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 지식

식욕과 성욕

bthong 2007. 12. 1. 20:51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한 장면.
요새 중국요리에 관한 이야기 책을 읽고 있다. 요리에 관한 책을 즐겨 읽는 이유는 음식과 그 나라 문화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식욕과 성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기본 본능은 식욕이 제일이요, 제2가 성욕이라고 한다.
이 기본 본능은 사람만이 아니고 생물이 가진 공통적인 본능일 것인데, 결국 식욕은 내 몸을 살리는 중요한 본능이고 성욕은 내 후손을 남기는 본능이기 때문이어서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때론 성욕이 식욕을 능가하기도 한다. 연어 같은 생물들이 그런데, 죽더라도 씨(?)는 남기고자 하는 생물로서의 종족 보존 욕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이와 조금 달라 종족 보존이 아니라 쾌락 때문에 식욕을 포기하는 이가 있기는 하다. 또 사람에게 식욕과 성욕을 관장하는 신경부위는 물리적으로도 아주 근접해 있기 때문에 서로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식욕과 성욕은 어쩌면 서로 보완적이기까지 하다.

오래 전 필리핀에서 기백 명이 넘는 기혼녀를 농락한 바람둥이가 잡혔는데 그 바람둥이가 상대를 물색하는 기준이 바로 식욕이었다고 한다.
백화점 푸드코트나 뷔페 음식점에서 앞에 음식을 잔뜩 늘어놓고 허겁지겁 먹는 식탐 많은 여성이 그들이었다는 것이다.
그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남편 사랑이 부족해 무척 쓸쓸한 사람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미로웠던 적이 있다.
흔히 마음이 비면 배가 고프다고 한다. 그래서 마음이 헛헛하고 우울할 때 이것저것 먹어 마음이 아니라 배를 채우곤 하는 모양이다.

또 반대로 우리가 지독한 사랑에 빠지면 몇 끼를 굶어도 허기를 안 느끼는 이유가 어쨌든 마음은 사랑으로 꽉 차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심지어 어떤 다이어트 약은 식욕뿐 아니라 성욕까지 떨어뜨리기도 하니 주의할 일이다.

또 우리가 너무 많이 먹어 포만감을 느낄 때는 성욕이 안 생기는 것을 보면 적당한 허기가 성욕에 도움이 될 것도 같다.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이 커다란 그릇에 허겁지겁 비빔밥이라도 비벼 먹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
만약에 그렇다면 그릇을 치우고 부족한 사랑을 한껏 채우는 멋진 그대가 되시길 바란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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