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식

증시 안전운행 구간.."리스크 관리 필요"

bthong 2007. 6. 11. 00:05
(주간전망)"IT·금융·우량내수주 주목"
입력 : 2007.06.10 09:00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거침없이 오르던 세계 증시가 암초를 만났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긴축과 추가 긴축 가능성으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이탈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8거래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도 지난주말 신기록 행진을 멈추고, 가파르게 조정받았다.

그나마 사흘연속 큰 폭으로 내렸던 뉴욕증시가 금리 인상 우려를 딛고 주말 반등에 성공한 것은 위안거리. 그래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안전운행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주식 비중을 일부 축소하고 우량주의 재매입 시기를 기다리는 전략이 좋다는 의견도 많았다.

업종별로는 최근 경기회복세를 감안, 내수우량주와 소외됐다가 최근 두각을 보이는 IT·자동차등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양날의 칼`..시장은 어디를 볼 것인가

물가와 시장 금리가 오르는 것은 늘 그렇듯 증시에는 `양날의 칼`이다. 통화당국의 유동성 긴축으로 이어져 가파른 조정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경기회복세가 완연하다는 반증으로 해석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한다.

시장심리는 어디로 기울 것인가. 전문가들은 이 대목에서 쉼없이 오른 세계증시의 가격부담을 떠올린다. 지난 4월 이후 급등세를 연출했던 국내 증시 역시 자유롭지 못한 부분이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의)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더라도 그간 상승폭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더 큰폭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세계증시가 저금리 환경에서 지속된 유동성 장세에서 본격적인 펀더멘털(경기) 장세로 이전하는 과도기에서 출렁임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며 "지금이 그 시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국내외 증시의 가격부담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충돌하고 있다"면서 "글로벌증시의 동반조정 양상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소폭 조정`에 그쳤던 국내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60~1680선이 1차지지선..주식비중 줄여라"

이번주 코스피의 조정이 이어진다면 1차지지선은 어디쯤일까.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그간 급등세를 조정하는 것 이상으로 조정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조정을 보여도 갭이 발생했던 1660~1680선이 1차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간 동안에는 보유 주식의 일정 부분을 현금화해 우량주의 매수시기를 저울질하는 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뭘 팔고 뭘 살까.

업종별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좋을까.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나타나기 시작한 `주도주의 조정과-IT·자동차등 소외주의 주가만회`를 주목한다. 그는 "이같은 업종별 차별화 해소에 초점을 맞춰 기존 주도주에 편중된 매매보다는 2분기 실적시즌을 전후로 이익이 회복될 것 같은 IT와 자동차·부품, 내수우량주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승현 연구위원도 "내수경기 회복세와 밸류에이션을 감안해 금융과 IT, 경기소비재섹터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성봉 연구위원은 "IT와 자동차 업종은 아직까지 기술적 매매 이상의 확신을 갖기는 힘들다"며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내수 업종을 단기 대안으로 제시했다.

◇주목할 변수들

이번주는 중국이 생산자와 소비자 물가지표를 발표한다. 주요국 통화당국의 추가긴축이 증시 화두로 등장한 상황에서 눈여겨 봐야 할 지표다.

이경수 연구위원은 "만약 중국의 물가 수준이 정부 통제력을 벗어날 경우 중국 긴축은 `제 2라운드`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국이 우려대로 물가를 잡기위한 추가 긴축이 진행된다면 글로벌 증시가 계속해서 중국을 외면하고 탈동조화 된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세마녀(트리플위칭데이)도 증시를 기다리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가격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변동성이 상승폭을 키울지 하락폭을 키울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thug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