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법문을 모은 책이다.
一期一會는 평생에 단 한 번 만남. 또는, 그 일이 생애에 단 한 번 뿐인 일이라는 뜻으로 사람과의 만남이나 주변의 바위, 강물 등 자연과의 만남을 모두 소중히 여기라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직장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게 되었다. 그와 함께 직장의 일과 상관없는 각종 모임에 참여하는 일도 함께 많아지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더욱 줄어들게 되었다. 어찌되었건 그들과의 만남이나 가족과의 만남이나 매 순간의 만남은 똑같은 만남이 아니라 그 순간이 새롭고 또 다른 만남이라는 것이다. 스팬스 존슨은 “선물”에서도 같은 생각을 언급하고 있다.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한다면 지금 현재,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선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으로 태어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수가 있을까? 스스로에게 의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돌아보면 순간을 헛되게 보낸 세월이 얼마나 되는가. 시간을 술로 탕진해 보기도 하고 하릴없이 담배만 태우며 뭉개버린 시간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러면서도 기존의 제도를 비판하고 과거의 생을, 또 현재의 생을 비관하기도 했다. 이러한 비관들이 모두 미래의 생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모르지 않지만 어찌할 수 없는 자신에게만 한탄을 보내는 것이다. 맑고 깨끗한 영혼을 가진 분들의 생각이 들어있는 책으로 더러워진 마음을 씻어보려 했지만 마음만큼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 분들의 말씀으로 드러나는 내 속의 잘못된 일들만 들추어지는 것 같아 끝없는 비참함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점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 소나기처럼 머리위로 쏟아진다. 흠뻑 젖어 생쥐 꼴이 된 기분이다.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 자체가 허황된 물음은 아닐까. 정해진 미래도 없는 것이고 알지 못하는 것을 향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허황된 일이라는 것을 일기일회라는 말이 일깨워 주는 것은 아닐까. 사실상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여 살아야 할 뿐인데 그 외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현재 나 자신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그리고 나로 인하여 얽혀있는 모든 관계들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그 중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를 강조하는 공익광고도 나왔다. 하루 한 끼는 가족과 함께 하자는 광고다. 그 광고가 바라는 모습을 실천하고 있는 가족은 얼마나 될까. 아침에는 서둘러 나가고 저녁에는 늦게 들어와 텔레비전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잠자리에 든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늦게 돌아오고 아침에는 서둘러 집을 나선다. 세상은 어디론가 흘러가겠지만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를 알 수 없을 정도다. 일기일회라는 말이 알려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것도 같지만 매 순간이 똑같은 생활의 반복인 것만 같다. 그만큼 생활에 대하여 신중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매순간이 한 번의 만남이지만 그 한 번의 만남은 아주 오랜 시간을 두고 지속되는 말이기도 하다. 가족을 만난다는 것은 세상에서 단 한 번 만나는 일이지만 그것이 세상과 이별하는 날까지 지속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사실 자체가 얼마나 축복인가. 한 번 만나 잘못한 일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하고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일들이 그 얼마나 많은가. 가족은 오랜 세월동안 만나야하기 때문에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은 축복 중에서도 가장 큰 축복인 것이다.
그 축복을 누릴 수 있는 우리들은 지금 살아 있다는 그 자체로서 하나의 기적이고 커다란 축복이다. 살아있으니 반성할 수 있고 반성을 토대로 생활을 바꿔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 자체가 배움이고 이 세상 전체가 도량이니 내 몸을 소중히 가꾸고 관리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몰랐던 것들을 새로 배울 수 있고 그 배움을 서로 나눌 수 있어야겠다. 살아있다는 그 자체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겠다.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을 위한 마음에서 오고,
세상의 모든 불행은 이기심에서 온다.
하지만 이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여전히 자기 이익에만 매달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남의 이익에 헌신한다.
그대 스스로 그 차이를 보라.
_법정스님의 일기일회中에서_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만 살기 쉽지 않으나
그 삶을 사신 법정스님 감사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도록 늘 노력하겠습니다..
◈일기일회(一期一會)◈ -법정스님
차茶의 세계에 일기일회(一期一會)란 말이 있다.
일생에 단 한 번 만나는 인연이란 뜻이다.
개인의 생애로 볼 때도 이 사람과
이 한때를 갖는 이것이 생애에서 단 한 번의
기회라고 여긴다면 순간순간을
뜻 깊게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몇 번이고 만날 수 있다면 범속해지기 쉽지만,
이것이 처음이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때
아무렇게나 스치고 지나칠 수 없다.
기회란 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번 놓치면 다시 돌이키기 어렵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때그때 감사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기약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일기일회(一期一會)다.
모든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모든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이다”
-법정스님-
단 한번의 인연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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