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하늘 열어
저산 너머로 숨어드는 노을마저도
맑은 빛으로 내리는 바다 아래
흐르고 흘러도 끝이 없는
당신을 향한 그리움을 띄워 봅니다.
그 그리움 속으로 파고들어
흘러가버린 세월의 저 끝에서 손짓하는
당신의 행복속에 묻혀있던
깊은 우수의 삶을 생각하며
은빛 머리카락 쓸어 올리는 지금은
참으로 행복한지도 물어봅니다.
정신없이 달려온 인생길이
참으로 살가웠는지 말입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깊은 사연들로
미어지는 가슴 끌어안고 사느라
속울음 삭이며
하얀밤을 지새운 날은 없었던가요.
말씀하지 않으셔도
당신의 모습 뒤를 따라
휘돌아 전해오는 바람의 울음소리로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의 슬픔보다 더 짙은
여울진 멍에를 느끼기에
이제는 웃음만을 안겨주려 합니다.
붉은 노을빛보다
곱디 고운 시간 속에서
지나온 삶은 훨훨 벗어 버리고
내일이면 뜨거운 정열로
끝없이 솟아 오를 태양을 간직한
푸른 하늘보다 더 행복한
당신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산 너머 기울어가는
아름답게 노을진 황혼의 삶이
푸르른 청춘의 햇살의 기쁨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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