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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bthong 2008. 10. 27. 12:26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가을은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 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 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로 떠난 빨간 새들

          갈매기와 노닐다가 역겨워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가을 풍광에 서 있는 당신은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골짜기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고픈 당신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 세상에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하늘에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를 쓰는 당신은 진정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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