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지식

섹스, 量이냐 質이냐

bthong 2007. 12. 4. 18:51

영화`바람난 가족`의 한 장면.
얼마 전 세간을 시끌시끌하게 한 연예인 O씨 발언으로 `섹스리스` 부부가 다시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성 전문가란 타이틀 때문에 필자는 여기저기 언론에서 `섹스리스`에 대한 조언을 부탁받기도 한다.

`섹스리스`란 엄격히 말해 섹스가 아예 없다기보다는 부부 중 어느 한쪽이 섹스에 결핍을 느낀다는 해석이 더 옳다. 부부간 성생활에서 가장 문제의 소지가 되는 것이 성욕의 차이에서 오는 섹스의 부조화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양적인 횟수가 될 수도 있고, 질적인 섹스의 내용에 대한 것이 될 수도 있다.

대체로 아내들은 질적인 것에 대한 결핍이고 남편들은 양적인 횟수에 대한 것이 많아 보인다. 어쨌든 이 섹스리스는 결국 `사랑리스`로서 몸도 마음도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몸도 마음도 멀어진 부부를 위해 내놓는 전문가들의 해법으로 `대화시간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 소통을 회복하라`는 주문이 있다. 나는 이에 더해 `의도적으로 터치를 자주하라` `사랑의 터치를 회복하고 연습하라`고 조언한다.

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 서로 만지고, 만져지는 것, 서로의 살에 닿는 것은 대화보다 더 본질적인 친밀감을 유도한다. 그래서 사이가 멀어진 부부에게 실제 매일 몇 분간의 포옹을 처방하기도 한다. 이 처방은 서로 원수처럼 생각하는 부부만 아니라면 무척 강력한 효과가 있다. 처음엔 1분도 자연스럽게 안고 있질 못하던 부부가 점점 더 깊이 포옹하고 다정하게 안아주는 법을 익히게 된다. 서로의 몸을 붙이고, 서로 호흡을 느끼는 포옹의 자세 속에서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깊은 사랑이 다시 그들을 찾아오는 것만 같다.

처음엔 어색했던 포옹이 닫혔던 두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고, 말을 나누게 하고, 사랑이 담긴 섹스를 원하게 한다. 그때 다시 나는 좀 더 진한 `성감대 찾기 놀이`를 제안한다. 상대가 원하는 터치를 연습하기 위해서다. (사랑은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지어다!) 실제로 인큐베이터 안의 미숙아를 매일 정성스럽게 마사지해 주었을 때 미숙아들은 더 빨리 몸무게도 늘고 질식의 위험성도 줄어 빨리 퇴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랑의 터치란 이런 것이다.

사랑의 터치야말로 서로에게 사랑이 흘러오고 흘러가는 다리 구실을 한다. 다감한 터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섹스를 불러오고 사랑하는 마음을 고조시킨다.

아내(남편)를 많이 껴안아 주고, 키스하고, 마사지도 해주고, 쓰다듬는 사랑의 터치를 연습하자. 터치에 익숙해지는 만큼 사랑은 더욱 깊어지리니….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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