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아키타 츠루노유 료칸!|

bthong 2013. 1. 27. 11:56

 

순백의 아이리스 촬영지, 아키타 츠루노유 료칸! 내가 일본 ‘아키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건… 멋진 풍경이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츠루노유 료칸 때문이었다.카루이자와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호시노야 때문이었고, 유후인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쇼우야노야카타 료칸이었던 것 처럼…예전 이 두 곳을 찾을 땐 예약을 하고 갔기 때문에 료칸에 도착할 때 설렘만 가득했는데, 이번엔 무작정 찾은 여행지인지라, 츠루노유 료칸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점점 초조하고

 

순백의 아이리스 촬영지, 아키타 츠루노유 료칸!

 



내가 일본 '아키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건...

멋진 풍경이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츠루노유 료칸 때문이었다.


카루이자와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호시노야 때문이었고,

유후인에 가고 싶었던 이유가 쇼우야노야카타 료칸이었던 것 처럼...


예전 이 두 곳을 찾을 땐 예약을 하고 갔기 때문에 료칸에 도착할 때 설렘만 가득했는데,

이번엔 무작정 찾은 여행지인지라, 츠루노유 료칸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점점 초조하고 불안해졌다.

눈이 많이 오길래 분명히 예약 취소한 분이 있을거라고 믿었지만,

의외로 료칸까지 가는 길이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맘 속으로는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료칸에 닿았을 무렵엔 이미 어둑어둑한 밤...

밝을 때 도착하지 못해 아쉽긴 했지만 츠루노유 로칸의 밤 풍경도 나름 멋졌다.












방을 잡을 수 있을지... 료칸 사무실 문을 여는데 어찌나 긴장되던지..^^;




 




주인아저씨께 웃으며 혹시 방이 있냐고 물었더니

묘한 미소를 띄우시며 캔슬된 방이 딱 하나 남았다고 한다.

이 때의 행복함과 안도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사무실 앞에선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벽에 붙어있는 종이를 보니 숙박하는 사람에 한해 1500엔을 내면

뉴토온천 여러 곳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가 되어 있었다.

츠루노유 온천만 이용하려면 500엔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주인장이 우리에게 준 방은 2호관의 70호였는데 다다미 6조(개)로 된 3평 정도의 제일 작은 방이었다.

가격은 조,석식 포함해서 1인 8550엔이었다.

본관 다다미 10조 방은 1인 9600엔,1호관의 다다미 8조방은 10650엔,

신본관 다다미 8조방은 12750엔,신본관 2칸(8조,3조)으로 된 방은 15900엔이다.

http://www.tsurunoyu.com/





 




아래 사진에서 왼쪽이 본관,오른쪽이 2호관,3호관이다.




 




2호관으로 들어가면 1층 오른쪽에 쭉~ 방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방이 또 있다.



 




우리가 묵은 70호방은 1층 왼쪽에 있었다.




 



방이 작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이렇게 운좋게 머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만족했기 때문에 나는 마냥 좋았는데

기대를 많이 하고 가면 약간 실망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츠루노유 료칸은 전체적인 분위기와 온천이 행복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방은 따로 설명할 게 없을정도로 단촐했지만 오랜 전통이 느껴졌다.



 





고급료칸처럼 세심하게 챙겨두진 않았지만 필요한 건 다 준비되어 있었다.




 








방 한켠에는 유카타와 수건,온천할 때 가져갈 가방이 놓여있다.









귀중품은 이 봉투에 넣어서 사무실에 맡기면 된다.




 







저녁을 먹고오니 이불을 펴두었다. 방이 좀 좁긴하다. ^^



 







내가 머문 방엔 화장실이 따로 없었는데 복도를 따라 조금만 가면 공용 화장실이 있다.

이 부분이 불편할 수 있는데 방과 화장실이 가까워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우리 방에서 화장실 가는 사이에 휴게실이 있었다.








자판기가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손님들이 편하게 신을 수 있게 장화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

부지런히 손님들을 챙기시던 아저씨..







본관에 있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화로 옆에 앉아서 먹고 싶었는데 손님이 앉아있어서 어쩔 수 없이 옆에서 먹었다.



 








테이블이 따로 없고 작은 상에 반찬을 담아 가져다주었다.

저녁치고는 소박한 상차림이다. 아무래도 다른 료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 것 같다.








사케를 한 잔 시켰더니 아주머니께서 넘치게 따라 주신다.

















저녁 먹고나서 잠시 방에서 쉰 후 슬슬 온천하러 나섰다.









실내 온천이 꽤 여러 곳에 있는데 다 아담한 편이다.

















1호관에 있는 실내탕도 가보고..

방에 욕실이 없는 대신 내탕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씻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온천물이 너무 좋아서 새벽까지 방과 온천을 왔다갔다 하면서 즐기느라

늦게 일어나서 부리나케 아침을 먹으러 갔다.









늦게 가서인지 화로 옆이 비어 있어서 운치있게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아침상도 단촐한 편이다. 식사는 유후인의 료칸에 비해 좀 아쉬웠다.








아침부터 료칸 주변은 눈을 치우느라 분주하다.









새해벽두부터 온통 새하얀 세상에 이렇게 서 있으니 마음도 정화되고 너무 좋았다.








뽀드득 소리를 내면서 료칸 구석구석을 돌아보는데 너무 이뻐서 마치 꿈 속 같았다.

















온천을 이용하러 관광객들이 제법 들어왔다.




















이 건물 뒷편이 여성 전용 노천탕인데 사진은 못찍었지만  네모 반듯한 탕이 제법 크다.

혼탕 이용하기가 꺼려지면 이 노천탕만 이용해도 충분하다.









노천탕에 들어가는 길인데 타이밍이 절묘하게 눈이 펑펑 쏟아진다. ^^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노천 혼탕이 나오는데 왼쪽 건물은 남자 탈의실, 오른쪽 건물은 여자 탈의실이다.

여자 탈의실 뒤로 노천탕과 연결된 길이 있고

탕 입구에 바위 등이 절묘하게 놓여있어  들어가기 편하게 되어 있다.








물이 우유빛이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래도 혼탕을 이용하기 꺼려질 수 있는데

일본 여자들도 대체로 큰 수건을 두르고 들어가는 것 같았다.

산과 건물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는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게다가 눈까지 펑펑 쏟아지니 이런 걸 무릉도원이라고 하는구나 싶었다.












짐을 챙겨서 나오는데 너무너무 아쉬워서  발걸음이 안떨어졌다.










그래도 출발해야지~!







그때 밟았던 이 깨끗한 눈 길을 잊을 수가 없다..







나오는 길에 츠루노유 료칸과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별관이 있다고 해서 한번 들려봤다.








손님이 아무도 없는지 눈도 치우지 않고 적막했다.
















사무실에 직원도 안보이고 손님도 없는 듯 했다.












무릎까지 눈이 쌓여 있는 이 곳을 살짝 둘러봤는데 조용히 지내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

홈페이지를 보니 방은 이 별관이 더 좋아보였다.






실내탕도 깨끗해 보이고..











차를 타고 가다보니 트렁크를 끌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아마도 버스를 이용해 들어오는 손님들인가보다.















츠루노유 로칸은 350년 정도 된 전통 깊은 곳이다.

그러다보니 시설이 많이 낡기도 하고 룸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지만

오래된 전통만큼 료칸의 분위기가 정말 멋지다.

그리고 온천물이 정말 끝내주는데다 가격까지 합리적이다!



드라마 '아이리스'를 보면서 아키타와 부다페스트에 대한 로망이 생겼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한가지 로망을 지워서 행복했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를 보면서 키워온 부다페스트에 대한 로망은 언제 이루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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