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파 시인인 박목월이 중학교 학생때 지었다는
“송아지”라는 동요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두 귀가 얼룩 귀 귀가 닮았네.
우리는 오랜 세월동안 이 동요를 무심히 불러
왔지만 놀랍게도 여기 송아지는 우리 한우의
송아지가 아니라 외국에서 온 ‘얼룩송아지’가
아니던가.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이 나라를 온통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농민들을 몸져눞게 한
시점에서 이 동요를 보면 참으로 씁쓸하지 않은가.
목일산이 지은 “자전거”라는 동요는 어떤가?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셔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 가는 저 사람 조심하셔요/
어물어물 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자전거가 나가니 사람이 피하란다.
자전거를 탄 사람은 걸어가는 사람보다 더 대접을
받아야 하고 우선이어야 한단 말인가, 참 고약하다.
승용차 뒤 유리에 “아기가 타고 있어요”라고
써 붙여 다니는 차를 우리는 더러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르신이 타고 계십니다” 라는 글귀를
붙이고 다니는 차를 아직 한 대도 보지 못했다.
언제 이런 차를 볼 수 있으려나?
마을 마다 경로 회관은 번듯하게 지어져 있건만
우리네 가슴속에 아직도 경로사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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