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5.30 22:18
- 시민들이 출자한 태양광 발전소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30일 가동을 시작했다.
지역 환경단체인 녹색에너지촉진시민포럼(공동대표 박흥석·심규명)은 이날 남구 선암동 신재생에너지 개발회사인 ㈜GMB 건물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 시민발전소 1호기 준공식을 가졌다. 이 포럼의 심규명 공동대표는 “울산시민들 스스로 지구의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서고, 기후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가시적 노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울산 남구 선암동 신재생에너지 개발회사인 ㈜GMB 건물 옥상에 설치, 30일 가동을 시작한 태양광 시민발전소 1호기.
- 태양광 시민발전소 1호기는 하루 평균 3㎾, 연간 3700㎾의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며, 이 전기는 ‘신재생에너지개발 및 이용보급촉진법’에 따라 앞으로 15년간 한국전력에 kW당 711원에 판매된다. 판매 수익금은 태양광 발전소 건립에 출자한 시민들에게 배분된다. 포럼 관계자는 “배분 수익률(예상)은 연간 7.0% 정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럼 측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울산시로부터 상업 발전을 할 수 있는 발전사업자 허가를 받았으며, 시운전을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상업 발전에 들어간다.
포럼 측은 “앞으로 계속 2,3호 태양광 시민발전소를 계속 건립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개인도 한국전력에 전기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이열렸다.
특히 시민 출자로 전력 판매 사업을 준비 중인 시민단체는 돈을 은행에 맡기는것보다 전력 사업에 참여할 경우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어 이사업이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제도 완비 = 정부는 최근 설비용량 200㎾ 이하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생산한 전력을 전력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한전에 팔 수 있도록 전기사업법 시행령 상의 각종 규정을 제정, 고시했다.
이는 우리 나라에서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춘 민간인이라면 누구나 한전에 전기를 팔 수 있는 길을 틔워준 조치라는 데 의미가 있다.
우리 나라에서 대체에너지 판매가 허용된 것은 2002년부터.
하지만 대체에너지 판매는 일정규모 이상의 발전사업자에게 해당되는 것이었을뿐 소규모 발전사업자, 즉 일반 시민의 전기 판매는 사실상 어려웠다.
이는 정부가 전기 판매에 적용해온 ’강제 pool 원칙’ 때문. 발전사업자는 승압설비와 계량기, 양방향 통신기 등을 설치한 뒤 공사계획 신고와 사업개시 신고를 하고, 전력거래소에 가입하지 않으면 전기를 팔 수 없었던 것이다.
시민단체는 “소규모 발전사업자는 이 설비를 모두 갖출 수 없다. 배보다 배꼽이크다”며 제도개선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전력거래소에 가입하지 않고 직접 한전에 전기를 팔 수있도록 한 데 이어 이번에 관련 절차.규정을 정한 고시를 발표함에 따라 시민단체의요구는 사실상 수용된 셈이다.
한전 기술자가 전선만 연결해주면 시민들은 누구나 전기를 팔 수 있는 세상이열린 것이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1㎾h당 100원 가량인 시장가격과기준가격(태양광발전의 경우 716.4원)간 차액을 지원해주는 만큼 시민들은 전기를 1㎾h당 716.4원에 팔 수 있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전기 ’팔’ 준비도 끝났다 = 에너지대안센터는 시민 출자를 받아 3㎾급 태양광발전설비 2기와 3.84㎾급 1기를 설치한 데 이어 이달 중으로 한전과 전기 판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태양광 발전설비 1-3호기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정부가 차액 보전을해주는 15년 간 팔 경우 출자자들에게 최소한 은행 금리보다는 높은 이익을 안겨줄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단체 염광희 간사는 “공인회계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100만원을 은행에 맡기고 원금과 이자를 15년 간 균등하게 받을 경우 연간 예상 이익은 3∼3.5%에 불과한반면, 같은 금액을 시민태양발전소에 맡기면 4.5∼8%인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전력 판매가 본격화되는 대로 회사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충북 영동의 개인 사업자인 이종학(83)씨도 전력 판매를계획하고 있다.
다만 정부 지원을 받아 설비용량 3㎾ 이하인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가정은판매시 차액 보전을 받을 수 없어 전기판매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자신이 생산한 전력의 시장가격만큼은 전기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민간 기업의 상업용 태양광발전사업 1호인 신태양에너지㈜의 경우 경북 칠곡에40㎾급 태양광발전설비를 갖춰놓고 전력거래소 가입 후 한전에 전기를 팔아왔지만이제는 ’장외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서울마린㈜은 최근 전남 순천에 150㎾급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끝낸 데 이어이달 말부터 한전에 전기를 팔 계획이다.
이 회사는 내달 1.5㎿급 태양광발전시설 건설에 착수하는 등 총 4㎿급 시설을갖추고 전력거래소에도 가입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 ’에너지 농장’이 산업계는 물론 농민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서울마린(대표이사 최기혁)이 100% 출자해 전남 순천시 별량면 학산리 순천만 바로 옆에 세운 ’주식회사 에너지 농장’.
태양광을 이용해 발전하는 에너지 농장은 지난 해 2월 150kW급의 1호기(700평)에 이어 12월에 2호기(700kW)를 준공, 전력거래소를 통해 발생된 전력을 판매하고 있다.
1호기 중 145kW는 인삼밭 형태의 경사고정형이고 나머지 5kW는 두 개의 축 추적시스템을 채용, 종일 태양의 경로를 추적하게 돼 있다.
지난 1년간 1호기에서 생산된 전력량은 239MWh, 일평균 발전시간은 4.03시간으로 국내 태양광발전시스템 중 최대발전시간을 자랑하고 있다.
1호기 인접부지에 설치된 2호기(5천800평)는 남북으로 고정된 축을 중심으로 동에서 서로 회전하는 수평형 추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고흥군 남양면의 3호기는 1천kW용량으로 5월 15일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약 4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마린이 컨설팅해 세워진 순천시 별량면 두고리의 국내 최초의 시민발전소인 YMCA발전소(200kW)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 매전을 시작한 YMCA발전소는 발전수익으로 시민 및 NGO를 대상으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홍보 및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YMCA발전소 바로 옆에는 농민 1명이 투자한 발전소(100kW)가 설치, 운영 중인데 이 농민은 전기를 공급해 주고 한달에 1천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와 함께 YMCA발전소 옆에는 정부의 지원하에 실증연구단지 조성사업이 진행 중인데 올 8월께 1MW급의 시설이 완공 예정이다.
이 단지에서는 국내외 태양광 관련 모든 제품들에 대한 성능 및 신뢰도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향후 태양광 시장에 정확한 제품 및 가격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기혁 서울마린 대표이사는 “3호기가 완공되면 모두 2MW용량인 동양 최대 규모의 상용 발전소가 탄생하게 된다”면서 “태양광 발전소는 단순 발전소 개념이 아닌 농업과 생태환경이 조화를 이룬 에너지 농장”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타지역보다 유리한 일사조건을 가진 호남 남동권역이 태양에너지 이용에 있어 국내외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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