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지식

"사정이 안 되는 데요…"

bthong 2007. 10. 28. 09:38
 "사정이 안 되는 데요…"

"사정이 안 되는 데요…."

"발기와 삽입은 되나요?"

"네. 관계는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데도 사정이 없어 아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남들은 사정이 너무 빨라서 고민인데 결혼한 지 2년이 된 Y씨(31)는 1년 전 이처럼 색다른 호소를 하며 클리닉을 찾아왔다.

Y씨는 임상에서도 매우 드물게 보이는 지루증이었다.

"자위행위는 가능합니까?"

"바닥이나 벽에 성기를 눌러 압력을 가하면서 상상하면 가능합니다."

자위행위가 가능하다면 신체적인 이상은 없는 셈이다.

우선 성(性)선자극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 및 뇌하수체 프로락틴 호르몬 검사, 정액검사를 하고 보니 검사소견은 모두 정상 범위였다. 다만 정액 숫자가 약간 적게 나타났으나 운동성은 50%에 달해 임신은 충분히 가능했다.

"부인은 성생활에 만족하나요?"

"오래 하니까 부인은 좋아합니다. 그러나 제가 지쳐서 중단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신체적으로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이 젊은이에게 이런 문제는 왜 생겼을까.

"첫 자위행위를 어떻게 하게 됐습니까?"

"중학교 2학년 때 아침에 깨면서 방바닥에 성기를 누르니까 사정이 됐습니다. 그때부터 그렇게 하는 것이 자위행위인 줄로 알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친구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저는 그저 방바닥이나 성기를 누르며 상상을 해야만 됩니다."

어려서 잘못된 자위행위를 한 게 문제가 된 것이다.

"첫번 성 관계는 언제 했습니까?"

"대학교 2학년 때 선배들과 홍등가에서 첫 경험을 했습니다. 그때도 사정을 못하고 실패를 해서 불안감이 심했습니다."

보통은 긴장이 너무 심해서 발기가 안 되거나 빠른 사정이 대부분인데 이 청년은 드물게 사정장애가 나타난 것이었다.

Y씨의 경우는 잘못된 성 지식에 의한 일종의 성신경불안증으로 판단됐다. 반면 부인은 과연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궁금해서 다음날 부인과 상담했다.

"남편과의 성생활에 문제가 있습니까?"

"저는 별 불만을 못 느끼겠는데 남편은 굉장히 힘들어해요. 빨리 아기를 갖고 싶다면서…."

Y씨에게 서로 삽입보다 애무로서 즐거움을 느껴 보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성 관계를 맺을 때 부인의 골반뼈를 압박해서 마치 자위행위 때와 똑같은 느낌을 가져 보라고 말했다. 그래도 성공하지 못하면 약물요법으로 시도해 볼 의양이었다.

Y씨 부부는 Y씨의 성 문제가 해결됐는지 당시 상담 이후 필자를 1년 넘게 찾지 않고 있다.



[최형기 영동세브란스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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