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학장은 교육의 귀족화 문제를 꼽았다.
그는 "전문대학원 제도가 도입되면 연간 수천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 부담으로 부유층을 위주로 지원자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복수 학위 프로그램 외에도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JD-MBA, MD-MBA 등은 응용학문으로 일종의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응용학문으로 발길이 몰리면 순수 학문은 더욱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왕 학장은 "학술교육을 담당하는 연구중심대학과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전문대학원은 별개로 운영돼야 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기존 학문이 공동화하는 문제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 학장은 "경영학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들이 실제 기업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기술 실무를 담당할 인력은 부족해진다"며 "이런 측면에서 공학 MS-MBA는 공학 교육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학, 정부 등 주체별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힌 것도 복수 학위 프로그램 도입을 막는 걸림돌로 지적됐다.
법학, 의학을 중심으로 한 대학 간 협력 필요성을 묻는 사회자 질문에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최 교수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대학원 과정에서 법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찬성하지만 대학 간 견해 차이가 워낙 커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답했다.
왕 학장도 "학계는 물론 정부, 정치권, 시민단체 등과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면 주 회장은 "경영학은 외부 간섭과는 무관하게 시장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발달하는 학문"이라고 언급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한국경영학회는 이날 좌담회가 끝난 뒤 복수 학위 MBA 프로그램 도입을 주제로 춘계심포지엄을 개최했다.
mk.co.kr
2007.06.10 17:43:01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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