등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유비쿼터스는 장소·시간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남중수 사장이 말하는 ‘U’는 유비쿼터스 시대에 자유롭게 인터넷 활동을 하는 사용자(user), 곧 소비자를 의미한다. ‘U시대’는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제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생산에 참여하는 ‘소비자 중심 시대’를 말한다.

    • 5월30일 하이야트호텔에서 여성CEO포럼이 열렸다. 남중수 KT사장이 초청되어 U 세상에 대하여 강연을 하였다. /채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