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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 정현종
- 제주도 출신 기업가들의 모임인 재외(在外)제주경제인협회가 발족돼 ‘제주희망펀드’ 모금에 나섰다. 한 지역의 민간단체가 지역 발전을 위해 전 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발벗고 나선 것이다.
재외제주경제인협회는 2007년 11월 9일 제주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재일동포 사업가 고운종(79)씨가 선출됐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일본 도쿄, 오사카 등의 제주 출신 기업가뿐만 아니라 멀리 미국 시카고, LA에 사는 제주 출신 기업가들도 참석했다.
재외제주경제인협회 김국우(64) 부회장은 “고향 제주를 떠나 지구촌 곳곳에서 살아가는 재외 도민이 60만명에 이르고 있다”며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제주 출신 기업가들이 손을 잡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운종 이사장은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고향 제주 발전에 대해 논의하고 기업인 간 연결창구를 만들어 제주 상공인들의 기술력 강화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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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제주경제인협회 고운종 이사장
재외제주경제인협회가 추진할 사업도 다채롭다. 김국우 부회장은 “우선 ‘제주희망펀드’를 조성해 제주발전기금을 확보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강택상 경영기획실장은 “구체적 사업 계획을 만들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재외제주경제인협회 간의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를 떠나 생활하는 66만여명 중 해외에 거주하는 인구는 13만명. 이 중 10만명 이상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재외제주경제인협회 김국우 부회장은 “일본에 살고 있는 제주 사람들의 권익을 신장하기 위해 해당 기관과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며 경제 문제뿐 아니라 해외 거주민의 복지에 관한 사업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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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제주경제인협회가 밝힌 ‘제주희망펀드’는 100억원 조성을 목표로 2008년 1월부터 제주 유기농 제품 판매와 더불어 1계좌 10만원에 판매된다. 김국우 부회장은 “모금된 펀드는 운영실적이 좋은 해외 펀드매니저에게 맡겨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김경수 기자 kimks@chosun.com