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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첨단도시로 재탄생… 한국의 미래 바꾼다

bthong 2007. 6. 6. 13:07
  • 세계 첨단도시로 재탄생… 한국의 미래 바꾼다
  • 송도국제도시
    인구 25만명 도시로 2020년에 완공… 173만평 국제업무단지가 핵심 사업
  • 최재용 기자 jychoi@chosun.com
    입력 : 2007.06.04 22:47 / 수정 : 2007.06.05 06:28
    • 평균 4855대 1, 최고 9521대 1. 지난 4월 청약을 받은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공식 이름은 송도국제도시, 이하 송도지구)의 오피스텔 ‘더 프라우’의 경쟁률이다. 이는 오피스텔 사상 최고의 청약 경쟁률로 기록됐다. 그 한 달 전 분양 신청 때는 모델하우스에 1만5000여명이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청약 광풍’ ‘로또텔’ 등의 이름을 낳은 이 소동은 송도지구가 전국적으로 얼마나 뜨거운 관심 지역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전체 계획면적 5316만㎡(1611만평)의 송도지구.

      1994년 7월 100만평 매립 공사로 첫 삽을 뜬 뒤 2003년 8월 영종, 청라지구와 함께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이 이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불리며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아파트만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지만 국제적인 업무시설 건설이 이어지면서 ‘국제 비즈니스와 정보통신·생명공학이 어우러진 첨단산업도시’라는 개발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 ▲송도국제도시에 건설중인 국제컨벤션센터. 송도국제도시에는 이 건물을 비롯해 국제학교, 중앙공원, 65층짜리 동북아트레이드타워 등 각종 시설과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 모두 11개 공구로 나뉘어 추진중인 송도지구 가운데 현재 매립이 끝나 각종 시설공사가 한창인 곳은 1~4공구 383만평. 여기에 현재 매립중인 5~8공구 390만평을 합한 773만평이 1단계 사업 지역으로 내년 말까지 기반시설 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나머지 9~11공구 838만평은 2단계 지역으로 현재 매립 공사나 매립허가 절차가 진행중이며, 2020년 완공이 목표다. 이들 사업이 모두 끝나면 송도지구는 9만8000가구 25만 명이 사는 국제도시로 자리잡게 된다.

      이중 가장 핵심적인 곳은 1~4공구에 만드는 국제업무단지 173만평.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미국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이 합작해 만든 회사)가 2014년까지 24조원을 들여 개발할 이곳에는 현재 컨벤션센터와 호텔, 국제학교, 65층짜리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Northeast Trade Tower:NEATT), 12만평 넓이의 중앙공원 등이 공사 중이다. 각각 내년부터 2010년까지 완공될 예정. ‘골프의 제왕’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18홀짜리 골프장도 오는 8월 공사를 시작해 2009년 8월 문을 열고, 미국 7대 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NYP 병원도 올 12월쯤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5·7공구에는 71만평의 학술연구단지가 2010년까지 만들어진다. 이곳에는 연세대와 서강대 등 6개 대학의 연구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 학교별로 쓸 땅을 나누기 위한 조율 작업이 진행중이다. 서울대 유전체센터, 가천의대 뇌과학센터 등의 첨단 병원과 신약 연구센터들도 들어선다.


    • 9만여평의 첨단 바이오단지에는 미국의 단백질 백신 개발회사인 백스젠(Vaxzen)사가 최대 주주인 한미합작 회사 ㈜셀트리온이 이미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센터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생물산업 관련 연구소와 기업들을 계속 유치할 계획.

      6·8공구에 2010년까지 조성될 192만평의 업무·레저복합단지에는 송도의 상징이 될 151층 쌍둥이 빌딩 ‘인천타워’가 세워진다. 80만평의 지식정보 산업단지에는 13만7000평의 테크노파크와 21층 ‘갯벌타워’ 등이 이미 완공돼 벤처기업들이 잇달아 입주하고 있다.

      2014년까지 만들 송도 신항(新港)은 34개의 선석(船席·배 대는 곳)과 화물을 처리할 116만평의 배후지를 갖추고 인천의 새로운 항구로 기능하게 된다.


    • 송도지구에는 현재 9개 단지 5747가구의 아파트에 2만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또 13개 단지 9530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건설 중이다. ‘36% 녹지공간을 확보한 친환경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만큼 2013년까지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며, 지난해까지 105만 그루를 심었다.

      외자유치는 지금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물류, 생명공학 등의 분야에서 32건 220억9300만 달러 상당의 협의를 해 이중 14건 154억800만 달러는 계약을 맺었다. 나머지는 투자협상중인 상태. 이와 별도로 NSIC가 지난해 9월 국제금융사인 모건스탠리와 3억5000만 달러의 투자계약을 맺는 등 4건 13억77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굵직한’ 글로벌 기업은 아직 한 곳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의 비상(飛翔)을 가로막는 법적·제도적 규제 때문이다. 송도 개발이 ‘하늘색 꿈’만 꿀 형편이 못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인천이 아니라 한국과 세계 경제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진입에서 전략기지가 될 것인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인천 송도국제도시 건설현장을 다녀왔습니다. R&D 연구단지와 주거지인 아파트 동은 이미 들어서 있고, 공사중인 컨벤션센터와 동북아 트레이드센터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또 외국계 병원과 국제학교도 들어올 예정입니다. /조인원 기자
    • 공사중인 송도국제학교 /조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