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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 / 여유당

bthong 2011. 5. 4. 23:56

 

 

혼자서 문득 길을 나섰습니다.

둘이라면 좋겠지만,

혼자서 나선 길도 참 좋았습니다.

비록 "B.M.W[버스. 전철. 뚜벅이]"이지만,

오히려 여유가 있어 생각도 깊었지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유당(與猶堂)*에서

         

                                                  敎山.吳斗泳

         

         

        하늘 맑고 바람 잔잔한 날에

        강물은 고요히 흐르고

        물고기 한마리 펄떡펄떡 물 위에 날아갑니다

         

        당신은

        육중한 몸무게를 지닌 코끼리가

        겨울 강 살얼음판 위를  걸어가듯,

        날렵한 잔나비 한마리가 

        사방을 두리번 두리번 살펴 보듯,

        조심 조심 살으셨건만

        고향에서 쫓겨나 

        남녘 바닷가 초당에서 열 여덟 해를 보내셨습니다

         

        江 건너, 山 너머 

        천진암에 새긴 이름  

        두 형제*는 성인(聖人)라 하오마는

        그분들, 참혹하게 죽은 영혼은

        어느 하늘에 계시온지요

         

        여기는 작은 새도 안식을 누리는 

        운길산 끝자락 조안면(鳥安面) '능내리'인데 

        나그네 가슴을 찢어

        붉은 피 한잔 

        당신의 무덤 위에  올리고 싶습니다

         

        우리 詩人들은

        당신의 무덤 앞에서 눈물 감추고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   

        *다산 선생의 당호가 與猶堂이니

                 여(與))=(豫)는 코끼리, 유(猶)는 원숭이를 뜻함.'노자 '도덕경(15장) 참조.

         *두 형~약전(若銓)·약종(若鍾)-천주교 박해 (신유사옥) 때 처형됨. 

         

               @茶山선생님 생가를 방문하고-

폐쇄된 능내역

 

 

철길이 외로워 보인다.

 

 

이 철길을 계속 걸어 보고 싶은 충동은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다산 선생 생가로 가는 언덕 길 아래 있는 천주교 성지

 

 

천주교 성지인 "마재 성지"

 

 

간판도 이 정도라면......!

 

 

 

 

 

 

 

 

 

 

 

 

 

 

다산 정 선생 묘소 앞에서 바라본 남한강

 

 

 

 

여유당의 애환을 달래려는 듯이 유장히 흐르는 한강

 

 

 

 

 

 

지는 해는 쓸쓸히 山 넘어가고

맑은 봄 강물은 유유히 흘러갑니다

바람은 잔잔하여 고기들도 입질을 하고

숲이 어두우니 새들도 날아듭니다

강기슭에는 졸고 있는 나룻배 하나

보리 이랑 사이로 해묵은 길은 열려 있습니다

사립문 바라고 잠시 서 있노라니

시골 풍경은 정말 맑고도 그윽하군요

 

 

슈베르트 - 겨울 나그네

제 1곡 : 안녕 (start)

 

제 2곡 : 풍향기

 

제3곡 : 얼어붙은 눈물

 

제 4곡 : 얼어붙은 가슴

 

제 5곡 : 보리수

 

제 6곡 : 홍수

 

 
제 7번 : 물가에서

 

제 8곡 : 회상

 

 

제 9곡 : 도깨비불

 

제 10곡 : 휴식

 

 

제 11곡 : 봄의 꿈

 

제 12곡 : 고독

 

제 13곡 : 우편마차

 

제 14곡 : 백발

 

제 15곡 : 까마귀

 

제 16곡 : 최후의 희망

 

제 17곡 : 마을에서

 

제 18곡 : 아침의 번개

 

제 19곡: 환상

 

제 20곡 : 이정표

 

제 21곡 : 숙소

 

제 22곡 : 용기

 

제 23곡 : 그림의 태양

 

제 24곡 : 길가의 약사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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