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영란은행을 무릎 꿇게 만든 세계 최대 헤지펀드(Hedge Fund)인 조지 소로스의 `퀀텀그룹`, 한미은행을 사들였다가 씨티그룹에 되팔았던 세계적 사모펀드(PEFㆍPrivate Equity Fund) `칼라일`, 외환은행 매각 문제로 한국에 잘 알려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흔히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라고 하면 투기적 매매, 인수ㆍ합병 등 공격적인 투자 이미지를 떠올릴 뿐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례가 많다. 실제 이 두 펀드가 일반적으로 돈이 많은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가들에게서 자금을 모아 시장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수익을 거두기 위해 투자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헤지펀드와 사모펀드는 어원을 따져보면 그 출발점부터가 다르다.
우선 헤지펀드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에 따라 지어진 이름이다. 즉 여러 파생상품을 조합하고 공매도를 적극 활용해 위험에 비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헤지(hedge)`는 위험을 분산시킨다는 뜻이지만 헤지펀드는 시장 흐름에 베팅하는 투기적 투자를 하는 일이 많아 오히려 높은 위험을 감수할 때가 많다.
반면 사모펀드는 자금 모집 방식을 말한다. 소수의 갑부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비공개적으로 돈을 조달한다. 소액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공개모집하는 뮤추얼펀드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헤지펀드도 모집 방식을 고려했을 때 사모펀드라고 할 수 있다.
좁은 의미에서 사모펀드는 헤지펀드와 투자처도 다르다. 사모투자회사라고도 불리는 사모펀드는 투자를 통해 대상 기업 경영권을 확보한 뒤 재무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기업을 되팔아 수익을 남긴다. 이때 구조조정을 통한 가치 증대는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확정 수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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