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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A, 비타민E, 베타카로틴 등 합성 비타민을 과다 복용하면 수명이 단축된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기사는 브제라코빅 등이 올해 2월28일자 미국의학협회보(JAMA)에 실은 논문을 기초로 해 합성비타민이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사망률을 높인다는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항산화제의 일종인 지용성 비타민A와 비타민E의 과다 섭취가 생존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이론은 이미 알려져 있다.
먼저 지용성 비타민과 수용성 비타민의 차이를 살펴보자.지용성(기름에 녹음) 비타민을 외부에서 많이 섭취하면 몸안에 축적돼 여러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지용성인 비타민A는 적은 양이라도 오래 섭취할 경우 여러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알코올 중독,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에게 독성이 더 잘 생긴다. 비타민E는 비타민A 만큼 독성이 자주 나타나지는 않지만, 출혈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수술 전에는 비타민E의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반면 수용성(물에 녹음) 비타민은 몸 안에서 제 기능을 한 뒤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대표적인 수용성 비타민이 비타민C다.
미 캘리포니아대학의 조엘 시몬 교수는 혈중 비타민 농도와 질병 예방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비타민C는 첫째 심혈관 질환의 빈도를 낮추고, 둘째 담낭 질환 발생을 줄이며, 셋째 납 중독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비타민C가 항산화제로서 인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연구가 집중되고 있다. 인체에서 발생한 과도한 활성산소(free radical)는 정상 세포에 손상을 입혀 질병과 노화 등을 불러온다. 노인, 과도한 흡연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활성산소가 많이 발생한다. 암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
이런 활성산소를 제거, 노화방지와 질병 예방·치료 효과를 갖는 것으로 알려진 항산화제는 비타민C, 비타민A, 비타민E, 아연, 셀레늄, 멜라토닌, 코엔자임Q10, 플라보노이드,카로티노이드 등 다양하다. 문제는 항산화제도 작용이 끝나면 몸에 해로운 산화제로 바뀐다는 것. 따라서 항산화제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비타민C도 산화제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암세포와 같은 특수한 환경에서만 일어난다. 미 국립보건원 마크 레빈의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C는 정상세포에서는 항산화제로 작용하는 반면, 암세포에서는 산화제로 작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과 같은 항산화제는 동전의 양면처럼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지용성 비타민(A, E)처럼 체내에 오랫동안 남는 항산화제는 음식을 통한 섭취로 그쳐야 한다. 반면 수용성 비타민(C)은 체내에서 빠르게 대사되고, 배출도 잘 되므로 적극 섭취가 필요하다.
/ 염창환 관동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대한비타민연구회 회장
비타민 수명 단축…일부만 맞다
비타민 A·E는 음식
C 는 음식 는 약으로 섭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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