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에서 우주시대 열겠습니다”

bthong 2008. 1. 2. 12:47
도전 제주 행복제주…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주추적소
2008년 01월 01일 (화) 좌동철 기자
“제주에서 우주시대를 열겠습니다.”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에 들어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주추적소에 근무하는 김대오 선임연구원(35)과 이성희 연구원(32)은 2008년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들은 올해 말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리면 그 궤도를 추적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우주로 날아 갈 로켓에는 국내 기술로 제작된 과학기술위성 2호가 탑재된다.

3000㎞까지 발사체의 궤도를 탐지할 수 있는 추적레이더 1동과 각종 비행정보를 수신하는 원격자료 수신장비(텔리메트리) 2동이 갖춰진 제주추적소는 우주발사체의 최종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중요한 시설.

실제 제주추적소는 공군과 사설 비행업체의 비행기를 상공에 띄워서 6차례 모의 추적실험을 벌인 결과 성공적인 테스트 결과를 얻었다.

김 연구원은 “우주발사체가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고 낙하하기까지 전 과정을 제주추적소가 모니터링 하는데 발사체의 위치, 비행정보 등 원격 수신장비로 받는 각종 데이터만도 수 천 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위성발사체는 고흥 발사된 후 제주 바다를 지나 오키나와와 필리핀 상공을 거쳐 우주에 진입하게 된다.

발사체 KSLV-1은 총 중량 최대 140t, 총 길이 33m, 직경 2.9m로 추력은 170t급이다. 2단형 로켓의 1단은 러시아와 공동 개발됐고, 2단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우리나라는 2017년까지 300t급 발사체를 자력으로 발사한 뒤 2020년에는 달 탐사 궤도위성을, 2025년에는 달 탐사 착륙선을 각각 쏘아 올릴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위성을 우주에 올리려면 지구의 자전력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적도에 가까울수록 좋기 때문에 사실 우주센터 최적지는 제주도이지만 고흥 외나르도에 건립이 되면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이어 “우주산업은 전기.전자·통신·컴퓨터·기계설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연관산업에 대한 전문기술 파급효과가 높고, 친환경·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에 앞으로 제주도가 우주와 관련된 산업을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서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과 이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제주추적소에 파견 근무를 나왔지만 제주시 노형동에 집을 마련해 가족 모두가 제주로 이사를 왔다.

이 연구원은 “공기가 맑고, 아름다운 제주에 살고 싶어서 가족들을 데리고 제주에 왔다”며 “올해 말 우주로 날아오를 로켓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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