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드리는 장사 | |||||||||
"장사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얻기 위한 것이다. 장사란 이윤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최인훈의 소설 '상도'에서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에게 그의 스승인 홍득주가 장사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이 말은 장사를 하는 사람에게 귀감이 된다. 사람을 얻기 위한 장사, 사람을 남기기 위한 장사를 하기 위해 나는 '팔아먹는' 장사가 아닌 '팔아드리는' 장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팔아먹는 장사는 고객을 만만히 보고 갖은 수단을 동원해 현혹하는 것이라면 팔아드리는 장사는 고객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똑똑한 사람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장사로 이윤을 얻는다는 사실은 같지만 고객을 대하는 기본적인 장사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상품에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팔아드리는 장사는 단기간에 이윤을 극대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객관적인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쌓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윤을 얻고자 할 때 가능하다. 따라서 팔아드리는 장사는 고객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구매해 판매자와 고객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생산적인 행위가 되지만 팔아먹는 장사는 판매자의 이윤을 위해 고객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제로섬 또는 소모적인 행위가 되는 것이다. 필자가 사업을 하고 있는 웨딩시장 또한 서비스유통업이라는 특성상 업체들이 객관적인 상품 경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있고, 결혼을 처음 준비하는 고객들의 상품지식이 한정돼 많은 분야에서 팔아먹는 장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특히 요즘같이 인터넷이 활성화돼 고객의 지적 수준이 높아지고 요구가 복잡 다양해진 시대에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원칙은 팔아드리는 장사일 것이다. 쉽고 빠른 길 대신 조금은 더디고 험난한 길을 가더라도 고객의 의사와 선택을 존중하고 사람을 남기기 위한 장사를 하고 싶다.
[김태욱 아이웨딩네트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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