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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 편지

bthong 2006. 11. 2. 23:45


가을 바람 편지






산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단풍나무 빛깔입니다.

어떻게 모든 사람을 골고루 다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져있는 나에게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붉은 뺨을 지닌 바람이

내게 와서 말합니다.



무어든 너무 잘하겠다고 욕심 부리지 마세요.

사람들의 눈을 잘 들여다보면

그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사랑하는 법을배울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 가을엔

"사랑한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않고 아껴두기로 합니다.



나를 의심하고 오해하고 힘들게 한 사람에게

성을내고 변명하기 보다 침묵속에서 그를 위해 기도하며



끝까지 우정과 신뢰의 눈길을 보낼 수 있을때

진정 용서하기 힘들었던 한 사람을

내가 환히 웃게 해 주고




그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할 수 있을때

나는 비로소 사랑이란 단어를 자신있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은 어떤 빛깔일까요?

담백한 물빛? 은은한 달빛?



아니면 향기롭게 익어가는 탱자빛? 터질듯한 석류빛?

무슨 빛깔이라도 좋으니 아름답게 가꾸시고 행복하시고

제게도 좀 보내주실래요?



우리 모두 바람속에 좀 더 넓어지고 좀더 깊어져서

이 가을이 끝날 때 쯤 다시 만나요.









이해인님의 "가을 바람 편지"중에서

♬ Jose Feliciano - once there was a 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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