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 육아 이후 강도 더 커져
여성의 오르가슴이 남성보다 훨씬 강렬하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남성의 오르가슴이 관악기 독주 소리라면, 여성의 오르가슴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에 비할 만하다.
그리스 신화 중에 이런 의문을 풀 수 있는 대목이 있으니 음미해보자. 어느 날, 올림포스 산정에서 신들의 왕 제우스와 생식의 여신인 헤라가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다름 아닌 '사랑을 할 때 남자와 여자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한가'에 대한 논쟁이었다. 제우스는 여자가 더 행복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헤라는 남자가 더 행복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결론이 나지 않자 제우스가 '지상의 인간 중에 남자로도, 여자로도 살아본 테이레시아스라는 인간이 있으니 그의 대답으로 누구 말이 옳은지 가리자'고 제안했다.
테이레시아스는 교미 중인 뱀을 억지로 떼어 놓았다가 뱀이 신통력을 발휘해 두 번이나 '트랜스젠더'가 된 인물이었다. 그는 제우스와 헤라 앞에 불려와 분명하게 대답한다.
'여자였을 때가 아홉 배나 더 강렬했나이다.'
여성의 오르가슴은 '종족번식의 대가로 신이 부여한 보너스'다. 임신과 출산의 고통에 대한 보상이란 얘기다. 단순히 성교의 수고로움만 부담하는 남성의 오르가슴이 여성보다 약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여성에게 오르가슴은 수태능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오르가슴을 잘 느낀다는 건 임신과 출산을 순조롭게 할 수 있다는 암시나 다름없다. 생식기에 병이 있는 여성이 오르가슴을 잘 느낄 리 만무하다. 출산을 경험하고 육아로부터 자유로워진 이후에는 오르가슴의 강도는 더 커진다. 출산을 경험하면 골반에 있는 자궁조직들이 늘어났다가 되돌아오므로 생식기 조직에 여유가 생겨서 질의 통증이 사라지고 오르가슴에 도달하기가 수월해진다. 게다가 많은 부인과적 질환들이 임신 중에 저절로 치료되는 경우가 많아서 출산 전에 오르가슴을 방해하던 골칫거리들이 말끔히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30대 남성 중에는 '아내가 아이를 낳더니 섹스를 기피한다'며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여성은 젖먹이 아기를 키우고 있는 동안에는 섹스에 별 관심이 없다. 그 이유는 뭘까? 젖이 나오게 하는 호르몬이 성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해서 배란이 안되고 성욕이 떨어진다. 게다가 육아 환경과 모성애가 성욕보다 더 우선시 되어 오르가슴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어지는 것이다. 여성의 오르가슴 순간에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출산의 고통 때 분비되는 호르몬과 같다. 본래 옥시토신은 자궁을 수축하게 만드는 호르몬이다. 옥시토신은 진통에서 분만까지 과정에서 엄청난 양이 분비되었다가, 분만이 끝나면 자궁을 수축시켜 출혈을 예방하면서 모체의 빠른 회복을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모성애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묘약이 옥시토신이다. 아기가 젖꼭지를 빨면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지극한 모성애를 느끼는 것이다.
남성도 오르가슴 때 옥시토신이 분비되지만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의 억압으로 별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래서 성교 후에 여성은 지속적인 스킨십을 원하게 되고 남성은 수면을 원한다. 오르가슴은 종족번식의 사명을 다함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달콤한 숙명인 셈이다. 여성은 생명의 창조자란 걸 잊어선 안 된다. 만약 쾌락만 즐기고 자식을 낳지 않겠다면 평생 오르가슴을 맛보지 못하고 늙어가게 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스포츠조선
마리아의료재단 대구마리아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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