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이 전무(全無)했던 거제도에 거가대교 완공에 맞춘 골프장 건립이 잇따를 전망이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부산~거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오는 2010년 완공되는 등 접근성이 크게 좋아지는데다 남해안의 빼어난 절경, 따뜻한 기후 등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잇따르는 골프장 건설=골프장 건설이 추진되는 곳은 거가대교 거제 쪽 연결지점인 장목면을 비롯, 거제면과 둔덕면 등 3개 지역이다.〈지도 참조〉
장목면 송진포·구영리 일원 90만9000㎡에 들어설 로이젠 골프장이 거제도 1호 골프장이 될 전망. 서울 ㈜로이젠이 8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8홀 규모의 회원제 골프장 건설을 추진중이다. 장목면은 거가대교가 완공되면 부산에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지역. 올 상반기 착공, 거가대교가 완공되는 2010년 완공 계획이다.
거제면 옥산리 94만1000㎡에는 충북 천안의 다원종합건설이 72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920가구분의 아파트 건립을 추진중이다. 전체 부지의 99%를 사업자가 매입했다는 게 거제시의 설명. 거제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지구단위계획 및 구역 결정고시 등을 거쳐 빠르면 올해말쯤 착공할 계획이다.
또 거제시 둔덕면 술역리 103만㎡에는 ㈜서전리젠시CC가 12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지상 2층, 97실 규모의 골프텔 건립을 추진중이다. 거제면에 들어설 골프장과 마찬가지로 거가대교가 완공되는 2010년 개장할 계획이다.
거제시 도시과 박원석 도시계획담당은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 주민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남부면 일대에서 한 업체가 주민 동의를 받고 있는 등 몇몇 업체가 골프장 건설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2개 정도는 더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好)조건 갖춘 거제도=2005년 12월 진주~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총연장 208.9㎞인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됐다. 진주~통영간, 대전~통영 간 운행시간이 각각 30분과 2시간 10분으로 단축됐다. 거제~통영 간은 20분 거리다. 또 2010년이면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와 거제시 장목면을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완공돼 부산~거제간 거리가 140㎞에서 60㎞로 단축되면서 승용차로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외부에서의 접근성 못지 않게 거제시 자체 조건도 강점이다. 대우·삼성 조선 등 세계 굴지의 조선소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탓에 거제지역은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거제시 신삼남 홍보담당은 "지역 골프연습장 등록회원수 등을 감안할 때 20만8000명의 인구 가운데 7000명 정도가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2006년과 2007년 1월의 거제도 평균 기온은 섭씨 3.7도. 남해안의 빼어난 절경과 따뜻한 기후도 골프장 건설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