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 온 글들

소녀이고 싶은 여자랍니다

bthong 2007. 7. 10. 23:44

당신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여자입니다. 이름없는 풀꽃만 보아도 당신 얼굴이 생각나는 참으로 바보같지만 아직은 소녀이고 싶은 여자랍니다. 예쁜 꽃들이 피어난 한적한 시골길을 햇살이 따가울새라 당신 그늘에 숨어 팔짱 끼고 산마루 구름 타고 내려오는 바람을 따라, 바람이 가버릴까 천천히 뒤를 쫓는 세월도 잊고 그렇게 꿈길을 걷고싶은 철부지 소녀같은 여자입니다. 두손 놓지않고 오래오래 귀밑머리 은색으로 물들어도 당신에겐 그렇게 한 송이 꽃으로 남아 한 없는 당신의 사랑 받고픈 꿈많은 여자입니다. 나에게 당신은 비가 올땐 우산이 되고 뜨거운 햇살 속에는 초록나무가 되어 그늘이 되고 바람이 불어와 내마음이 정처없이 떠돌 때에는 보금자리 한켠을 열어 두고 쉬어갈 수 있는 희망이기에 오직 당신에게만 오래도록 머물고픈 여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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