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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탄 캄보디아 여객기 산악지대에 추락

bthong 2007. 6. 30. 23:14

 

 

 

 

 

▲ 25일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로 일가족이 실종된 경기도 용인시 이충원(47·개인사업)씨 집 앞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이씨의 장녀 정민(16)양의 친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고기에는 이씨와 아내 황미혜(42)씨, 정민양, 아들 준기(15)군이 함께 타고 있었다. /오종찬 객원기자
 
정글에 떨어진 13명… 한명이라도 살아있기를

한국인들 탄 캄보디아 여객기 산악지대에 추락
승무원 등 22명 탑승 외신 “전원 숨진 듯”

한국인 13명을 포함해 승객과 승무원 22명을 태운 캄보디아 국적의 여객기가 25일 오전(현지시각) 캄보디아 남부의 산악 밀림지대에 추락했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외신들은 탑승자 전원이 숨진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사고기는 앙코르 와트(캄보디아 북부의 명승지) 관광을 마친 승객들을 태우고 이날 오전 9시52분(한국시각 11시52분) 시엠립 국제공항을 이륙했으나, 10시40분쯤 시아누크빌(남부 해안 휴양지)에 조금 못 미친 캄포트주 캄차이 산과 보코르 산 사이 밀림지대(수도 프놈펜 남서쪽 130㎞ 지점)에 추락했다고 타크 코른(Khorn) 캄포트 주지사가 말했다. 인 치바(Chiva) 캄포트 주 경찰청장은 “군경 수색팀이 주변지역을 훑고 있으나 사고 지역이 험준한 밀림 지역이고 비도 내려 수색이 힘들다”고 말했다.

AP·로이터 통신은 현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밀림 속에서 사고기의 잔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고, 교도 통신은 현장 주변의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힘 사룬(Sarun) 캄보디아 항공국장은 사고기에 한국인 13명(현지 가이드 1명 포함)을 비롯, 체코인 3명과 러시아인 조종사 1명 그리고 캄보디아인 승무원 5명 등 22명이 탑승했다고 말했다. 한국인 탑승객 중에는 KBS 기자인 조종옥(36)씨와 부인, 두 아들 등 일가족 4명도 포함돼 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23~24일을 시엠립에서 보낸 뒤 25일 시아누크빌에 왔다가 27일 다시 시엠립으로 돌아간 뒤 이날 밤 비행기를 타고 28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기종은 현지 영세 항공사인 PMT(프로그레스 멀티트레이드) 항공 소속의 러시아제(製) An-24(52인승 프로펠러 여객기)로, 최근 2년간 최소 3차례의 사고를 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비행도중 엔진 고장을 일으켜 공항으로 돌아온 적이 있고, 승객을 너무 많이 태워 활주로를 벗어나기도 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캄보디아의 국내선 안전규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DPA는 전망했다. /홍콩=송의달 특파원 edsong@chosun.com, 이용수 기자 hejsu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