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지식

오르가슴과 쌍코피

bthong 2007. 11. 3. 09:42
[Sex & Life] 오르가슴과 쌍코피

영화`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한 장면.
젊은 시절, 지금으로부터 약 18년 전 장안에 화제가 됐던 영화 한 편이 있었다.

멕 라이언이란 금발의 미국 여배우가 소피 마르소를 제치고 당대 요정으로 우뚝 선 영화가 바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다.

내용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 이 영화에서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십중팔구는 멕 라이언이 레스토랑에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쇼를 하던 `가짜 오르가슴`의 흉내라고 답하지 않을까 짐작된다. 이 영화를 봤던 멕 라이언의 많은 팬들은 그 이후로 마님한테서 이 소리 한 번 들어보려고 밤마다 쌍코피 쏟아가며 처절한 발버둥을 쳤을 것이다.

남성들은 성관계시 아내가 성적 절정감에 이르러 자연스럽게 발산되는, 성적 흥분을 나타내는 교성으로 성취감을 얻는다.

달빛 은은한 야밤에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들려오는 여자의 교성은 듣는 사람의 심장 박동수를 어느새 빨라지게 만든다. 물론 그 소리를 직접 마주하고 듣는 남자야 더 없는 즐거움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성은 인간의 가장 내밀하고도 극단적인 쾌감을 직접 온몸으로 표현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풀어볼 때 여성이 흥분기에서 고조기로 접어들면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면서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그리고 절정에 이르면 가벼운 산소 결핍 증상을 겪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깜빡깜빡 정신을 잃는다거나 경미한 전신 경련 등 오르가슴 증상을 보인다. 또한 혈중 산소량 감소로 인해 탄산가스가 많아지면서 필연적으로 호흡이 빨라지고 불규칙해지면서 호흡 곤란이 나타난다.

이에 더해 절정에 도달한 여성의 뇌 속에는 쾌감을 일으키는 엔돌핀과 같은 마약성 물질이 증가하고 이것이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는 이성의 중추, 즉 대뇌피질을 순간적으로 마비시켜 여성은 자신도 이해하지 못할 괴이한 소리를 내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여성들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소리내는 것을 꺼린다. 남편 쪽에서 볼 때는 죽을 노릇이다. 속으로 `이래도 아직이냐`를 연발하면서 비지땀 흘려가며 아내의 성적인 반응이자 기쁨의 소리를 듣기를 바라면서도 어디 대놓고 마님한테 요구할 수는 없는 문제다. 교성이란 진정한 쾌감에서 자연스레, 어쩔 수 없이 흘러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아내들이여, 교성은 반드시 오르가슴에 도달해야만 나오는 것은 아닐 뿐더러 저절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적극적으로 표현해내는 교성이 부부생활에 얼마나 큰 활력을 가져오는지 알게 된다면 당신도 이제부터 기쁨의 소리를 `연출`해 볼 기회를 가져보라. 자연적으로는 정말 안 되겠다면 이제부터는 차라리 쇼(Show)를 하라!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