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예금금리 급등…5년8개월만에 최고

bthong 2007. 6. 1. 12:10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특판예금 판매 경쟁에 나서면서 정기예금 금리가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예금 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83%로 전월에 비해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1년 9월의 연 4.93%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금리가 급등한 까닭은 시중 자금이 은행권에서 증시로 대이동을 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5%대 정기예금 특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 가운데 연 5%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매일경제가 30일 4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지난 1월 이후 대출과 수신 규모를 비교해 본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경우 1월 이후 대출은 4조320억원 급증했지만 예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면서 수신 규모는 오히려 3639억원 감소하는 등 은행권 대출 증가 속도에 비해 수신 증가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대출 규모는 급증하는데 반해 수신 규모가 뒤따라 늘지 않으면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쏠림 현상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리한 대출 경쟁이 금융 불안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30일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지난 1월 이후 대출과 수신 규모를 비교해 본 결과 우리은행은 1월 이후 대출이 4조1320억원 급증했지만 예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면서 수신 규모는 오히려 3639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을 제외한 보통ㆍ요구불예금 등 일반 예금은 1월 이후 지난 28일까지 2조9700억원 빠져나갔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나 정기예금, 은행채 등을 통한 수신 금액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수신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은 3조4160억원이나 늘면서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신한은행은 1월 이후 수신 금액이 2조372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대출은 6조6554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1월 이후 대출 규모가 5조6307억원 급증함에 따라 은행채 잔액 규모를 3조8000억원씩 늘려 예금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LG카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출 규모를 크게 못 늘렸던 신한은행이 올 들어 경쟁적으로 대출 늘리기에 나섰다"며 "여기에 국민 우리은행 등이 대출 경쟁에 가세하면서 대출 규모가 은행권 실력에 비해 급증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공개된 금융통화위원회 4월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금통위원은 "최근 은행 간 외형 경쟁 탓에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며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자금 성격이 설비투자 확대보다는 업황 부진에 따른 단기 영업용자금 확보를 위한 것일 가능성이 커 향후 경기 둔화시 부실화가 염려된다"고 경고했다.

대출 급증에 따른 후유증을 염려한 은행들이 뒤늦게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들어 시중은행 간 치열한 특판예금 판매 경쟁으로 정기예금 금리가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83%로 전달에 비해 0.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1년 9월 연 4.93% 이래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 5% 이상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비중도 3월 36.7%에서 지난달 51.5%로 높아졌다.

연 5% 이상 이자를 주는 예금 비중이 50%를 넘은 것도 2001년 9월 이래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특판예금 취급 등에 따라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금리가 상승했다"며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높여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예금금리가 크게 오른 반면 신규 취급 대출 금리는 평균 6.3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경쟁이 치열해지고,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수요가 위축됨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일부 깎아줬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외국에서도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10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같은 달 하나은행도 10년 만기로 5년 콜옵션을 부여하는 조건으로 5억달러를 조달했다.

농협도 10년 만기로 5년 후 콜옵션 조건으로 5억달러를 조달했고, 수협도 5년 만기로 FRN채권 3억달러를 발행했다.

[최용성 기자 / 이근우 기자 / 고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