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HTS는 온라인으로 빠르게 주식 관련 정보를 조회하고 주식 매매를 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증권사가 경쟁적으로 HTS 업그레이드에 나서면서 이제는 주식, 부동산, 채권, 예금 등 복잡한 투자대상을 편리하게 관리하도록 도와주는 노련한 조언자가 되고 있다. ◆ 종합자산관리 도우미 = 증권사 HTS를 주식을 매매할 때만 사용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미래에셋증권 HTS를 통하면 증시정보부터 시황은 물론 상품정보와 매매까지 편리하게 원스톱으로 할 수 있다. 각종 상품 상세정보를 조회하는 것은 물론 펀드를 서로 비교하면서 온라인으로 가입할 수도 있다. 삼성증권 HTS를 이용한다면 시세에 흔들려 본래 결정내렸던 판단이 흐려지는 `뇌동매매`는 피할 수 있다. 고객 정석투자를 도와주는 `계획투자 시스템` 덕분이다. 본인 투자자산 안에서 개별종목이 차지하는 한도, 매도 목표가격, 손절매 비율, 전체 투자 규모, 목표수익률 등을 미리 설정해놓을 수 있다. 이 기준을 초과할 때는 자동으로 경고 신호가 나와 애초에 세워놓은 투자계획을 제때 이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달 오픈한 HTS `머그(Mug)`는 아예 자신이 목표한 가격에 오면 매매까지 알아서 해준다. 주식을 살 때 미리 기대이익 혹은 감내하기 어려운 손실 범위를 설정해 놓으면 된다. 주가가 이 범위를 넘어서면 자동으로 주문이 실행된다. 굳이 PC를 켜지 않아도 자동주문이 이뤄진다.
= 증권사 HTS도 외국으로 뻗어간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달 15일부터 외국 주식 전용 HTS `씽 글로벌`을 열었다. 일본 주식은 2005년부터 가능했고 지금은 홍콩과 미국시장도 매매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 체결과 잔액ㆍ예수금 정보 조회가 가능하며 동시에 여러 화면을 조회할 수도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매매는 아니지만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외국 투자펀드를 소개하고 있다. 각 펀드 시황과 탄생배경을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마켓뷰` 서비스에서는 아시아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 정보를 증시지도와 연결해 제공한다. HTS를 통해 펀드를 사고 팔 수 있는 시대도 됐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9월부터 온라인펀드 전문 쇼핑몰 `펀드하자닷컴`과 연계해 최대 72%까지 저렴한 수수료로 펀드 30여 개를 고객이 직접 매매할 수 있도록 했다. ◆ 보다 쉽고 편하게 = 무엇보다 증권사들이 HTS를 보다 쉽고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 초보자와 노년층을 위한 홈트레이딩시스템인 `eFriend Easy 버전`을 출시했다. 복잡한 각종 기능을 줄여 꼭 필요한 50여 개 화면으로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HTS 이용고객들이 어떤 화면을 잘 활용하는지 분석해 필요화면을 선별했다. 주식정보를 얻기 위해 PC를 반드시 봐야 하는 불편이 싫다면 삼성증권 애플TV 서비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HTS를 통해 실시간 투자조언 음성서비스를 해준다. PC에 연결된 스피커만 켜 놓으면 전담직원이 실시간으로 시황은 물론 인기리포트, 뉴스분석 등을 설명해준다. 현대증권은 지난달부터 툴바 서비스를 시작했다. 툴바란 PC에서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명령어를 아이콘 모양으로 만들어 따로 모아놓은 것. 인터넷 화면 윗부분에 설치해 현재가나 관심종목을 조회할 수 있다. 교보증권은 미스리 메신저에 연동된 증권거래서비스 `스텔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관심종목 현재가 정보가 `플로팅` 기능을 통해 바탕화면에 별도로 나타나기 때문에 PC로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메신저 메인창을 열지 않고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화증권은 지난달부터 기존 주식, 업종, 선물옵션, 외국 ELW 등 상품을 각각 별개 차트로 봐야 했던 불편을 최소화한 통합차트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임상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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