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하면 포항의 참문어지요
죽도시장에 문어전문점은 대략 20~30집은 족히 된다
포항의 참문어는 인근 구룡포 해안가 2km지점에서 많이 잡히며 대부분 새벽조업에서 잡아 죽도시장 경매에 부쳐지므로 죽도시장 문어전문점에서 거래되는 참문어는 신선도면에서는 으뜸이다
문어는 피를 맑게해주는 혈액순환에 효험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안동지방등 경북 내륙지방에서는 제삿상에는 절대로 없어서는 안되며 결혼 이바지음식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기에 kg당 2만원~4만원의 경매가가 형성돼 있으며 대게 5kg정도가 찾는이가 가장많아 값이 가장 고가라고 보면 되며
10kg을 넘는 대형문어일수록 값이 싸다고 보면된다
제삿상이나 이바지 선물용이 아닌 일반적으로 집에서 음식으로 먹을경우에는
짝다리(다리가 떨어지거나 기형인것) 문어를 사서 먹으면 20%정도 할인가격으로 구입할수 있으며
10kg정도 문어는 성인 20명이 먹어도 되는 많은 량으로 집안행사나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경우 문어숙회를 택배해서 먹는 것도 다른 먹거리에 비하여 신선도 높은 음식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것이므로 사료된다
동그랗게 썬 문어 다리가 크고 두툼한 나무 도마에 수북이쌓여 있었다. 지름이 500원짜리 동전만 했다. 오전 내내 잔
칫집과 상가에 배달할 문어들을 삶고 썰고 있다는 경북 안동‘중앙문어’남한진(51) 사장이 한 점 집어주며“먹어보라”
고 했다.
보랏빛 껍질은 젤리처럼 말랑말랑하고, 눈처럼 흰 속살은쫄깃하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하다. 두 가지 다른 식감과 함
께 씹을 때마다 문어 살에서 배나오는 달착지근한 감칠맛이입안을 적시고, 간간한 바닷내가 코로 올라왔다.
“ 서울에선 이런 문어 못 먹어봤다”고 하자, 남 사장은“살아있는 문어 를 금방 삶지 않으면 이 맛이
나지 않는다” 고 한다
◇문어가 영남에서 사랑받게 된 까닭 문어는 안동을 포함한 경북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해산물이다. 제사상이나
잔칫상에는 문어 숙회가 빠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안동은 내륙 도시임에도 전국 문어 유통량의 30%나 차지하게 됐다.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이 도시에서 문어를
즐겨 먹게 된 건 문어가 다른 해산물처럼 쉽게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보부상들은 문어를 찐 다음 등짐으로 울진
,영덕 등 동해안 항구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안동과 영주로 가져다 팔았다.
문어가 성공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름이다. 안동은 선비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곳. 문어는 선비들이 숭상하던‘문
(文)’이 이름에 든 데다, 검은 먹물을 몸속에 품고 있다고 해서 높이 평가를 받게 되었다.
인기를 얻자 더 많은 의미와 상징성이 부여됐다.‘ 문어빨판은과거에철컥붙으라는 의미다’‘깊은 바다에서 바위틈에
몸을 낮춰 사는 것은 수졸(守拙)하며 살아가는 선비의 표상이다’등등. 얼마나 크고 좋은 문어를 내놓느냐가 가문의 재력
과 명성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기도 했다.
◇문어 숙회, 센 불에 재빨리 삶는 게 포인트
안동 중앙신시장 에는 문어를 전문적으로 삶아 파는 가게가 10곳이 넘는다. 안동 양반집들은 제사와손님 접대를 목숨처럼
중요시한다. 음식 준비에 갖은 정성을 기울인다. 그런 안동 사람들 이 왜 생문어를 사다가 집에서 직접 삶지 않고 문어골목에서 사갈까. 남 사장은“집에서는 우리처럼 삶기가 어렵다”고 했다. “문어를 삶을 때는 화력(火力)이 중요합니다. 센 불에 8~10분 정도로 빨리 삶아 내는 게 관건입니다. 가정집은 화력이 약하기 때문에 오래 삶다 보면 질겨질 확률이 높아요.”
화력이 중요하다지만 우선 문어가 좋아야 한다. 살아있는 문어라야 한다. 죽은 문어는 어떻게 삶아도 질기다. 멀리서 오는외국산보다는 울진,삼척 등 동해 항구에서 잡아 오는 국산이 당연히 낫다. 5~6㎏쯤 되는 중간 크기 문어가 가장 맛있다. 말이 중간 크기지, 5~6㎏짜리 문어는 성인
남성이 들어 올리기 힘들 정도로 컸다.
문어는 흔히 겨울이 제철로 알려졌다. 남 사장과 함께 문어를 썰던 어머니 김춘자(74)씨는“동지(冬至) 전후로 먹는 문어는 약(藥)이라 그런다”고 했다. 그만큼 겨울 문어가 맛있고 영양가 높단 뜻이리라. 하지만 문어는 딱히 제철이 없다. 일본에서는 여름 문어를 최고로 친다. 남 사
장은“명절이나 잔치가 아무래도 겨울에 많기 때문에 겨울에 문어를 많이 먹다 보니 그런 말이 생긴 듯하다”고 했다.
文魚熟膾
◇5㎏ 내외 중간 크기 가장 맛나
이 문어를 업소용 대형 가스레인지에삶는다. 가스레인지에는 어린아이도 씻길만큼 큼직한 양은 냄비가 올려져 있었다.
여기에 물과 천일염을 가득 붓고 펄펄 끓인다. 물이 용암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를때 문어를 집어넣고 뚜껑을 덮는다. 과연화력이 좋아서인지, 문어가 들어가고 얼마 있지 않아 냄비 속 물이 다시 용맹하게끓어올랐다.“ 여러마리를삶다보면냄비속 물이 일종의 육수가 되는데, 여기에 끓
이면 문어에 간이 배는 효과를 냅니다.”
문어가 알맞게 익었다고 판단되면 냄비에서 건져내 찬물에 담가 열기를 뺀다. 열기가 남은 상태에서 문어를 썰면 껍질이 벗겨져 보기 좋지 않을 수 있다. 다리는 동그랗게, 흔히 대가리로 아는 몸통은 한입 크기 직사각형으로 썬다. 이렇게 삶아낸 문어는 최상품‘A급’이 1㎏당 5만원, A급보
단 약간 질긴 (하지만 서울에서라면 엄청비싸게주고도맛있다고먹을)‘ B급’이4만원, 냉동 문어를 해동해 삶은‘C급’이 3만원이다. 수입 문어는 팔지 않는다.
◇하루 이틀 숙성하면 더욱 쫀득 탱탱
문어골목에서 문어를 살 수 있지만 먹을수는 없다. 시장 입구 맞은편‘동털실내포장’은 겉보기엔 허름해도 제대로 된 안동문어 숙회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중앙문어에서 삶은 문어 다리를 통으로 사다가 하루~이틀 냉장고에서 숙성시켜 판다. 가게주인은“이렇게 해야 수분이 빠져 살이 꼬
들꼬들해진다”고 했다. 이게 과거 보부상들이 등짐에 짊어지고 와 안동에서 팔던 시절 문어 숙회 맛에 가까울 것이다.
얇게 썬 문어 다리가 한 접시(3만원) 가득 나온다. 언뜻 보기에도 중앙문어에서봤을 때와 확연히 다르다. 덜 축축하고 탱탱해 보인다. 미식가들은 빨판이 작고 촘촘한 다리 맨 끝을 최고로 친다. 그걸 한점 집어서 입에 넣었다. 껍질과 속살이 더욱 단단하게 서로 밀착돼 따로 놀지 않고
같이 씹힌다. 관능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쫀득한 식감과 함께 훨씬 더 짙은 감칠맛이 혀에 안기듯 달라붙는다. 젓가락이빨판처럼 손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문어숙회 한 접시를 눈 깜짝할 새 비웠다.
중앙문어 (054)853-6926, 동털실내포장 (054)859-4535
찜닭,갈비,국밥,칼국수‐ 풍성한 안동式먹을거리
안동은 문어 말고도 먹을거리가 풍성한 도시다. 가장 유명한 건 안동찜닭이다. 구시장에 30곳 넘은 찜닭집이 모여 있다. 서울에서 파는 안동찜닭보다 덜 달면서 칼칼하고 개운하다. 안동식 갈비도 있다. 양념갈비와 생갈비의 중간이다. 주문하면 소금과 다진 마늘로 즉석에서 버무려 낸다. 먹고 남은 갈비 뼈를 가져다가 김치찌개를 끓여다 주는 것도 색다르다. 운흥동에 갈비집 10여 곳이 골목을이뤘다.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와룡면 동악골에는 매운탕집들이 모여 있다. 진하고 구수한 메기 매운탕이 대표 메뉴다.
맘모스제과(054-857-6000)는 프랑스 여행가이드(레스토랑 가이드와별개 책자임) 미슐랭(Michelin₩미쉐린) 한국판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안동의 오래된 빵집이다. 크림치즈빵이 가장 인기지만 단팥빵,곰보빵,크루아상,유자 파운드케이크 등 모든 제품이 두루 평균 이상의 맛을 낸다.
중앙신시장 중앙문어 맞은편 옥야식당(054-853-6953)은 전국적으로손꼽히는 국밥집이다. 소머리 고기와 선지, 대파를 듬뿍 넣어 푹 끓여 맑으면서도 진하고 구수하다. 삼산동 선미식당(054-857-8498)은 안동에서 칼국수를처음으로 메뉴에 내놓은 식당이다. 6000원짜리‘칼국수조밥’을 주문하면 국수에 조밥과 반찬까지 10여 가지나 딸려 나온다. 면발은 얌전하고 멸치 국물은 투명하게 맑은 것도 건진국수 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