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 파야 깊이 판다 | ||||||||||||||||||
제인 오스틴이 쓴 `오만과 편견`의 첫 문장이다. 직업을 선택할 수도, 재산을 상속받을 수도 없었던 여자들이 자신을 부양할 남편을 만나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아야 했던 18세기가 무대인 이 소설은 돈도 많을 뿐더러 생긴 것도 `킹카`지만 성격이 오만한 남자와 아름답고 총명하지만 집안이 가난한 여자의 이야기다. 둘은 첫 만남에서 서로에 대해 편견을 갖게 되면서 어긋난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계속 마음이 끌리면서 사랑의 줄다리기를 펼치게 된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나라 미혼 여성들은 어떠한가. 때가 되면 결혼하고 아이 낳는 삶은 이제 옛날 고리짝 이야기가 됐다. 결혼을 할까, 혼자 살까, 동거는 어떨까, 아이는 낳을까, 이혼할까 말까….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지만 요즘엔 가족 형태나 양식조차 선택의 대상이 됐다.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가정 때문에 꿈을 펼칠 기회를 버리고 싶지는 않아요. 이제 서른밖에 안 됐는데 인생이 얽매이는 것도 싫고요." 탄탄한 직장과 빵빵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독신생활을 즐기며 자기계발에 돈을 아끼지 않는 30대 싱글 여성의 말이다.
미혼 남녀들의 혼전 성경험에 관한 최근의 한 설문자료를 보면 `혼전 경험이 도덕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으나 보편적인 편이다(49%)`이거나 `성경험이 결혼에 영향이 없는 편이다(32%)`처럼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혼전 성경험에 대해 결혼에 영향이 없다고 대답했다. 아주 먼 옛날 여자와 남자는 한 몸이었다고 한다. 신이 질투를 느낄 정도로 그 모양새가 대단히 조화롭고 완벽했었나보다. 보다 못한 신이 번개를 던져 둘로 갈라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몸을 그리워하고 잃어버린 제 반쪽을 찾느라 온 정력을 소비한다고 한다. 그러나 여러 상대를 만나 본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삶이 끝나는 그 순간 얼마나 많은 상대와 얼마나 복잡한 관계를 가졌는지를 기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의 영상에 남아 있는 것은 사랑했던 배우자와 자녀들, 혹은 친구들과 질적으로 얼마나 충만한 관계를 맺었던가에 대한 회상일 것이다. 결국 한 우물을 파야만 깊이 팔 수 있다.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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