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자꾸 잊어 버리는 것 같은데 언니 임산부야...이런 일은 아저씨랑 해야지."
3년간 정성껏 길렀던 셀렘을 기꺼이 기증해준 4층에 사는 이웃 동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냐아냐. 너무 미뤘어. 오늘 마음 먹은김에 꼭 해야지 주말까지도 못 기다리겠어."
마음 먹은일은 어찌해서라도 끝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급한 하랑맘 내내 미루기만 했던 화초들 분갈이를 서둘렀습니다.
무럭무럭 자라 준 화분들...이웃에 사는 동생의 도움을 받으며 3개의 화분들 옮기는데
'정말 괜히 시작했구나...'
라는 후회가 들기도 했지만 이미 때는 늦으리...
커다란 화분들 누이고, 걸치고, 거의 깔리다시피 하여 장암 화회단지를 찾았지요.
갈때는 고생스러웠지만 동생이 단골로 이용하는 화원집 아저씨께 반 사정하고 반은 협박하고, 불쌍한척, 힘든척...
결국 맘씨 좋은 아저씨께서 배달해주셨습니다. ^^
스파트 필름입니다.
원래는 훨씬 크고 풍성했는데 2주전 장기간 친정에 가 있을때 화분에 물 주러 오신 시어머님께서
시들시들 해진 요녀석을 보고 죽어가는 줄 알고 잎들을 살뜰하게 쳐주셨네요. ㅠㅠ
얘들이 엄살이 심해 물을 조금만 게을리 주어도 바로 시들시들 엄살을 부리니 싹뚝싹뚝 잎사귀들이 잘렸대도
누구를 원망할 순 없죠. 잘 키우면 곧 파릇파릇 전 보다 더 크게 자라겠지요?
곧 하얗고 예쁜 꽃대들도 올라오겠지 라는 기대 또한 해 보고 일단 분갈이 받느라 고생한 녀석에게
물을 듬뿍 주고 배란다에서 일광욕을 시켜주는 중입니다.
스파트 필름은 공기 정화능력이 탁월해
알콜,벤젠,포름알데히드 제거에 효과적인 식물이래요.
특히 이산화황, 오존등을 흡수하는 식물로 주방에 놓으면 좋다네요.
스파트 필름은 반양지, 반음지 식물로 직사광선 보다는 실내의 밝은 곳에 두는 것이 좋다고 하구요
추운 것을 싫어하니 겨울철에는 10도 이상으로 관리해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답니다.
물을 그다지 많이 좋아하지 않으니 분흙의 표면이 마르면 한번씩 흠뻑 물을 주면 된답니다.
보통 '셀렘'이라 많이 불리우고요 정확한 이름은 필로덴드론 셀로움(Philodendron selloum)입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4층에 사는 이웃이 3년간 정성껏 키우다 분양해준 셀렘입니다.
둥글둥글 귀엽고 풍성한 잎이 매력인 만큼 화분 선정에 특별히 신경 썼지요. ㅋㅋㅋ
좀 화사한 화분으로 골랐는데 다른 화분들에 비해 좀 비싸게 주긴 했지만 나름 만족스럽네요 ^^
셀렘은 관엽식물로 아열대식물이지만 공기가 건조하고 햇볕에 잘 들지 않는 곳에서도
잘 자라는 반음지 식물이라 하니
한낮의 직사광선은 피하고 실내의 밝은 곳에 기르면 된답니다.
포름알데히드,벤젠,아세톤,암모니아등의 유해 화학물질들을 흡수 분해해 줍니다.
시어머님께 꺾꽂이로 분양받아 2년 정도 키운 폴리셔스2세...
진짜 작았는데 참 많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참에 이녀석의 어미를 데려왔습니다. ㅋㅋ
시어머님댁 거실 한 귀퉁이에 있던 폴리셔스 어미(?).
전부터 아주 탐내던 녀석이었는데...ㅋㅋㅋ
"아야...한이라도 있을때 옮겨라...이걸 어찌 혼자 가져간다고 그러냐...너 몸 조심해야된다..."
시어머님의 걱정을 뒤로하고 그저 빨리 데려 올 욕심에 눈이 어두워진 하랑맘.
제 키만큼이나 큰 이녀석을 2층 빌라 계단을 꾸역꾸역 들고
내려와서 분갈이를 해 주었습니다.
일단 물을 주고 햇볕 잘 드는 창가에 두었는데 워낙에 예민한 녀석이라 몸살이 오지나 않을지 걱정이네요.
전 부터 너무 키우고 싶어 벼르기만 하던 해피트리도 한그루 들였습니다.
친구 집에 아름드리로 커다랗게 자란 해피트리를 보고 반하여 큰 것으로 사고 싶었지만
큰 것들의 사악한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키우는 재미를 느끼고 싶어 중간 정도의 사이즈로 주문했네요.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서 이름처럼 우리집에 행복을 가득 가져다 주었으면 좋겠네요. ^^
아저씨가 알아서 분갈이는 잘 해주셨지만 왠지 화분 주변이 썰렁 한듯 하여 집에 있는 숯으로 코디를 해 보았더니
한결 화분이 살아나는 것 같은데 저만 그런걸까요? ㅋㅋ
심플한 디자인이 깔끔 할 듯 하여 셀렘외의 다른 화분들은 무늬 없는 흰색으로 했는데
이 화분도 요즘 유행하는 검정으로 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문득 드네요.
집안이 너무 초록 일색인듯 하여 포인트로 화사한 장구채도 두포기 데려왔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장구채들...확실이 주변 분위기를 환하게 밝혀주네요 ^^
작년에 분갈이를 해 주었더니 2배는 더 커버린 테이블 야자와 군자란 그리고 산세베리아.
이리저리 얻고 사기도 하고 있는 아이들은 분갈이로 단장도 해주고
보기만 해도 왠지 집안의 공기가 맑아진 듯하고 봄철 황사도 무섭지 않을 듯한 든든한 기분이 드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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