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문득 길을 나섰습니다.
둘이라면 좋겠지만,
혼자서 나선 길도 참 좋았습니다.
비록 "B.M.W[버스. 전철. 뚜벅이]"이지만,
오히려 여유가 있어 생각도 깊었지요.
여유당(與猶堂)*에서
敎山.吳斗泳
하늘 맑고 바람 잔잔한 날에
강물은 고요히 흐르고
물고기 한마리 펄떡펄떡 물 위에 날아갑니다
당신은
육중한 몸무게를 지닌 코끼리가
겨울 강 살얼음판 위를 걸어가듯,
날렵한 잔나비 한마리가
사방을 두리번 두리번 살펴 보듯,
조심 조심 살으셨건만
고향에서 쫓겨나
남녘 바닷가 초당에서 열 여덟 해를 보내셨습니다
江 건너, 山 너머
천진암에 새긴 이름
두 형제*는 성인(聖人)라 하오마는
그분들, 참혹하게 죽은 영혼은
어느 하늘에 계시온지요
여기는 작은 새도 안식을 누리는
운길산 끝자락 조안면(鳥安面) '능내리'인데
나그네 가슴을 찢어
붉은 피 한잔
당신의 무덤 위에 올리고 싶습니다
우리 詩人들은
당신의 무덤 앞에서 눈물 감추고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
*다산 선생의 당호가 與猶堂이니
여(與))=(豫)는 코끼리, 유(猶)는 원숭이를 뜻함.'노자 '도덕경(15장) 참조.
*두 형~약전(若銓)·약종(若鍾)-천주교 박해 (신유사옥) 때 처형됨.
@茶山선생님 생가를 방문하고-
폐쇄된 능내역
철길이 외로워 보인다.
이 철길을 계속 걸어 보고 싶은 충동은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다산 선생 생가로 가는 언덕 길 아래 있는 천주교 성지
천주교 성지인 "마재 성지"
간판도 이 정도라면......!
다산 정 선생 묘소 앞에서 바라본 남한강
여유당의 애환을 달래려는 듯이 유장히 흐르는 한강
지는 해는 쓸쓸히 山 넘어가고
맑은 봄 강물은 유유히 흘러갑니다
바람은 잔잔하여 고기들도 입질을 하고
숲이 어두우니 새들도 날아듭니다
강기슭에는 졸고 있는 나룻배 하나
보리 이랑 사이로 해묵은 길은 열려 있습니다
사립문 바라고 잠시 서 있노라니
시골 풍경은 정말 맑고도 그윽하군요
슈베르트 - 겨울 나그네
제 1곡 : 안녕 (start)
제 2곡 : 풍향기
제3곡 : 얼어붙은 눈물
제 4곡 : 얼어붙은 가슴
제 5곡 : 보리수
제 6곡 : 홍수
제 8곡 : 회상
제 9곡 : 도깨비불
제 10곡 : 휴식
제 11곡 : 봄의 꿈
제 12곡 : 고독
제 13곡 : 우편마차
제 14곡 : 백발
제 15곡 : 까마귀
제 16곡 : 최후의 희망
제 17곡 : 마을에서
제 18곡 : 아침의 번개
제 19곡: 환상
제 20곡 : 이정표
제 21곡 : 숙소
제 22곡 : 용기
제 23곡 : 그림의 태양
제 24곡 : 길가의 약사 (end)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미랑 -사랑은 장난이 아니랍니다 (0) | 2011.07.31 |
---|---|
흑인 가수 니은의 트롯 '사랑이 장난인가요' (0) | 2011.07.30 |
삼포로 가는길 / 강은철 (0) | 2011.05.04 |
임재범 노래 모음 (0) | 2011.05.03 |
여수 / 하수영 (0) | 2011.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