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00엔 = 760원 붕괴 눈앞…720원 갈수도

bthong 2007. 6. 7. 09:40
엔화 대비 원화값이 치솟고 있다.

원화 강세 때문이라기보다는 엔화값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값은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2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엔화의 실질실효환율(73년 3월=100)은 94.9로 지난 85년 `플라자 합의` 당시 94.8 수준까지 떨어졌다.

엔저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가 심각해진 미국 등 주요국들이 엔화값을 끌어 올리자고 합의했던 플라자 합의 때 수준까지 엔화값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원화 대비로도 지난 4일 100엔당 760.50원까지 추락해 9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화 대비 원화값은 지난 3월 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로 100엔당 82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급등세로 돌아서 석 달 동안 60원 이상 폭등(엔화값 폭락)했다.

최근 엔화 대비 원화값 강세는 일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까지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엔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되는 양상"이라며 "엔화 약세가 이어져 100엔당 원화값이 760원을 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6월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일본 기업들의 보너스 지급 시기인 점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김재은 SK증권 이코노미스트도 "일본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다른 국가와의 절대적인 금리 차는 여전히 높게 유지된다"며 "이런 상황이 반전되기 전까지는 엔화가 약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국내 증시가 1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원화가 약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760원이 깨진다면 단기간 원화값이 720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달러와 유로 등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잘 나타난다.

달러 대비 엔화값은 지난 3월 5일 115.90엔을 기록한 후 계속 약세를 거듭해

지난 6/5일에는 121.62엔까지 떨어졌다.

외환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주요국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어 통화 약세 기조를 탈피하기 힘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8월 이후 일본이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엔화값이 반등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 증시가 정부 긴축 영향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는 점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이에 따른 엔화 강세 전환 요인으로 꼽힌다.

강지영 외환은행 연구원은 "엔화 대비 원화값이 단기간 750원대로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일본의 금리인상과 중국 증시 조정에 따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며 "8월 이후 엔화값이 반등하면서 원화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이진일 하나은행 차장은 "지난 3월 초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되고, 계속되는 엔화 약세에 따라 일본 기업의 수익성 증대가 실제 경제지표 호조로 나타날 경우 엔화는 언제든지 강세로 반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원화값이 높아지면서 수출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수출업체들은 외환당국의 적절한 개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엔화 대비 원화값 강세 등 여파로 올해 1~4월 대일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0.4%에 크게 못 미친 1.1%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고재만 기자] mk

원화값 다시 상승세로…

1달러 930원ㆍ100엔 766원

◆상하이증시 장중 사상최고치 경신◆

중국 위안화 변동폭 확대와 국내 증시 상승이 맞물리면서 원화값이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21일 국내 외환시장에선 중국의 금융조치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화 대비 원화값 역시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이날 930.1원으로 전날보다 4.0원 상승했다.

달러 대비 원화값은 지난 7일 922.4원까지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으로 지난주 말 934.1원까지 하락했다가 이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셈이다.

엔화 대비 원화값 역시 상승했다.

100엔당 원화값은 달러 대비 엔화값이 소폭 강세를 나타내면서

전일보다 3.09원 상승한 766.92원을 기록했다.

엔화 대비 원화값은 9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던 원화값은 하락 이틀 만에 다시 상승으로 돌아선 셈이 됐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이 국내 원화값에 주는 충격은 당초 예상했던 대로 높지 않았다.

이날 원화값 강세는 중국 위안화 변동폭이 확대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값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안화 강세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권 통화가치를 전체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여기에다 조선업체의 대규모 신규 수주 소식이 겹치면서 수출업체의 매도세를 유도했다.

중국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선전한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당국 개입에 기댄 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매수를 시도하던 은행들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원화값 상승폭이 커졌다"며 "당장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영향은 상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위안화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안화 환율은 21일 기준환율이 달러당 7.6652위안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7.66위안대로 내려갔다.

중국은 이날부터 위안화 하루 변동폭을 상하 0.3%에서 0.5%로 확대했다.

[이근우 기자]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