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지식

`훔쳐보며 쾌락` 관음증의 종말은 ?

bthong 2007. 10. 28. 09:48
 `훔쳐보며 쾌락` 관음증의 종말은

`타인의 삶(Das Leben Der Anderen, 2006)`이라는 독일 영화가 있다. 배경은 냉전 시대 동독.

주인공은 얼음처럼 냉정한 비밀경찰 위즐러 중위다.

위즐러는 친구 초대로 연극을 보러 가서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연인이자 여배우인 크리스타 사이의 애정행각을 우연히 보게 되면서 `필`이 꽂힌다.

크리스타에게 반한 장관이 드라이만의 꼬투리를 잡아내고 싶어 하자 위즐러는 그들 생활을 합법적으로 도청ㆍ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타인의 삶`이라는 이 간단명료한 제목에서 관음증의 욕망을 엿본다.

타인의 삶. 그들이 사랑하고, 떠들고, 싸우고, 울고, 웃고, 먹고, 싸는 모든 행동을 도청하면서 시베리아 얼음 같던 위즐러 마음에 변화가 온다. 고목에 새순이 돋듯 서서히 감시 대상에게 감정 몰입이 돼 웃고 눈물 흘리는 위즐러의 훔쳐보기는 이 영화의 중요한 키워드다.

관음증(Voyeurism)이란 훔쳐보기를 통해 쾌락을 느끼는 증상이다.

그리고 의학적으로는 다른 사람의 알몸이나 성교하는 것을 몰래 훔쳐봄으로써 성적 만족을 얻는 성도착증으로 정의된다.

오늘날 관음증은 보다 넓은 의미에서 훔쳐보는 대상과 상호 소통이 없는 일방적인 엿보기 심리를 지칭한다. 초고속을 뛰어넘어 광속으로 집집마다 연결된 현대판 판도라 상자, 인터넷을 통해 의도적으로 열린 `타인의 삶`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싸이질`을 통해 유명 연예인 사생활 사진을 들춰보고 포르노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면서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클릭 버튼을 눌러 대다 아침에는 토끼 눈이 되기 십상이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한 달에만 1750만명이 집에서 포르노 사이트에 접속하고 성인 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해 미국인은 연간 9억7000만달러를 쓰며 성인용품 구매가 전자상거래에서 8% 정도에 이른다.

관음증에 빠지면 정상적인 성생활은 물론이고 사회생활에도 이상이 생겨 점차 소심해지며 또한 점점 강한 자극을 찾아 불법 행위도 죄의식 없이 하게 된다.

관음증 환자 중에는 성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부실한 성기능으로 정상적인 성행위에 부담을 느끼고 그로 인해 약점이 노출되지 않는 관음증 나락으로 빠져 들기 때문이 아닐까.

이럴 때는 남성클리닉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관음증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타인 삶만 있고 자기 삶은 없다면 얼마나 허망한 삶인가.

주말이면 밤 늦도록 포르노 사이트를 들락거리고 가끔 손세탁(?)까지 하는 습관이 있다면 컴퓨터를 꺼버리는 것이 좋다. 지난 일주일 동안 당신을 기다려온 부인의 살을 부비고 보듬어 안아주는 것이 훨씬 오랜 시간 행복감의 여운을 남겨 줄 테니까.



[한지열 한지열비뇨기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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