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상한까지 오르는 종목이 속출하는가 하면 별다른 이유 없이 주가가 뛰어 조회공시 요구를 받는 '묻지마' 급등주도 많다.
일부에서는 과거 코스닥 과열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상승 자체를 이끄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시야를 좁힌다면 근거 없는 상승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올 2ㆍ3분기뿐만 아니라 연간 실적에서도 뚜렷한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실적이 늘어나는만큼 주가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 코스닥 급등종목 속출 =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5월 한 달간 29개 코스닥 기업이 주가 급등 사유를 밝히라는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건보다 늘어난 것이다.
이달 들어 5일까지 3거래일 동안 벌써 4건을 기록했다.
또 급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조회공시 답변을 한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올라 이상급등 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도 4건이 나타났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상황을 보면 주가급등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코스닥 기업은 총 15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99개에 비해 60% 가까이 늘었고, 이상급등 종목 지정은 40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개보다 54% 늘었다.
과열 징후는 다른 곳에서도 보인다.
4일 현재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1조7614억원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6000억원 이상 늘었다.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2월만 해도 2000억원대에 그쳤지만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거래대금 증가율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 시가총액 상위종목 실적이 주가 뒷받침 =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올해 2분기 이후 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일부 종목은 뚜렷한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주가가 대폭 올랐지만 그 뒤를 실적이 받치고 있다는 의미다.
6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2ㆍ3분기 연속해서 영업이익이 20% 이상(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종목은 12개였다.
코스닥지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NHN은 2ㆍ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이 60% 전후를 기록하고 올해 전체 역시 증가율이 60%에 육박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고정투자가 마무리돼 수익성이 더 높아지고 있고 검색광고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나로텔레콤도 비약적인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매출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에는 136%, 3분기에 106.6% 늘어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부실한 실적을 고려하더라도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최근 급등하고 있는 서울반도체도 이익 증가폭이 크다.
1분기 좋은 실적에 이어 2분기와 3분기에도 탁월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돼 주가 급등을 뒤받침했다.
이 밖에 메가스터디 오스템임플란트 하나투어 등은 물론이고 평산이나 성광벤드 등 올해 관심 속에 주가가 급등한 조선기자재주들도 2분기 이후에 20% 이상 영업이익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휴맥스 CJ홈쇼핑 등은 부진한 실적으로 보이고 LG텔레콤도 실적이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골드만삭스는 "코스닥시장이 일견 과열이나 근거없는 상승을 보일 수 있지만 코스닥시장 전체로는 25% 정도 수익이 늘어날 전망"이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 이한나 기자] 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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